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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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들이 각인되어 온 사랑의 형태로 규정지어진 모습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면 그 자신은 물론 서로 사랑하는 대상조차도 함께 겪을 수 있는 사회적인 제약이 많이 따른다는 것, 특히 이 작품이 배경인 1980년대의 폴란드를 배경으로 다룬 작품을 만나본다.


화자인 나, 루드비크가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 야누시에게 마음을 담아 전해주는 식의 흐름은 동성애라는 키워드를 통해 사랑의 의미와 갈망, 이루지 못한 그 모든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어린시절, 9살에 이미 자신의 성적취향을 어렴풋이 느꼈던 루드비크는 본인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수치심과 반발심에 휩싸인채 위태위태하게 시절을 보내고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서 농촌활동에 참가했다가 마주친 야누시를 만난다.


하지 말아야할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선을 그었던 그, 그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어 공원의 외진 곳에서 자신의 성에 대한 해결을 이루었던 그가 야누시를 통해 무너진다.


누군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될까봐 조심하고 두려워하던 그가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통한 야누시와의 나누는 사랑은 뜻이 통하고 서로를 갈망하는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면서 행복해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리 오래갈 수가 없었다.


작품 속에는 사랑을 느끼고 함께 하고 싶은 연인들의 마음이 단지 두 남성이란 존재를 제외하면 타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은 자유주의 국가가 아닌 폴란드란 나라, 억압과 체제의 굳어져버린 의식들이 점차 뿌리를 내리는 시기, 여기저기 물품조차도 자유롭게 구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이들이 사회적인 편견을 이겨내며 함께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함을 비친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여행에서 느꼈던 사랑의 감정 이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했던 여행 후의 감정은 두 연인들의 감정과 이해가 서로 달라졌음을 여실히 느끼는 과정을 그린다.


박사과정이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미국행을 생각하는 루드비크와 자신의 고국에서 더 나은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야누시의 상반된 생각은 서로 다른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통해 각기 다른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아픔이 그려진다.


앞부분이 어린 루드비크가 성장을 통해 성에 대한 자각을 느낀 부분이었다면 뒤 부분은 성 정체성에 눈을 뜨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통해 고뇌와 인내, 포기를 드러낸 부분으로 그려져 있어 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다.


 용기를 내어 사랑을 쟁취하는 것이 아닌 도피와 사회적인 안정망을 택해 자신의 사랑보다는 성공을 택한 두 사람의 이별이 폴란드의 사회체제속의 변화와 함께 어우려져 남다른 아픔을 느끼게 했다.


두사람이  어둠속에서 헤험치기를 통해 음지에서 나눈 사랑의 느낌이 수면위에 떠오르듯 그들의 사랑을 확신하는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빛을 발하던 장면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들의 느낌이 시대적인 흐름에 휩쓸릴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것과 함께 한 것이라 더욱 애잔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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