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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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 나라에 포함된 역사를 비롯한 언어, 문자, 그리고 문화 전반에 걸쳐 다루어지는 것 중에서  음식을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각 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을 생각할 때면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는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이점을 지닌다.

 

저자의 책을 처음 대한 것이 '독학 파스타'였다.

이탈리아 음식의 대표적인 파스타를 자기만의 개성 있는 음식으로 탄생시키는 응용과정이 기억에 남는, 전직 기자 출신이란 생각이 들지 않은 정도의 솜씨가 좋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접한 이 책 또한 저자만의 맛깔스러운 글의 향연에 덧붙여 볼로냐로 떠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탈리아 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포함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지만 개인 여행을 통해서라면 가능한 곳, 특히 이미 고인이 되신 움베르코 에코 작가이자 교수가 몸담았던 곳이자 세계 최초의 대학이란 점을 알고 접했기에 저자가 쓴 글을 통해 한층 반가움을 갖는다.

 

 

 

이탈리안인들이 즐겨 먹는 에스프레소의 향기는 언제 어디에서나 느껴 볼 수 있는 곳, 특히 볼로냐란 도시 구석구석을 탐방하듯 알려주는 음식의 소개는 도시국가로서의 탄생을 먼저 했던 이탈리아가 지닌 이력답게 제각각 다르다는 사실, 식욕을 돋우는 구수한 프로슈토 외에  살루미, 볼로네제 파스타를 먹음으로 해서 속을 든든히 채우고 관광 명소를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듯한 느낌을 글로써 냄새와 향, 풍부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도시가 갖는 음식 외에 볼로냐 대학이 지닌 역사적인 특징 중 하나인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공부를 하고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학위를 준 곳이란 점, 당시로서는 개방적인 부분으로 이어진 개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대학이 존재할 수 있었음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볼로냐 사람들의 조상인, 로마사를 언급할 때 에트루리아인에 대한 부분은  빠지지 않고 다룰 만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바, 역시나 세계 최초로 금화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뚜렷한 활약을 엿볼 수가 있게 한다.

 

볼로냐를 통해 고유의 음식 소개를 시작으로 인문의 맛을 느껴보면서 여행하는 듯한 간접 경험의 즐거움을 주는 책, 코로나로 인한 여행길이 막힌 상태에서 접한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 이탈리아란 나라가 지닌 특징을 되새기게 한다.

 

 걷는 도로마다 모두가 역사적인 발자취가 묻어있는 곳, 그중에서도 저자가 그린 볼로냐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처럼 다가오게 만든 책이다.

 

미식의 수도, 뚱보의 도시, 붉은 도시, 현자의 도시란 별도의 이름을 지닌 볼로냐, 언젠가 다시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둘러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저장!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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