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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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를 소재로 한 한국 문학을 접해본다.

 

외국문학 작품에서야 이미 SF계를 대표로 하는 작가들이 많고 그들의 문학을 접해왔던 독자라면 한국의 신선하고 참신한 이번 단편집을 통해 다른 느낌을 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성일, 문녹주,송경아, 오승현, 이경희, 이지연, 전혜진, 천선란...

 

이미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독자들도 있겠지만 책과 SF의 결합이란 소재는 내용으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전자 기기의 발달로 언젠가, 미래의 어느 시기가 오면 종이책이란 존재는 없어질 것이란 말들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한다.

 

벽돌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을 이용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종이만이 줄 수 있는 감촉을 그리워하기에 손은 저절로 종이책으로 간다.

 

이 책에서 보인 내용들의 다양성을 단편이란 특징답게 짧고도 간결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장편 못지않은 풍부함을 드러낸다.

 

김성일 작가의 '붉은 구두를 기다리며'에서 특히 이러한 점들을 느낄 수 있고,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 문녹주 작가의 사람을 책으로 만들어 버린 세상을 그린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서점이 주는 느낌을 주는 송승아 작가의 길모퉁이 서점에 대한 이야기, 첨단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자유의지란 것을 말하는 이경희 작가의 '바벨 도서관', 책에 중독된 자들이 느낄 수 있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책만 있다면 좋다는 내용을 그린 전혜진 작가의 작품,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천선란 작가의 '두 세계'는 SF의 상상력을 최대한 느껴보게 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책 속으로 들어가 지문과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눈다? 란 설정은 책을 읽는 입장에서 가끔 책 속의 인물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순간을 느낀 독자들에겐  아마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지만 결국은 책과 인간의 관계, 이기 문명 속에 책이 지닌 가치성, 그리고 읽는 주체인 인간과의 관계를  SF 장르를 통해 그린 작품들이라 새롭게 다가왔다.

 

한국의  SF 장르를 느껴보고 관심을 둔 독자라면 우선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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