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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예술의 도시라고 하면 떠오르는 나라, 프랑스 파리에는 3대 미술관으로 알려진, 루브르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회자가 많은 미술관으로 꼽히는 루브르 미술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라 많은 작품들 중 꼭 보고 싶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마저 느긋하게 즐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미 '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란 책을 쓴 저자가 이번엔 루브르 미술관의 작품들 중에서 엄선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를 중심으로 하는 회화들 중에서 시대별, 지역별로 알아야 할 대표작 63 작품을 선보인다.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실기 외에 책으로 접했던 인상파, 입체파, 풍경화가, 개인별 화가에 얽힌 내용들을 떠올리게도 하는 이 책의 작품들은 작품을 어떤 방향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보는 것이 아닌 읽고 이해하는 미술'-
그냥 보는 작품과 그 작품 해석에 따른 방향에 맞춰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렇듯 저자가 주장하는 미술작품에 대한 태도는 작품을 어떻게 읽고 이해를 하느냐에 따라 당시 정치와 문화, 화가와 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한 풍성한 미술이란 태동의 발상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졌는지를 나라별로 다뤘다.
19세기 중반까지 회화가 장르별로 히에라르키가 존재했고 이를 토대로 각 나라별 미술의 풍토는 각기 다르게 발전한다.
특히 종교 개혁에 따른 구교와 신교 간의 우상화 논쟁에 따른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함은 구교가 글을 알지 못했던 당시 신도들에게 종교의 알림과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 그림을 통해 알린 결과가 종교미술로 발전, 이는 성서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다뤘다면 신교의 경우에는 성모 숭배와 성인 전에 대한 역사적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함으로써 구분된다.
구교의 종교미술 발전이 이후 미술계의 바로크 미술 특징을 표현함으로써 다채로운 작품들이 탄생했음을 알게 한다.
미술을 다룬 나라들 중에서 이탈리아를 빼놓을 수없는 점은 각 도시국가별 화가들의 열정, 그림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이는 곧 각 유럽의 왕실 초청으로 이어져 그 나라들이 요구하는 정서나 왕실의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화풍을 이루었다는 점이 작품을 통해 쉽게 이해를 돕는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렇듯 예술에 몸담고 있었던 유럽의 화가들 또한 제대로 대우를 처음부터 받은 것은 아니었다는 점, 나라별로 정책을 세우고 이들을 후원함으로써 보다 격상된 대우를 통해 그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 점들은 오늘날 유럽의 예술의 기본기를 다진 계기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미술사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같은 나라 안에서도 다른 화풍의 견제를 통해 발전해 나간 프랑스나 불모지나 다름없던 후발주자 스페인이 지금의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된 자국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예술을 보는 눈높이와 꾸준한 지원 노력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여기에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인 훈계를 필요로 한 품목인 술이나 담배에 대한 경고성을 포함한 네덜란드 화가들의 그림 또한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을 알고 본다면 달리 보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작품을 통해 숨어있는 유럽의 그 시대의 역사, 종교, 문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책이라 아주 유용하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힘든 만큼 책 제목 그대로 머리맡에 두고 하루에 한 그림씩 누워서 감상하는 방콕 루브르 미술관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