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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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지독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살아간다는 것은 생지옥이란 말로 대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16살의 테사  카트라이트-

 

그녀는 운 좋게도(?) 텍사스의 어느 지역에서 뼈들이 있는 곳에서 산채로 발견이 된 소녀다.

 

자신을 제외한 세 구의 유골이 있던 그 장소에는 블랙 아이드 수잔이 피어 있었고 이후 이 사건을 블랙 아이드 수잔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자신이 왜 여기에 버려졌는지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그녀는  정신과 상담을 통해서 당시의 기억을 더듬는 과거의 진행, 법정에서 증언함으로써 한 남자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게 된 이후 그는 사형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의 테사는 싱글맘, 딸을 가진 엄마로서 항상 자신의 뇌리 속에 박혀 있는 과거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집이나 주위에 모종삽이 없어지거나 블랙 아이드 수잔이 피어있는 것을 본 그녀는 자신이 증언해 법정 구속된 현재의 살인범이 실은 무고죄에 해당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더군다나 그 살인범이란 자는 이제 곧  한 달 뒤면 사라질 운명이라 더욱 괴롭기만 하다.

 

처음 제목으로는 주인공의 이름처럼 들렸다.

그런데 꽃 이름, 그것도 번식 성이 강해서 여기저기 만발해서 피는 꽃, 자신의 청소년기의 한 획을 그은 그 사건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란 사실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현실의 생활이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여기엔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서로 비밀이 없던 친구 리디아의 갑작스러운 자취를 감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진정한 살인범은 여전히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그녀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사실이 정말인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여성 심리스릴러를 생각한다면 긴박한 긴장감 조성이 아닌 꽤 긴 호흡을 요한 작품이었다.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까지 범인의 정체와 그녀가 실제로 보고 느낀 것들이 현시점에서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내적으로 이미 뿌리 박혀 있는 트라우마의 영향 때문인지에 대한 갈림길이 독자의 입장에선 여전히 어떤 언질이나 흐름들을 보인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느림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고 난 종반부 끝 부분에 이르면 비로소 밝혀지는 뜻밖의 사실들이 허를 찌른다.

 

말 한마디로 결정지어진 무고한 사람의 구속일 수도 있겠다는 죄책감을 동반한 사건의 진실은  심리 스릴의 전형을 따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거 속의 테시와 현재의 테사, 어찌 보면 쌍둥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었던 주인공의 아픈 상처들은 주위 사람들의 고통과 함께 자신 또한 그러한 모든 것을 담아두고 살아가야 했던 트라우마를 통해 한 인간이 겪어내야만 했던 과정들이 연민을 불러일으키게 한 작품이었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심리스릴러에 올려본다.

 

 

 

 

 

 

*****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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