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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스토너 📚 STONER #존윌리엄스 #김승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5쪽
땅과 똑같은 갈색을띠고, 땅처럼 수동적이던 사람, 부모도 거의 옛날의 자신만큼이나낯설었다. 그는 부모에게 연민이 섞인 감정과 흐릿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329쪽
공격이 끝난 뒤 아이는 한가할 때마다 거의 항상 제 방에 혼자 틀어박혀 아버지가 열두 살 생일선물로 준 작은 라디오를 들었다. 정리하지 않은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 있거나 책상에 꼼짝 않고 앉아서 협탁에 놓아둔 땅딸막하고 못생긴 기계의 소용돌이무늬 속에서가늘게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마치 그 목소리, 음악, 웃음소리만이 그녀의 정체감을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정체감마저그녀가 다시 불러올 수 없는 저 먼 침묵 속으로 흐릿하게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점점 살이 쪘다.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늦가을같은 소설이다. 스토너는 계속 읽고싶은책 목록에 두고 미뤄뒀던 책이었다. 아이러니하게 많은 이들의 극찬이 더 시기를 더 미뤄두게 했다. 그런데 #스무해의폴짝 읽고 난후 #신형철 문학평론가님의 인터뷰가 좋아 그분의글들을 읽고 좋아하게된후 ˝인생이라는 문제를 푸는 세상의 많은 좋은 소설들도 자신만의 오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부분적 옳음을 성취한다. 그러나 《스토너》를 다 읽고 이것은 답도 맞아버린 희귀한 경우가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라는 추천사가 더이상 미룰수없게 만들었다.
새해를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들었다. 스토너의 가족, 일, 사랑, 우정, 꿈 모든것에 공감할 수 있는 40대에 읽은것은 다행이고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름의 행복을 끝까지 가지고 간다는것이 좋았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갈색의 이미지도 늙음도 마냥 슬프지 않게 느끼는 내가 좋았다. 아마도 매년 가을에 읽게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싶다. 내가 좋아하는 춥지도 덥지도않은 야외서 책읽기 좋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