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는 동안나는 잊고 싶은 것을 기억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왜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가치조차 없었던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 속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는 마치 사용된 인생의 증거로서 쓸모가 있다는 듯 백 번도 넘게다시 그것을 뒤져 보여주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다. 내 인생에는 잊히지 않아야 할 것들이 많지 않았다. 간직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것만 모으면 내 인생은 상당히 짧은 생이 되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아직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던 사십 년 전이나 오십 년 전에는 망각이 죄악시되었다. 나는 그것을 당시에도 이해할 수 없었고 지금은 그것을 생명을 위협하는 횡포라고생각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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