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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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가진 인간들의 가장 큰 약점은 허영심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만큼, 딱 그만큼의 거품에 둘러싸여 있다. 그 거품, 즉 허영심은 재능의 부산물이자 함정. 허영심은 눈을 멀게 하고, 신경을 둔하게 한다. 한마디로 마비시키는 쾌락이다. 재능을 가진 인간들은 쾌락에 취약하다. 하여 그들은 뻔히 두 눈을 뜬 채 꼬임에 넘어간다. 박세영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허영심은 번번이 그 애의 재능을 이겼다. 결국 그녀의 재능은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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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는 대외적인 이미지 소탈하며 독립적임 와 달리 사실 질투심이많고 기생충 수준으로 의존적인 인간이었는데 내가 처음부터 그녀의 그런 면을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어떻게 그녀의 은밀하게 감춰진추악한 모습을 꿰뚫어 볼 수가 있느냐고? 그야 물론 내가 바로 그런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구질구질한 측면의 모든 지점에서 나보다 한 수가 낮았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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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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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다 읽고 나서 왜 인간만세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울고 있는 인간이 억지로 만세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라는 것을 읽고 나니 공감이 갔다.

단편으로 인상적이었던 오한기라는 소설가를 알게 되었고 ‘인간 만세‘로 그의 소설을 다 읽고 싶어졌다. 그런 면에서 200페이지도 안되는 중편이 나에게 남긴 것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많은 다른 작품들이었다.
지구력이 약한 나에게 고집스러운 독서습관이 다시 발동되는 촉진제가 되었다.

소설 향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크기에 한자리에서 단숨에 읽기 좋은 중편이다 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연결고리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단거리를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릴레이경주를 혼자 하는 기분으로 읽고 또 읽게 될 테니 주의하시길~

(본 포스팅은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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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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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찼다. 그럼 대체 내가 왜 도서관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역시 운동권 세대들은 사명감이 문제였다. 사명감은 그들을 살렸지만 이제 또 죽일 것이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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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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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를 피해 다니다가 발에 책 더미가 차였다.
잊고 있었던 EE의 특성이 떠올랐다. EE가 좋아하는 음식은 책이다. 그것도 오래된 책들을 좋아한다. 역시 나의 구세주는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설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서글퍼졌지만 감상에 빠져 있을 틈이 없었다. 나는 김동인의 『감자와 황순원의 『소나기』 초판본을 잡아 들었다.
나보다 이게 더 맛있을걸?
나는 두 책을 EE에게 보였다. EE가 관심을 보이며 눈알을 굴렸다.
나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해. 먹으면 똥밖에 더싸? 그런데 이걸 먹으면 그거 자체로 예술이라고.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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