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평점 :
🔖15쪽
나는 이걸 당신에게 주려고 여기에 왔어.
이건 내 쪽에서 바라본 이야기야.
처음에는 주인공 블라이스, 엄마 세실리아, 외할머니 에타까지 과거를 오가는 시점 때문에 어지러웠는데 친절하게도 다른 편집에 과거와 현재를 편안하게 읽어갈수있었다.(이럴때는 드라마 인물관계도처럼 가계도를 그려놓는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설은 화자인 블라이스가 남편인 폭스에게하는 고백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에 ˝뭐지?!˝했던 의문은 결말을 알고 본 다음 처음으로 돌아와보면 ˝내 쪽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알게된다.
🔖출산과 육아로 일을 그만둔 후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성에 동반되는 여성의 공통된 불안과 두려움을 탐구하는데 몰두했고, 마침내 첫 소설 《푸시: 내 것이 아닌 아이》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애슐리 오드레인 작가 소개中
10년이 지난 지금 출산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읽는순간 10년전으로 그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역시 작가 소개에서 읽었던데로 여성의 공통된 불안과 두려움을 정말 잘 그리고있다.
주인공이 ˝대부분의 엄마들은 하지 않는 생각˝이라고 했지만 나 또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8살되던 그때와 연결되는 엄마 세실리아의 7살때를 읽다가 《배움의 발견》과《완벽한아이》가 생각났다. 소설보다 잔인한 실화가 생각나서 읽는내내 다시 한번 힘들었다.
집이 보금자리가 아닌 공포의 대상인 끔직하고 감당하기힘든 아이들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한다는것이 마음아팠다. 그리고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던 그들의 엄마들도 떠올랐다.
🔖387쪽
세상에 나타난 나의 존재가 엄마에게서 시를 빼앗아가다니. ˝다시 해볼 수 있잖아요.˝
엄마는 쿡쿡 웃었지.
˝못 해. 이젠 내게서 모두 사라졌어.˝
엄마는 내 머리카락을 쥔 채로 잠시 말을 멈췄어. 나는 엄마의 무릎에 기댔지. ˝알지, 우리 자신에게는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점이 많이 있어. 그냥 그렇게 태어난 거야. 하지만 가끔 어떤 부분은 본 것에따라 형성이 되기도 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따라.
✍블라이스의 고백들은 점점 잔인할만큼 솔직하고 어두웠다. 푸시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인 신혜원 작가님의 《세 엄마 이야기》의 공포버전처럼 느껴졌다.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엄마까지 모성의 대물림 극과 극의 예로 세상에서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엄마일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경우는 모든 재앙의 이유가 내 존재 자체에 있을 수 있다는 자괴감에 빠질수 있다.
끝까지 서늘한 기분을 느끼게하는 특히 엄마라면 감정이입하면서 절대 편하게 읽을수 없는 이야기다.
소설의 결말은 스포가 될수있어서 생략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난후 <푸시 The Push>라는 제목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옮긴이의 말에 자세히 나옴)
그리고 딸아이가 신생아였던 시절 연애때부터 항상 친절했던 신랑이 했던 말중에 나를 화나게했던 ˝엄마는 다 그런거야~˝라는 말, 엄마의 희생을 당연한 거라고 하기 전에 그냥 다독여주는 것이 천만번은 낫다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들과 딸들이 스스로를 대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북캉스도서로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