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스물의 나보다 서른 즈음의 내가,
서른 즈음의 나보다 마흔의 내가 더 괜찮아져 있는,
그런 시간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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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를 탈출하다
데버라 펠드먼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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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하루지난 오늘 까지도 폭염으로 무더운 여름 티비를 틀면 공포특집이 한창이다. 어릴때 내가 본 가장무서운 책은 10대에는 애드거 앨런 포의 소설이였고 20대에는 <검은집>,<링>같은 일본 소설이었다. 결혼이후에 나에게 공포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두려움이었다. 소설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담은 <배움의 발견>과 <완벽한아이> 작가들이 직접 겪은 자전적 이야기가 무엇보다 공포로 다가왔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언오소독스_밖으로 나온 아이>의 서평단 모집에 신청하게 된 것도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것에 대한 관심과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했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의 원작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부터 읽어야지 하고 미뤄뒀다가 곽아람기자님 인스타피드보고 바로 봤는데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휴일오전부터 순삭하고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는 보통교육을 거부하고 독서를 금지 하는 종교공통체에서 성장하고 탈출한 과정을 기록한 데버라 펠드먼의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영상보다는 긴장감은 덜했지만 답답하고 불편한 기분은 더 깊게 느껴졌다.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규율이라는 것들은 아이들과 여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스스로의 주인이 내가 되는 당연한 일도 간절하게 원하게되는 고립된세상, 영상에서는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인 공통체를 개그의 대상화처럼 그려진게 좀 의하했는데 할머니가 히틀러가 악령이라서 발이 닭발이라는 부분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나왔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나자신을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증명할수있는다는 믿음이 큰 힘이 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의 발견》에 타라 웨스트오버도 《완벽한 아이》의 모드 쥘리앵도 그렇게 최악에서도 살아남아 이겨낼수있었던것이 아닐까?!

6장 ‘투쟁할 가치가 없는 일‘부터는 넷플릭스에서 결혼을 진행했던 장면들과 비슷했지만, 더 최악이었다. 결혼수업 그리고 첫날밤까지 보고하는남편에 간섭하는 시부모까지...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출산전으로 나오고 음악가를 꿈꾸는것으로 각색되어나오지만
원작인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에서는 피아노를 배우러가는것이 아니고 도서관을 몰래간다. 그리고 출산후 글쓰기로 대학을 갔고 더 이상 하시딕 유대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친구에게 선언한후 그녀와 아이 앞에 세워진 장벽을 허물기로 갈망한다.

‘9장 반기를 들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구절들이 많아서 나중에 정리하기로하고 그냥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
과거를 죽이고 새로운 진짜를 만나는 순간 그들이 얻는 것들을 보는 것이 행복했다. 그리고 딸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용기가 필요한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싶다. 그녀의 용기가 나에게 닿은것처럼 힘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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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를 탈출하다
데버라 펠드먼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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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을 수있다면 다른 것은 전부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책은 작가가 마치 나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쓴 것만 같았다. 로알드 달의 책 속 주인공과 나의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우리는 둘 다 가족과친구들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불운하고 조숙한 아이였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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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남편에게도, 이 집안의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
결국 엄마는 대학에 진학하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머물 이유가 없어지면 떠나기 쉬워지는 법이다. 사람은 자신이 쓸모 있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주는 곳에서 살기를 원하니까.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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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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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나는 이걸 당신에게 주려고 여기에 왔어.
이건 내 쪽에서 바라본 이야기야.

처음에는 주인공 블라이스, 엄마 세실리아, 외할머니 에타까지 과거를 오가는 시점 때문에 어지러웠는데 친절하게도 다른 편집에 과거와 현재를 편안하게 읽어갈수있었다.(이럴때는 드라마 인물관계도처럼 가계도를 그려놓는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설은 화자인 블라이스가 남편인 폭스에게하는 고백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에 ˝뭐지?!˝했던 의문은 결말을 알고 본 다음 처음으로 돌아와보면 ˝내 쪽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알게된다.

🔖출산과 육아로 일을 그만둔 후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성에 동반되는 여성의 공통된 불안과 두려움을 탐구하는데 몰두했고, 마침내 첫 소설 《푸시: 내 것이 아닌 아이》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애슐리 오드레인 작가 소개中

10년이 지난 지금 출산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읽는순간 10년전으로 그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역시 작가 소개에서 읽었던데로 여성의 공통된 불안과 두려움을 정말 잘 그리고있다.
주인공이 ˝대부분의 엄마들은 하지 않는 생각˝이라고 했지만 나 또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8살되던 그때와 연결되는 엄마 세실리아의 7살때를 읽다가 《배움의 발견》과《완벽한아이》가 생각났다. 소설보다 잔인한 실화가 생각나서 읽는내내 다시 한번 힘들었다.
집이 보금자리가 아닌 공포의 대상인 끔직하고 감당하기힘든 아이들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한다는것이 마음아팠다. 그리고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던 그들의 엄마들도 떠올랐다.

🔖387쪽
세상에 나타난 나의 존재가 엄마에게서 시를 빼앗아가다니. ˝다시 해볼 수 있잖아요.˝
엄마는 쿡쿡 웃었지. 
˝못 해. 이젠 내게서 모두 사라졌어.˝
엄마는 내 머리카락을 쥔 채로 잠시 말을 멈췄어. 나는 엄마의 무릎에 기댔지. ˝알지, 우리 자신에게는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점이 많이 있어. 그냥 그렇게 태어난 거야. 하지만 가끔 어떤 부분은 본 것에따라 형성이 되기도 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따라. 

✍블라이스의 고백들은 점점 잔인할만큼 솔직하고 어두웠다. 푸시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인 신혜원 작가님의 《세 엄마 이야기》의 공포버전처럼 느껴졌다.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엄마까지 모성의 대물림 극과 극의 예로 세상에서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엄마일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경우는 모든 재앙의 이유가 내 존재 자체에 있을 수 있다는 자괴감에 빠질수 있다.

끝까지 서늘한 기분을 느끼게하는 특히 엄마라면 감정이입하면서 절대 편하게 읽을수 없는 이야기다.

소설의 결말은 스포가 될수있어서 생략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난후 <푸시 The Push>라는 제목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옮긴이의 말에 자세히 나옴)

그리고 딸아이가 신생아였던 시절 연애때부터 항상 친절했던 신랑이 했던 말중에 나를 화나게했던 ˝엄마는 다 그런거야~˝라는 말, 엄마의 희생을 당연한 거라고 하기 전에 그냥 다독여주는 것이 천만번은 낫다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들과 딸들이 스스로를 대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북캉스도서로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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