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습니다. 마음을 나누고 손을 잡아주는 건 이리도아름다운 일인데, 저는 그걸 왜 몰랐을까요. 퐁퐁퐁 솟아나는마음을 이제라도 마음껏 나누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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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아직도 왕성한 나도 그럼 아직 청춘^^;

"당황하지는 말게, 호기심이 많은 건 젊음의 상징이니까."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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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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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해 세계를 끝없이 감각하며 쓴 문장들˝이라는 책 소개에 끌려서 꼭 읽고 싶었던 산문집, 완전 취향 저격의 민트색 북커버와 다르게 이름만 알고 있었던 박민정 작가님의 문체를 만난 첫인상은 낯설었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기 시작할 때 아! 쉽지 않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학창 시절 오래달리기를 한 번도 완주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때의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던 것은 낯선 단어들과 상황들이 내 지구력을 요구하는 독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이번에는 완주하고 싶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톺아 보다‘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라는 뜻의 단어처럼 낯설지만 매력 있는 첫 만남, 읽어가는 내내 감정이 요동치기도 하고 잔잔해지기도 하고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쏟아져서 사람 없는 평일 새벽 계곡에서 읽는 동안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매미소리들이 거슬려서 집에서 조용히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일단 읽고 다시 샅샅이 훑어가며, 톺아 보고 싶어졌다.

나에게는 책도 사람과 같이 만날수록 다른 인연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는데 최진영 작가님 또한 그랬다. 매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미뤄졌었던 목록들이 다시 연결되어 기필코 만나게 되는 필연.

난생처음 친구들도 친정가족들도 일도 없는 지방에서 결혼과 육아를 시작했을 때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시작했던 블로그였다. 나도 잊지 않기 위해 읽고 쓰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읽고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다른 갈등들을 피해 갈 수 있었고, 그때도 지금도 가장 힘들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는 독서가 어느 순간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도 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
쓴다는 것이 공포가 되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블로그도 그 어떤 글들도 일기장 이외 공간에는 쓰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다시 쓰고 있다. 결국 내가 존재하기에 더 필요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피하지 않기로 했다.
11살 딸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여자애가...˝라는 말을 하다 움찔했다.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던 어른이 내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잊지 않기‘위해 오늘도 나는 읽고 쓰고 있다. 마지막 최은영 작가님과 박민정 작가님의 우정이 부러웠다. 그리고 지금은 자주 만나지 못하는 내 친구들도 생각났다. 내가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들어주는 내 친구들 말이다.
박민정 작가님의 산문집 <잊지 않음>은 2014년부터 쓴 글들과 새로 쓰신 글들이 함께 있어서 내가 오르막길을 오르는 기분이 들게 힘들었던 문장들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문장들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작가님의 사이다 발언을 나도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이들이 <잊지 않음>을 우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2021년 가을에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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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다고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김달 지음 / 빅피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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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부터 공감 가는 문장으로 말을 걸어온다. (비슷한 말을 예전 일기장에 썼던 기억이 있어서 더 공감이 갔다)김달님 유튜버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먼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이 연애상담하는 상대가 되고 나서 검색해서 공유해 줬던 영상이 김달님 영상이었다 ˝현실 조언˝이라는 말이 정말 찰떡, 나중에 알고 보니 여동생도 김달님 구독자였다. 연애 말고 인생 상담의 조언들이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들으면서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도 듣게 됐다. 누군가는 독설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진심이 담긴 조언들을 듣다 보면 나 또한 그 위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소리로만 듣다가 화면을 켜고 실시간 댓글을 쓰는 나를 발견한다.

역시 작가는 글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영상보다 더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무기력해지는 나에게 힘내라는 진심과 위로의 기운이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읽는 내내 기운이 났다.

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정말 많이 있다. 그리고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에세이 작가님들은 쓰는 것을 넘어서 마음에 닿게 하는 무언가를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걸 담는 것도 독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잘 쓴 글이지만 읽는 내내 불편한 기분이 들게 하는 글들이 있다. 그런데 김달 에세이 <헤맨다고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는 40년간 팍팍한 삶을 살아온 나에게 숨통이 되어주었다. 작가의 ˝단 하루도 쉽지 않았던 나를 위한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쉼‘이 된다니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쉽지않게 쓴글이기에, 고심하고 쓴 문장들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작가는 좌절하기 전에 ‘현실 직시‘부터 하라고 말하고 있다.

외면하면 할수록 더 멀리 돌아가는 것을 경험한 20대에 그래서 30대에 나는 주변 사람들이 놀랄정도로 솔직하고 대담해졌다. 그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직장과 결혼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상처는 드러내고 일분 일 초도 허투루 쓴 적이 없게 지냈다. 작은 신문사이긴 했어도 5년 차 편집 기자가 1면까지 잡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선배들이 말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에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면서 쓴소리 들으면서 배웠다. 입시 때보다 덜 자고 많은 기사들을 미리 읽고 출근했다. 4년만에 팀장으로 이직하게 되었을 때 나때문에 팀장에서 물러나게 되었던 선배가 ˝너는 원래 잘하니까˝ 비꼬면서 말했다. 사실 원래 잘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선배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했다 운 좋게도 상사들이 그걸 인정해 줬던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는 침묵이 나을 때도 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모 아니면 도였던 시절이다. 그래서 그때 나 같은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김달 작가님의 글들이 많은 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이기 때문이다.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처럼 혼자 깨고 나오려는데 이 책이 엄마 닭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21년 여름 하면 절대 잊지 못할 식빵 언니의 한마디 ˝할 수 있다!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여자 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감동의 드라마로 나를 울렸다면. 김달 작가님의 에세이는 남은 하반기를 헛되이 보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스스로에게 파이팅! 을 외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당신은 나를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라는 영화 명대사처럼 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생각이 없다던 남사친 녀석이 뜬금없이 요금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그 녀석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친정어머니가 아파서 좌절하고 있는 지인에게도 자존감이 떨어졌다가 회복 중인 여동생에게도 김달 작가님의 에세이 <헤맨다고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위로 대신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김달 작가님의 좋은 기운을 내가 받아 힘이 난 것처럼 그들도 힘을 내서 스스로의 길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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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스물의 나보다 서른 즈음의 내가,
서른 즈음의 나보다 마흔의 내가 더 괜찮아져 있는,
그런 시간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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