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부터 공감 가는 문장으로 말을 걸어온다. (비슷한 말을 예전 일기장에 썼던 기억이 있어서 더 공감이 갔다)김달님 유튜버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먼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이 연애상담하는 상대가 되고 나서 검색해서 공유해 줬던 영상이 김달님 영상이었다 ˝현실 조언˝이라는 말이 정말 찰떡, 나중에 알고 보니 여동생도 김달님 구독자였다. 연애 말고 인생 상담의 조언들이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들으면서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도 듣게 됐다. 누군가는 독설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진심이 담긴 조언들을 듣다 보면 나 또한 그 위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소리로만 듣다가 화면을 켜고 실시간 댓글을 쓰는 나를 발견한다.역시 작가는 글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영상보다 더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무기력해지는 나에게 힘내라는 진심과 위로의 기운이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읽는 내내 기운이 났다.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정말 많이 있다. 그리고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에세이 작가님들은 쓰는 것을 넘어서 마음에 닿게 하는 무언가를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걸 담는 것도 독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잘 쓴 글이지만 읽는 내내 불편한 기분이 들게 하는 글들이 있다. 그런데 김달 에세이 <헤맨다고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는 40년간 팍팍한 삶을 살아온 나에게 숨통이 되어주었다. 작가의 ˝단 하루도 쉽지 않았던 나를 위한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쉼‘이 된다니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쉽지않게 쓴글이기에, 고심하고 쓴 문장들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작가는 좌절하기 전에 ‘현실 직시‘부터 하라고 말하고 있다.외면하면 할수록 더 멀리 돌아가는 것을 경험한 20대에 그래서 30대에 나는 주변 사람들이 놀랄정도로 솔직하고 대담해졌다. 그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직장과 결혼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상처는 드러내고 일분 일 초도 허투루 쓴 적이 없게 지냈다. 작은 신문사이긴 했어도 5년 차 편집 기자가 1면까지 잡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선배들이 말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에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면서 쓴소리 들으면서 배웠다. 입시 때보다 덜 자고 많은 기사들을 미리 읽고 출근했다. 4년만에 팀장으로 이직하게 되었을 때 나때문에 팀장에서 물러나게 되었던 선배가 ˝너는 원래 잘하니까˝ 비꼬면서 말했다. 사실 원래 잘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선배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했다 운 좋게도 상사들이 그걸 인정해 줬던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는 침묵이 나을 때도 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모 아니면 도였던 시절이다. 그래서 그때 나 같은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김달 작가님의 글들이 많은 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이기 때문이다.‘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처럼 혼자 깨고 나오려는데 이 책이 엄마 닭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2021년 여름 하면 절대 잊지 못할 식빵 언니의 한마디 ˝할 수 있다!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여자 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감동의 드라마로 나를 울렸다면. 김달 작가님의 에세이는 남은 하반기를 헛되이 보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스스로에게 파이팅! 을 외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당신은 나를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라는 영화 명대사처럼 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결혼 생각이 없다던 남사친 녀석이 뜬금없이 요금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그 녀석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그리고 친정어머니가 아파서 좌절하고 있는 지인에게도 자존감이 떨어졌다가 회복 중인 여동생에게도 김달 작가님의 에세이 <헤맨다고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위로 대신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김달 작가님의 좋은 기운을 내가 받아 힘이 난 것처럼 그들도 힘을 내서 스스로의 길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