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의 목소리 뉴온 1
신지명 지음, 조윤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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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하는데요^^ 웅진주니어의 뉴온 시리즈가 어린이계의 젊은 작가 시리즈처럼 느껴졌어요~

일단 판형도 아이들이 들고 읽기 좋은 100페이지 안쪽의 구성이고 이야기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한 것 같았습니다.

<후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어린이책 만드는 일과 독서논술교육을 공부하신 신지명 작가님의 글과 사랑스럽고 특별한 캐릭터들을 만드시는 조윤진 작가님의 그림으로 표제작인 후의 목소리, 고양이 편지, 달에서 온 소원 설계서 3가지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땔 수 없는 모바일 앱을 통한 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는 딸아이 또래 초등학생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딸아이는 ‘후의 목소리‘가 계속 자신이 했던 나쁜 말을 자기 자신에게 한다면 ˝핸드폰을 부수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무 앱이나 막 깔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말도 함부로 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다. 아마 어른들에게도 ‘후의 목소리‘를 깔아준다면 다들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내뱉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같이 모든 미디어들이 저장되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연예인을 포함한 공인들에게 방송 자체가 후의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단편은 두 번째 <고양이 편지> 워낙 동물좋아하고 4학년 교과과정에 편지쓰기가 있어서 더 관심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때보다 아이들 독서 교육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을 발견하면 어린 시절 소풍날 보물 찾기에서 보물 쪽지를 발견한 기분이다.

이번에 웅진주니어에서 ‘뉴온 블라인드 독서단‘에 선정되어서 뉴온 시리즈 두 권 중 한 권을 받게 되었는데 총 3편의 단편이 11살 딸아이 취향에 딱 맞았는지 다 읽고 나서 ˝2권 빨간 송곳니는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하고 말했다. 그런 반응은 처음이어서 2권은 다음 달에 내 돈 내산으로 사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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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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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보다 작다. 그래서 어른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큰 어른과 작은 어린이가 나란히 있다면 어른이 먼저보일 것이다. 그런데 어린이가 어른의 반만 하다고 해서 어른의 반만큼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가 아무리 작아도 한 명은 한 명이다. 하지만 어떤 어른들은 그 사실을 깜빡하는 것 같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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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이나, 땅을 헤집고 다니는 벌레들, 바다와 호수의 조류,
축축한 곳마다 균사를 뻗치는 균류, 아영은 그렇게 느리고 꾸물거리는 것들이 멀리 퍼져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천천히 잠식하지만 강력한 것들,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정원을다 뒤덮어버리는 식물처럼. 그런 생물들에는 무시무시한 힘과놀라운 생명력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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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룡이 될 거야! 웅진 우리그림책 81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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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주인공은 멋진 공룡이 되기를 꿈꾼다. 책에 있는 공룡가면을 보자 마자 쓰고 하루종일 다니는 열한살 우리딸은 다이노포스에 푹빠져 보냈고 고 녀석 맛있겠네 시리즈를 주구장창 읽는 아이였다. 요즘은 공룡보다 아이돌에 빠져살았는데 남윤잎작가님의 <멋진 공룡이 될 거야!>를 읽고나서 다시 공룡사랑에 빠졌다.
색감도 글도 너무 예쁜 이 그림책은 정말 사랑스러울정도로 착한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읽고 나서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내 아이도 이렇게 자랐으면 했다가. . . 어른이인 나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그림책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위로이자 꿈이다. 오늘도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준 남윤잎 작가님의 <멋진 공룡이 될 거야!>를 마음에 담고 멋진 어른이가 될 거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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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26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한참 들여다 봤습니다!ㅎ 편한 저녁되십시요!

dadokdadok 2021-09-26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문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굿밤되시고 이번한주도행복가득하셔요^^
 
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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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님들 중에 전현직 기자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연재 글들을 엮은 책들도 좋아한다. 작가정신에서 나온 신작 <예술가의 일>도 매일경제 조성준 기자님께서 ‘죽은 예술가의 사회‘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연재 중인 시리즈를 수정 보완해 묶은 책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여유롭게 읽고 싶은 마음에 아껴두었던 책이기도 하다.

33인의 예술가들 중에는 이름만 알고 있던,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던, 이름도 몰랐던 분들이 있지만 내가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프리다 칼로, 마르크 샤갈, 장미셸 바스키아, 장국영, 천경자, 나혜석, 커트 코베인, 에드바르 뭉크처럼 ˝이름이 곧 예술이 된...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출간 전 작가정신 공식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글들을 읽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 기대는 더 커져갔다.

어린 시절 위인전을 좋아했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 그 이야기들이 미화되었다는 걸을 알고 나서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더 솔직한 숨겨진 이야기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서울 정도로 솔직한 표현들이 그들이 없는 이 사회에서 빛이 난다. 그때에 논란은 서서히 사라지고, 탄생부터 모든 것이 다 전설이 되어 가고 있다.

<예술가의 일>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추석 특선 영화들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극한으로 치달았던 예술가들의 삶이었다. 성별도 인종도 종교도 나이도 다 다른 그들의 희로애락은 일이 되었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은 특별함으로 남았다. 그들의 업(嶪)들이 모여 업(業)이 되었다.

그들의 위대함보다 그들의 고통과 아픔과 슬픔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의 자화상에서 상처받은 영혼 깃들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끝내 지구로 귀환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에서 눈을 감은 톰 소령 ‘화성에서 온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로 시작한 <예술가의 일>은 ˝춤이 아니면 우리는 길을 잃는다˝라고 했던 33번째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까지 결국 각자 나름의 삶에 대한 소통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다시 내 안에 그들의 작품들을 담아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느끼다 보면 그들의 일은 예술가의 일은 스스로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것부터가 시작, 나 자신과 소통하는 일부터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내면의 목소리를 꺼내놓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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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데이비드 보위 넘 반갑네요. 라비린스에서도 참 묘했던 시대를 앞서간? ㅎㅎ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 읽고싶어요 ~~

dadokdadok 2021-09-23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예술가들의 숨겨진이야기를 읽을수있어서 좋았어요 생각보다 아픈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인상적이기도한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