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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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들이 겪은 이 감정을 밀레니얼 세대의부모들은 더 많이, 더 심하게 겪고 있다. 좋은 육아 관련 정보가어느 때보다도 넘쳐나는 지금, 육아에 실패할 수 있는 방법도그만큼 더 많아졌다. 아이들을 망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니,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두려움도 그만큼 더늘어났다. 아이들에게 드는 돈이 더 커진 반면, 필수로 지출해야 할 보육비를 제외하면 아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돈은 도리어 줄었다. 개인의 육아 방식은 남들 눈앞에 까발려져서 전보다 더 면밀히 검사받는다. 고용주들은 표면상으로는 유연해보이는 제도를 제공하지만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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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한가운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코로나 19가 위대한 정리자라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코로나 19는 당신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누가 중요한지, 무엇이 필요고 무엇이 욕구인지, 누가 남을 생각하고 누가 자기 생각만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해 주었다. ‘필수 인력‘ 딱지가 붙은 노동자들이 실은 소모품처럼 취급되어 왔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보여주었다. 수십년 동안 지속된 구조적인 인종차별은, 같은 병에 대한 취약성이 인종에 따라 다르다는 통계 결과를 통해 실재하는 것으로드러났다. 현재 연방 정권이 얼마나 부적격한지, 오랜 기간 구축되어 온 과학에 대한 불신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의료장비 생산업에 이익을 최우선하는 민간 기업의 경영 방식을 허가한 것이 어떤 한계를 가져왔는지 알려주었다. 우리의 의료 체계는 망가졌다. 우리의 구호 프로그램은 망가졌다. 우리의 진단 역량은 망가졌다. 미국은 망가졌고 우리도 함께 망가졌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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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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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계속 손에 닿는 곳에 두었다가 올해 마지막 날 읽어야지 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책등이 구겨질까 봐 소중하게 다뤄가면서 읽었다. 그리고 ‘벌써?‘ 마지막 장을 넘기며 아쉬웠다. 역시 다른 사람도 아닌 좋아하는 작가님의 일기는 재미있었고 어떤 면에서는 20대에 성격도 직업도 다 달랐지만 연인의 유무와 상관없이 연말이면 우리끼리만 모였던 친구 녀석들을 만나서 실컷 놀다가 새해를 맞는 기분이다.
그때의 자유로움과 고민 열정 등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지기 전에 뭐든 솔직하게 표현했던 ‘나‘로 잠시나마 돌아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가라앉았다가 마음속으로 다시 채워졌고, 소설가 박서련 작가님의 첫 산문집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를 읽고 나도 2022년에는 일기를 다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작가정신 작정단 8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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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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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단편 ‘고인 곁에 앉다‘는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의 어디선가 지금도 진행 중일 것은 현실감 있는 이야기.
미망인 에밀리와 제라티 자매의 만남
차분함과 선의라는 이름의 기묘한 대화들.

10년도 훌쩍 넘은 지난 시절 쓰인 열두 편의 작품들이라는것을 잊을정도로 역시 명작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공감가는부분이 많았다.

단편의 묘미는 페이드아웃 없는 느닷없는 결말이다. 그런데 가끔은 분명 단편인데 장편처럼 묵직함 덕분에 결말이 시원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3번째 단편 ‘저스티나의 신부‘가 그랬다. 한때는 천주교 신자였던 나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일 수도있겠지만...

‘외로움과 괴로움은 기억 하나 차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들은 미묘하게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있었다.

표제작인 ‘밀회‘까지 12편의 작품을 다 읽고 난후 김하현 번역가님의 말이 더욱 와닿았다. ˝가만히 따라가는 자세로~˝ 그래서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아름다운 문체들을 가만히 따라가보고 싶어졌다.

차가운 겨울 우연히 찾아온 아일랜드 출신 단편문학의 거장이 전하는 12편 속의 주인공들만의 사랑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을 통해 내가 소유하는 사랑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랑이 과거일 수도 현재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사랑하는 순간의 나를 찾았고 계속 찾게되었다. 백수린소설가님의 ˝소설을 읽고 난 후 나는 조금도 외롭지 않았다.˝라는 추천사처럼 나도 그랬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밀회 #하니포터 #도서리뷰 #한겨레출판 #서평단 #영미소설 #영미문학 #단편소설 #윌리엄트레버 #김하현 #아일랜드작가 #단편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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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늘 365일 2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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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넷플릭스의 문제작이라고 하면 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불린 영화 <365일> 아니었을까?!
작가는 인터뷰에서 ˝서사나 캐릭터가 영화로 완벽히 구현되지는 못했지만 공을 들여 쓴 애정 신만큼은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시모와 라우라의 애정을 설명하는 데 범죄 행위를 끌어들인 이유를 3부까지 모두 읽는 독자는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설득이 되어 365일 서평단에 이어 후속작 서평단의 초대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가님 말처럼 나는 성인이고 현실과 소설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에 ˝현대판 ‘미녀와 야수‘˝라고 표현한 것도 납득이 됐다.

12월 25일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때 내 가족에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선물과 의류 브랜드 직업을 선물로 주는 남편이라니 판타지 중 으뜸~

넷플릭스 영화 <356일> 원작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오늘>을 읽다 보면 원작 영화와 다른 점을 찾게 되는 재미도 있다.

남주 몸에 문신 ‘화사의 상상 연애담‘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모델 겸 배우 미켈레 모로네 타투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의 마시모는 문신을 싫어하는 남자였다.

두둥 새로운 남주 등장!

영화에서는 마시모는 문신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원작과 다른 점에 기억에 남았는데 이것이 두명의 남주를 대조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로 쓰였다니, 넷플릭스 후속 지금 촬영 중 (2022년 공개 예정) 나초도 마시모만큼이나 매력적일지 궁금해진다.
스포를 알고 보더라도 현대판 ‘미녀와 야수‘의 시리즈의 결말을 어떻게 글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서 <또 다른 365일>도 읽어볼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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