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나도 세배 오는 손자들 키나 재볼까. 해마다 키를 재보고 잘 먹고 무병해서 키가 많이 자란 놈을칭찬해주는 할머니가 성적부터 묻고 안달을 하는 할머니보다 훨씬 귀여울 것 같다. 젊은이가 들으면 어느새망령 났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왕이면 귀엽게 늙고 싶은게 새해 소망이다. - P181
어릴 때는 명언집은 사지도 읽지도 않았는데 그때는 뭔가 잔소리처럼 느껴졌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죽을 때까지 읽은 책보다 못 읽을 책이 더 많을 텐데한 권으로 많은 책들을 맛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식코너가 나 같은 책덕후에게는 있을 수 있을까?가족에게 사랑 표현을 못 하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널 위한 잔소리˝를 듣는 일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인문학자 지식 큐레이터인 김태현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한 다독가인 저자의 다른 명언집 책들 또한 때와 장소를 떠나 내가 필요할 때 꺼내 읽고 싶은 골라읽는 재미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고,글을 쓸 때 도움받는 경우도 많았다.어느 때보다 추운 날들이 지속되던 새벽아침 지민석 작가의 첫 산문집 <어른 아이로 산다는 것>에 나오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다. ‘꽃을 피우리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맞다! 우리는 그런 희망 하나를 잡고 지푸라기 잡듯 믿고 가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낸다. 겨자씨만 한 작은 믿음이 산을 옮긴다는 말처럼 각자마다의 꽃, 그 목표를 향해, 김미경 학장님의 말씀처럼 점을 찍다 보면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점의 중요함을 생각하자! 긴 문장을 쓸 줄 알아야 좋은 글이 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어 하나 단문 그리고 점 하나 라라도 어떻게 쓰고 어떤 마음으로 찍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 마음에 들어온 문장은 매일 다르다. 기분과 태도에 관한 글이 들어오는 날이 있는가가 면 신념에 관한 글이 나를 움직일 때가 있다.그런 면에서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은 손에 닿는 곳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읽다가 더 반가운 것은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놓고 계속 미뤄준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다. 800권의 책들에서 14가지의 파트별로 나눠진 800개의 문장들은,저자의 에필로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절반이 넘는다는 기사를 최근에 읽었다. 하지만 새해 목표에 독서는 빠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있는 것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면 또는 출퇴근길에 벗이 되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대신 인문학자 김태현 저자의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추천합니다.#백년의기억베스트셀러속명언800 #백년의기억 #베스트셀러속명언800 #명언 #명언집 #책속명언 #베스트셀러며언 #800권의명언 #인문학자김태현 #김태현 #리텍콘텐츠 #협찬도서 #책선물 #독서 #독서하기좋은책 #새해목표 #책속의한줄을통한백년의통찰 #신간추천 #한권으로800권맛보기 #선물하기좋은책
569 | 기분과 태도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기분을 드러낸다. 내 기분은 내 선에서 끝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_레몬심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P260
내가 읽어본 조세희 작가의 소설집은 《난장이가 쏘아올린작은 공》 한 권이다. 이후에 사진 산문집과 단편집을 냈지만적어도 그런 작품은 다시 쓰지 않았다(혹은 쓰지 못했다),짐작하건대 그에게 그 한 번의 소설 쓰기는 지섭이 단 한 번사용했던 지식인의 언어와도 같았을 것이다.언젠가 인터뷰에서 왜 작품 활동을 계속 하지 않느냐는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 바 있다. "글 쓰는 것은 늘 싸우는느낌이라, 침묵은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작가에게 제일 어려운 것은 좋은 글을 쓰는 것이고, 그다.음에 어려운 것이 안 쓰는 것, 세 번째로 어려운 것이 침묵인것 같습니다. 난 침묵을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당대의 문장가 혹은 위대한 예술가라 평할 수 있을지는잘 모르지만, 그는 글로써 타인의 상처를 다루는 데 있어 다른 어떤 글 쓰는 사람들보다 올곧은 사람일 거라고 지금도생각한다. - P121
시를 읽는다.심심하고 심심해서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등 따습고 배불러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시의 가시에 찔려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시를 읽는다.꽃 피고 낙엽 지는 걸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측은해서 시를 읽는다.*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2010)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