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어본 조세희 작가의 소설집은 《난장이가 쏘아올린작은 공》 한 권이다. 이후에 사진 산문집과 단편집을 냈지만적어도 그런 작품은 다시 쓰지 않았다(혹은 쓰지 못했다),
짐작하건대 그에게 그 한 번의 소설 쓰기는 지섭이 단 한 번사용했던 지식인의 언어와도 같았을 것이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왜 작품 활동을 계속 하지 않느냐는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 바 있다. "글 쓰는 것은 늘 싸우는느낌이라, 침묵은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작가에게 제일 어려운 것은 좋은 글을 쓰는 것이고, 그다.
음에 어려운 것이 안 쓰는 것, 세 번째로 어려운 것이 침묵인것 같습니다. 난 침묵을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당대의 문장가 혹은 위대한 예술가라 평할 수 있을지는잘 모르지만, 그는 글로써 타인의 상처를 다루는 데 있어 다른 어떤 글 쓰는 사람들보다 올곧은 사람일 거라고 지금도생각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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