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건 성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무너뜨리는 수법입니다.
피해자의 내면에서 사람이라는 느낌을 빼앗는 것이지요. ‘너는 존재하지 않아,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걸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의도적인 전략이지요. 남편 앞에서 아내를 강간해서 남편은 굴욕감으로 떠날 수밖에 없도록, 피해자는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피해자는 그 현실을 감당하며 살 수 없으니 지역을 떠날 테고,
공동체가 완전히 파괴되지요. 마을 전체가 버려진 곳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도록 만들고 사회조직을 파괴하려는의도이지요, 목사의 아내가 모든 신도 앞에서 강간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달아났지요. 하느님이 목사의 아내조차 지켜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기들을 지켜주겠냐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 P3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어난다." 마사 겔혼Martha Gellhorn이 1959년 《전쟁의 얼굴The Face of War)에서 쓴 구절이다. 그러나 전쟁은 다양한 방식으로도 일어나며 어쩌면 죽음이 최악이 아닐 수도있다.
나는 더 많이 읽고 더 조사하고,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내가 역사에 대해 배워온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됐다.
- P2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는 너무 허약해 보였다. 나는 브란카 박사에게 그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녀를 더 힘들게 하지 않았을지 두렵다고 말했다.
"그 일로부터 치유되기란 영원히 불가능해요. 하지만 최대한 빨리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민의 마음으로 잘 들어주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치유에확실한 도움이 되는 것은 가해자들의 처벌이에요. 그럴 때 피해자는그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고 자기에겐 죄가 없다고 사회의 권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느끼거든요.
- P2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가 품었던 희망 중 몇몇은 막다른 길에 부딪혔습니다. 이게 위협이 없으니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것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강간이 의도적으로 계산된 무기인 이유입니다. 강간했고 강간을 기획한 그들은, 강간당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든 나중에 죽든 그 모든 시련을 겪고 나서는 결코 사람으로 다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 도시에서든 마을에서는 타바에서든 그 여인들을 만나면겉으로는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밤에 집으로 돌아가 문을닫으면 그들 안에는 누가 무슨 수를 써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있을 겁니다."
-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사회가 보수적이고 여성들이 수줍음이 많다 보니 그 일을감히 폭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전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죠. 그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전투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저 같은 남자들은 화환과 지원을 받았지만 여성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형편이괜찮은 여성들은 침묵했고, 가난한 여성들은 구걸하는 삶으로 내몰렸죠. 몇몇은 사리로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 당신이 로힝야족에게서들은 것보다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이곳 여성들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허공만 응시했죠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