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1년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겨레>가 기획·연재한글 26편을 모은 것이다. ‘거대한 100년, 김수영‘이라는 타이틀 아래 연재된 이 글들은 가족, 전통, 구수동, 여편네, 니체, 전쟁포로 체험, 돈, 비속어, 온몸, 죽음, 사랑, 풀 등 26개의 주제를 다룬다. 한 시인에 관해 국내 유수의 일간지에서 반년간 신문 한 면을 통째로 열어 특집을 꾸린 것은 아마도 최초의 사례일 듯싶다. 총 24명의 시인과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여러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의 음량과 진폭 또한풍부하고 다채롭다. 김수영의 문학적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추가된 셈이다. - P5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이 막다른 길이지만, 이 경우는 결빙된 도로를 질주하는것과 같다. - P27
엄마가 병원을 못 믿은 것은 아마 자라면서 사람들이 병원에 들어가기만 하고나오지는 않는 걸 봐서 그랬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병원에서 즙액이 뚝뚝 떨어지는 샌드위치를 주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 P20
셰팔리 차바리 낯선 이름의 저자, 인도에서 태어나 자라고 뉴욕컬럼비아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소개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무의 마음 유튜브에 올라온 테드 강연 영상에서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마음이 병들어있고 그 배경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고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다.《깨어있는 부모》를 더 관심있게 보았던 이유는 내가 부모이기때문이도 하지만, 독서모임 멤버들과 같이 읽고 있는 도서가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였고 읽다보니 저자가 말하는 깨어있는 부모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올해 두 책만 함께읽어도 나자신을 배우자를 자녀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계기로 더 나은 가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아이에게 물려줘야 할 위대한 유산‘이라는 제목의 끝맺음말에서도 저자가 언급했지만 ˝진정성 있게 오래 가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내 목적을 파악하고 배우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추천드린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20대 중반에 장거리 출퇴근을 할 때 첫차를 처음 탔는데 생각보다 많은 청소노동자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이들이 출근 전에 빛이 밝게 떠오르기 전에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그때 나는 처음 알았다. 과거에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해야 했던 일들을 읽다 보니 그 당시가 그 새벽 첫차의 차가운 기운 속에서 읽었던 많은 책들이 떠올랐다.팬데믹으로 우리는 더욱 어둠 속에서 즐겼던 자유를 제한받기 시작해 보니 과거의 어둠 속에 사람들의 심정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잠은 밤에 자야 한다는 것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모두가 한 번쯤은 의심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누구는 잠에 대해 중요성을 말하고 또 누군가는 하루 2~3시간 수면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누군가는 영혼의 안식처로 꿈을 꾸고, 누군가는 꿈을 위해 어둠을 낮처럼 지낸다.문학 사회 심리 사상 역사 책과 과학 책을 오가는 그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많은 생각과 상상을 낳게 하는 책으로 로저 에커치의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를 추천한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