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자신을 감추는 법이 몸에 익었답니다. 보통 사람들은 무얼 입고, 보통 어디서 살고, 보통 무슨 일을 한다는 말에그렇게 마음이 쓰인다 해요. 무엇이 ‘보통‘이고 어떻게 보통의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 본인이 무얼 좋아하는지보다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합니다. 자꾸 그런 생각이 행동을 주저하게 만든다나요.아이가 생긴다면 저는 보통이나 평균에 마음 쓰지 않고살게 해주고 싶습니다. 집에서만큼은 마음껏 소리 지르며 뛰어다녀도 괜찮은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초심이 주변에서 비롯하는 압박감으로 흔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 P63
어린 시절부터 쓰는 일이 당연했던 이유는 항상 펜과 노트가 함께하는 부모님 덕분이었다.10대 때 담임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학창 시절 내내 쓰는 일에는 부담감이 없었고, 회사 생활에서도 글쓰기는 무난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결혼하고 알았다 주변에 글쓰기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나 또한 글쓰기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어서 그런지 글쓰기 책들에 관심이 간다.30년이 넘게 연구자이자 학자로 살아온 저자 졸리 젠슨의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이란 부제의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나뿐 아니라 공부하는 일이 아직 많이 남은 딸아이에게 좋은 팁을 나눠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큰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총 5부 28장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200여 페이지 책이라서 가독성도 좋았다. (더 좋았던 점은 손으로 들고 읽어도 손목에 무리가 안 가는 무게감) 편집(그리드, 그레이&옐로) 또한 취향 저격이고 실용적인 면에서도 최근 읽은 글쓰기 책 중에서 가장 좋았다.글쓰기가 술술 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 또한 한 문장을 쓰기 전에 여러 권의 책과 기사를 읽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넌 원래 잘 쓰잖아?˝라는 말이다. 한 문장 쓰기까지의 노력은 깡그리 무시한 듯한 그 반응이 싫어서, 한 번은 핏대를 세우고 내 노력을 말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쓰는 일이 당연하고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일이더라도 기계처럼 스위치를 누른다고 그냥 나오지는 않는다. 더 많이 읽고 쓰고 지우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대신 부탁하고 칭찬을 가장한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 전에 그럴 시간에 졸리 젠슨의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식사시간에 우연하게 본 영화<루시(2014)>. 인간성을 잃어가는 주인공에게 노먼 박사가 하는 대사가 마음에 남았다. ˝죽은 뒤에도 정보와 지식은 다음 세대 세포에게 전달됩니다˝ 삶의 최종의 목적은 결국 지식 전달이라는 것.삶의 목적에 글쓰기는 필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말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무조건 글쓰기를 추천한다. 학술적 글쓰기의 목적인 지식 전달뿐 아니라 사람 관계에서 감정도 나는 글로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간혹 아이와 사소한 다툼이 있을 때도 우리 모녀는 말보다는 글이 화해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이 책은 이처럼 글쓰기를 통해 나를 솔직하게 돌아보고, 목적을 통해 내 에너지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시작과 실천하게 해 준다.부담스러운 의무가 아닌 ‘귀중한 특권‘으로 글쓰기를 대하는 방법은 정말 좋았다. 힘든 것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주는 것도 위로가 됐다.20대 편집 기자로 일할 때 선배 취재기자가 인터넷 뉴스 글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때보다 부담이 됐다. 메일을 보내기까지 정말 몇 번을 고치고 또 고치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한살이라도 어릴 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책에서는 더 많은 책들을 추천하고 있는데 그 책들 또한 읽고 싶어졌다.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잃은 나에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한동안 내 손이 닿는 곳에 항상 있는 내 글쓰기의 안내원이 될 것 같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몸살은 알고있지 않은 가정이 과연있을까?라는 인지와 모든 독이 잘쓰면 약이 되듯 신인류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독경제에서 슬기롭게 잘 살기위한 팁을 주는 책이라서 좋았고, 아이랑 다시한번읽고 디지털 디톡스에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약처럼 소설을 읽는다는 조이수. 등장인물 중에 가장 마음에 갔던 것은 나 또한 약처럼 소설을 읽는다는 공통점이 컸고 뭔가 끌렸다. 여름이 가장 좋으면서도 가장 힘들어서 안약 없이는 생활하지 못할 정도로 여름에 내 모든 시선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많이 읽는 계절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됐다. 소설가가 주인공이어서 미공개된 작가는 소설가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이것도 내편견이었는데 혹시 소설가라면하고 예상한 작가님중 김중혁 작가님이 있었다^^;)흥미로운 소재라서 드라마나 웹툰으로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영상화된다고하니 더 기대가된다.사실 처음에는 자이언트 북스에 좋아하는 작가님이 책을 갖고 있어서 사실 그 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블라인드 서평단을 신청했다. 신작을 앞두고 계신 최애 작가님들 덕분에 추리하면서 읽게 됐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누가 작가라도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어서 신청하기를 더 잘했다고, 역시 여름의 장르소설은 나에게 약이라는 생각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더 강하게 들었다.장르소설인 만큼 스포가 될만한 내용을 생략했다.(출판사 서포터즈로 출간전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직접읽고쓴 주관적 리뷰입니다.)
텍스트로 삼은 문학작품들, 그것들은 한때 내가 삶의 경전으로삼은 것들이었다. 한 편의 소설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지난칠 년간 나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그래도 죽지 않았다.왜냐하면 나는 아이를 낳아 키워야 했기 때문에 그 모든 과정이내게는 수백 개의 허들 같았다. 하나하나에 걸려 넘어지고, 절망하고, 회복하고, 다시 또 넘어지고, 망가지고, 바로 서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이건 변명이 아니다. 어떤 여자도 아이를 낳아 키운 것을 경력 삼을 수는 없다.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