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스템 - 거의 모든 일에 실패하던 자가 결국 큰 성공을 이루어낸 방법
스콧 애덤스 지음, 김인수 옮김 / 베리북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스콧 애덤스의 《더 시스템》을 읽었다. 스콧 애덤스는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유명한 <딜버트>를 그린 만화가다. 스콧 애덤스는 말 한다.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만화 <딜버트>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만화가와 강연자로 성공할 수 있었다.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삶에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지 말고 시스템을 구축하라. 그러면 의지가 무너질 때도 뭔가를 하게 된다. ˝

이를테면, 체중 감량을 위해 언제까지 몇킬로그램을 빼겠다고 하는 것은 목표 설정이고, 그냥 매일 운동하기라고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패의 경험을 쌓게 된다. 그러나, 매일 운동하기는 얼만큼을 했던 운동을 하기만 해도 된다. 정말 운동이 하기 싫을 때는 운동화를 신는 거만 하라고 한다. 이것이 시스템이다. 운동화를 신는 것만으로도 할 바를 다 했지만, 신으면 몸은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슬슬 걸어서 체육관까지 간다. 도저히 의욕이 없으면 체육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된다. 운동을 안 했어도 좋다. 매일 운동하기는 진행 중이고 최소한 실패했다는 좌절감은 맛 보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습관을 만들라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을 만드는 게 안 되서 실패하는 거다. 너무 지치고 의욕도 없어서 운동화를 신는 거 조차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일 때는 어쩌지? 책을 읽어보면 스콧 애덤스는 의욕이 넘치고 부지런한 사람이다. 대단히 밝고 긍정적이며 열정이 넘친다. 삶을 긍정하고 끊임없이 ˝나는 잘 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우울에 잠기게 하는 뉴스는 되도록 보지 않으며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들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쓴다. 성공하기 위해 그가 익혔다는 기술들 가운데는 회계, 디자인, 화술, 골프도 있다. 설득력있게 말 하는 법, 발성법, 유머 감각, 심지어 최면술도 배웠단다. 한 마디로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사람이다. 배울 건 이 사람의 타오르는 열정과 에너지일 거 같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엄청나게 신선하진 않다. 자기 계발서들을 많이 읽어 본 사람이라면 뻔하게 느껴질만한 내용들일수도 있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 참고 할 만한 몇 가지를 남겨 본다.

●삶의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
1. 억지로라도 웃어라. 억지로 웃어도 웃는 표정은 상대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 그게 아니더라도 웃으면 나의 에너지가 올라가고 행복해진다. 웃는 사람은 매력있고 똑똑해 보인다.
2. 긍정 선언을 하라. 구체적인 문장으로 ˝나는 10년 안에 부자가 될 것이다˝ 한번이 아니라 매일, 생각 날 때 마다 하는 거다. 긍정 에너지가 발생하고 실천 의지가 단단해진다.
3.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라. 체중 10킬로그램 감량은 목표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목표에는 실패가 있지만 시스템에는 실패가 없다. 운동을 하기 싫은 날 일단 운동화를 신는다. 신을 신은 김에 체육관까지 다녀온다. 실제로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관없다.나는 시스템안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
4. 유머 감각을 개발하라. 코미디 영화를 보고 유머를 담은 재미있는 책을 읽어라. 겪은 일들 가운데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짧은 이야기를 엮어라. 머릿 속에서 연습하고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활용하라. 유머는 여유를 만들어 처한 상황을 한 발 멀리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5. 대화의 기술.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내라. 누구나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적절히 비밀을 공유하고 이야기 소재를 계발하고 공감대를 만들어라.

나는 서구 사회의 성인 건강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사회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우리는 이타적인 삶이 고귀하고 선한 삶이라 배우며 자랐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타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두 배는 강했을 것이다. 우리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게더 훌륭하다는 말을 내내 들어왔다. 사회와 부모님 그리고 어느 정도는 유전자에 의해서, 우리는 이타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설계되었다. 문제는 덜 이기적인 삶에 대한 강박이 우리를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여유 시간에 집안일을 돕느라 운동을 빼먹는다. 동료에게 생긴 문제를 도우려고 패스트푸드를 사 먹으며 시간을 절약한다. 우리는 매일, 덜 이기적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속인다.

웃음은 설사 진실한 웃음이 아니어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이는 우리의 생각이나 동작이 뇌에 영향을 준다는 명확한 증거다. 기분이 나쁠 때 억지 미소라도 지으면 뇌에서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Fake it until you make it."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이 될 때까지이미 현실인 척 행동하란 뜻인데, 억지로 지은 미소가 행복을 느끼게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다양한 활동에서 관찰할 수 있다. 자신감 있게 ‘행동‘하면 더욱 자신감이 붙는 ‘느낌‘이들고, 운동복을 입으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활기가 넘치면 운동을 하고 싶어지는데, 역으로 운동을 하면 활기가 넘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섹스하고 싶어지고, 섹스를 하면 사랑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솟아난다. 테스토스테론이 높으면 경쟁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만 경쟁에서 이기는 것 또한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킬 수 있다. 피곤하면 눕고 싶어지고, 누운 자세로 쉬다 보면 낮잠을 자고 싶어진다. 배가 고프면 군것질거리가 당기고 군것질거리를먹으면 배가 고파진다.

이런 양방향 인과관계를 이해하면 개인적 에너지를 끌어올리는데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분이 우울할 때, 길을 가다가 마주친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반사적으로 미소를 되돌려주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  - P126

당신이 자주 미소를 지으면, 그 행동이 당신 뇌의 행복감을 자극하여 기분 좋은 화학물질이 분비될 것이다.

웃음에는 보너스도 따라온다. 사람들은 미소 짓는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여긴다. 당신이 매력을 발산하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존중과배려, 미소와 심지어 욕망까지 내비치며 화답할 것이다. 이 정도면 힘을 내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혹시 억지로 미소 짓기가 불편하다면 천성적으로 재미있는 친구들과 어울려라 달리 말하자면, 늘 우울하고 처진 사람들과의 만남은피해야 한다. 물론 친구 사이라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겠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항상 우울증 상담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에게서 멀어져라. 당신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뿐만 아니라 그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되도록 빨리, 멀리 도망갈 권리도 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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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1-04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표 대신 시스템 구축 밑줄 쫙! 잘 읽고 갑니다 ~

호우 2022-11-04 13:37   좋아요 1 | URL
네. 서곡님. 감사합니다.

별족 2022-11-04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제목으로 읽었어요!!!

호우 2022-11-04 14:06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2015년에 그런 제목으로 나왔었네요. 개정판이 이 책인가 봅니다. 근데 저자는 너무나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던데. ^^

바람돌이 2022-11-04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걸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는게 함정이죠. ㅎㅎ

호우 2022-11-04 15:17   좋아요 2 | URL
바로 그렇죠. 저도 의욕이 바닥일 때가 많아서. 때로는 이런 글들이 새롭게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서니데이 2022-11-06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좋고, 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지속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호우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호우 2022-11-08 08:51   좋아요 2 | URL
맞는 말씀이네요. 지속. 그게 가장 힘든거죠

희선 2022-11-08 0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스템 만들기, 라고 해서 뭘까 했습니다 좋은 버릇 만들기로 기억해도 괜찮겠지요 사람이 그냥 날마다 하는 것도 있잖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그런 걸로 만들면 가장 좋을 듯합니다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거 따로 만들지 않아도 늘 하는 것처럼... 긍정스럽게 생각하고 웃을 일이 없어도 웃어야 할 텐데, 잘 안 되네요


희선

호우 2022-11-08 08:55   좋아요 0 | URL
웃을 일이 없어도 웃는 건 참 어렵죠. 요즘은 우울한 소식들이 많아서. 대체로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많고 그런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