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자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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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스산한 어둠의 잿빛이 갈린 이야기의 시작은 우선 거침없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참혹한 살인의 현장을 먼저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놓고 있다. 약탈자란 존재한다. 무엇을 위해 생명을 빼앗고 버리는지는

몰라도 너무나도 가차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가만히 버려진 인간의 시체가 아닌 숫양의 머리를 시체의 목 위에

얹어놓은 범인에겐 무차별한 살인에 대한 의도가 담겨져 있는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품어가면서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어간다.

 

전쟁이란 배경의 시간은 생존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고 자신의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짓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언제 살아남고 죽음으로

떠나게 될지 모르는 가장 깊이 자리잡은 고통과 두려움이 살갗으로

밀려들어오는거 같다.  전쟁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한 연쇄살인범이 출항 대기중이던 순양함 "시걸 호"에 등장한다.

물론 자신을 나타내줄 수 있는 흔적들은 빠짐없이 지워놓은 채 단지

그 곳에는 머리가 사라진 희생자의 시체만이 흥건한 피로 물들어져

있을 뿐이었다. 기이한 살인사건의 시작을 파헤쳐나가는 중심에는

바로 베테랑 수사관 프레윈 중위와 그를 오래 지켜봐온 앤 도슨 간호사,

함꼐하는 수사팀 멤버들 서 있었다. 범인은 쉽게 현장에 지문이나

흉기의 증거조차 남가지 않는 주모면밀하고 치밀한 살인범임을

짐작하게끔 하면서 과연 유일하게 남아있는 피로 씌어진 O. T라는

머리글자가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의문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게 만든다.

 

우리에게는 첫 살인사건을 잇는 연쇄살인의 종소리가 연이어 울리게되고

첫번 째 용의자가 들어오게 되지만 쉽게 범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채

잔인한 포식자의 정체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여기서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또한 더욱 더 인간을 고독하고 지독히도

빠져나갈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탈출구를 바라보는듯한 절실한

공포엔 결코 한계라는 단어가 존재할 수 없었다. 이성이 자리잡을 수 없는

인간의 세계란 것은 결코 낯설게 떨어져 있는 우리의 얼굴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서로를 향한 불신과 경계로 가득찬 상태에서

포식자의 거대한 멈추지 않는 위협속에 휩싸일 때 무엇이 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공포란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이 결코 지워낼 수 없는

기억과도 같은 존재라고 치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곧 그 스스로

두려움 표정을 머금고 자신을 지켜내려고 할 것이다.

 

이 소설에서 범인을 쫓아가는 여정속에는 작가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연막들이 곳곳에 쌓여있다.

연쇄 살인이 끝이 어떻게 마지막에서 멈추게 될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연쇄살인범인 약탈자의 실체와 그 과거에 얽힌 기억과 시간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가게 된다. 여러가지 제약으로 사건을 알아가는데 장애물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루함 없이 이야기의 흐름을 빠르게 끌고 나가도록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막심 샤탕의 마력 또한 뺴놓을 수 없는

이 소설의 매력이 되어줄 거 같다. 더불어 인류에 살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있는 평화라는 시간이 전쟁이란 피의 언어에 물들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인류의 또 다른 얼굴은 언제 포식자의 먹잇감의 대상이 될지 알 수 없을

것이기에 그 경고의 메시지가 더욱 섬뜻하고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악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유년기 어린 시절부터 깊게 패인 상처와

얼룩진 기억의 엇나간 조각들이 점점 커져가갈 때 얼마나 안타까운

운명으로 치닫을 수 있는지 이야기속 범인의 기억속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깊이 피비린내나는 광기의 칼날이 어느 순간부터 날카롭게 누군가를

향하고 있게 되었는지를 읽어낼 수 있었던 거 같다.

나약하고 가녀린 어린 시절의 시간들이 부모들에 의해 보호되고

지켜질 수 없을 때 얼마나 섬뜩하고 참혹한 운명으로  내버려질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분명한 날카로운 경고로 알려주는 것이기도 했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의 심리를 심도있게 그려내면서 흡입력있는 전개와

구성들의 조화가 급박하게 서두르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인간의 공포와 죽음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접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던거 같다.

혹시라도 내 속에 소리없이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광기가 언제라도

호시탐탐 날 향해 고개를 들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지, 평온한 인류에 살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마음속에

사실은 서로를 향해 늑대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보고 싶어진다.

악의 3부작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강렬한 인상과 여운이 남는 깊은 인간

내면의 어두움이 또 내 마음을 새로이 움직여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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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두는 여자
베르티나 헨릭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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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의 삶을 마주할 때면 가끔씩 햄스터가 열심히 발을 굴리고 있는 챗바퀴의 모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일상은 반복되지만 미묘한 변화와 사소한 차이가 발생하는 감정의

충돌속에서 그 때마의 내가 짓고 있는 웃음과 표정은 매일 다른 곳을 향해 시선을

옮겨가는 그런 시간들의 연속이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석양의 아름다움 빛을 떠올리고 있었던 나에게 쪽빛 바다 위에

서있는 아름다운 섬 낙소스에 살고있는 한 여인 엘레니와의 만남은 먼가 마음속에

비어두었던 공터위에 작은 열정의 불씨가 커다란 계기가 되어준 것처럼

일상의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열정과 꿈,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일지를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낙소스 섬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한 번도 이 곳을 떠나본 적이 없는 소녀에서 어느덧

마흔 두살의 두 아이가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엘레니, 아침마다

익숙한 벌걸음으로 옮기게되는 디오니소스 호텔에서 그녀는 일찍 자리잡은 룸메이트로

일하는 여인이다. 평온한 일상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그녀의 하루를 옆에서 지켜볼 때면

먼가 단조로워보이고 반복된 일상에 그녀 스스로 흥미와 관심을

잃어버려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 프랑스 여행객의 객실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건드린 나무로 된 체스판을 만나게되고,

이 작은 일상의 광경이 어느순간 그녀의 머리를 스쳐가면서 여태껏 한 번도

상상해본적이 없는 생각만 해도 숨이 멎는듯한 계획이 그녀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여정이 시작된다.

 

먼가 두근거리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울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 늘 동경처럼

꿈꿔온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망설임으로 채워나가기보단 후회없이 이전의 반복된

지루한 삶의 체스판에서 새로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나가게 해주는 용기와 열정을

얻게 된 것 같아 더 맘 속에 활력이 차오르는는 기분이었다. 남편과 함께 하고 싶었던

체스는 아이들조차도 반기지 않는 일상의 한 쪽 구석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엘레니는 여기에 실망하여 그녀의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따뜻한 가족의

응원과 그녀를 뒷받침 해주는 든든한 지원은 없었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체스 실력을 

키워나가며 점점 포기할 수 없는 새로운 삶의 목표가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바로 더이상 그녀의 삶이 어제와 같은 오늘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우리의 일상에 그대로 비춰주는 거 같았다. 

열정 가득한 그녀의 새로운 삶과 함께 걸어가면서 나는 무엇을 발견하고 있을까?

 

인생의 행복은 어느 정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무엇인가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는 삶의 열정과 꿈은 결코 낯선 바람과 희망이 아니다.

마음을 진정 열어둘 수 있다면, 매일 같은 일상의 비워내는 시간속 한가운데

서 있더라도 엘레니처럼 어느 한 순간에 찾아온 삶의  존재에 잊혀진 설렘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고 먼가 새롭게 나를 다시 마음속에에 끄집어낼 수 있는 힘과 활력을

가득 불어넣어주는 시간을 우리도 충분히 채워볼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의 고요한 풍요로운 행복감에 젖어있는 자신이 생각날 때 엘레니처럼 새로운 인생의

주체가 되어보는 멋진 도전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보자고 함께 용기를

가득 불어넣어주고 싶다. 왠지 어제와 다른 내일의 새로운 시간이 설렘과 기대로

차오르는 나의 일상과 마주하는 여정속으로 하나씩 옮겨질 거 같은 기분이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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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 심리
실비 쉐르메-캐로이 지음, 김성봉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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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걸 머리속에 떠올려보면 쉽게 그 생각을

내 마음대로 풀어낼 수 없는 알 수 없는 고민과 어려움에 빠질 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분명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내 눈높이를 맞추고 나의 기준만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는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실상

우리가 부딪게 되는 마음의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다시 물어보게 될 때가 더 많았던 기억이 나게 된다.

 

소통과 대화의 어려움을 겪는 요즘같은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바로 내 아이의 내면의 세계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마음을

읽어내려가는 새로운 창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나에게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과 생각,

마음을 다 공감하고 헤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의 물음보다는 나도

미래의 내 아이에게 그 마음속으로 통할 수 있는 내면의 언어를

배워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품어보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어가게

된 중요한 발판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마음을 읽는 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림속에는 참 다양한 세계와 얼굴,

감정, 생각, 마음 등이 함께 서로 만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 무궁무진한 성격의 변화와 마음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잘 들어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같이 묻어나온거 같다.

 

아이들은 수많은 일상의 다양한 상황을 늘 만나게 된다.

그리고 평소 가족과 친구랑 나누는 대화는 그 생활의 전부가 아닌 일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바로 평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과 생각,

속마음을 가득 표출하는 그림을 통해저 자아를 형성해나가고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 마음속에 들어있는 내면세계의 다양한 표정과 감정들이

그림속에 잘 녹아내려 있음을 우리가 알게 될 수 있음을 함께

말해주면서 말이다.

 

저자는 바로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심리와 마음과 소통하고 대화하기

이전에 먼저 염려해야할 점을 언급해주고 있다.

바로 그 그림이라는 것은 아이 자신이 그리고 있다는 것이고, 그 아이의

시선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또 변화하고 아이가 처해있는 상황들을

바라보는 기준이 어른 자신의 기준으로 성급하게 판단되어서는

안되다는 점이었다. 아이가 부모에게 보여주는 그림이라는 것에는 자신의

생각을 가득 담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애정표시임을 가벼이 간과해서도

안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의사전달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하는 내 아이의 그림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나갈지 아이가 지닌 잠재력을 하나씩 어떻게

키워나가도록 도움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도 부모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대처해야할 자세가 필요함을 의미해주는 것이 아닐가하는

생각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아이가 자신의 손으로 표현해낸 그림은 최종결과물에 대한

미적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떤 생각으로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가를 파악하는것이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맘이 마련되어야

하는 거 같다.

 

 

이 책속에 담긴 아이들이 그려낸 그림을 볼 때면 마치 기하학적인 모양들이

서로 어울려 어떤 의미를 품고 형상화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의 연속이었다.

아이들이 어떤 것을 바라보고 인지하고 그림 속에 투영한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해석은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고 주변환경과 호흡하며 표현의

경향이 세심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부분이 뒷따라야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대상과 현상을 두고 판단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속까지도 함께 생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그림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되어줄 것이다.

 

그림속에 담겨진 내면세계의 인생극장에는 색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래서 각 색상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특성을

기억한다면 좀 더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고 대화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전제는 우선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색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만약 이것이 자유롭지 못한채 제한된 조건이었다면 그런 단적인 그림의 표현과

상황을 보고 전체적인 심리를 올바르게 판단과 분석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색의 상징성은 꼭 아이의 입장에서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알고있으면 유익한 도움을 얻어나갈 수 있을 거 같아

잘 참고해두면 좋겠다고 표시해보았다.

 

또 공간에 활용데 따른 상징적의 의미를 통해 아이의 중심축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파악해 볼수도 있었다.

정신세계와 물질 세계사이, 엄마와 아버지의 성향의 차이,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의존성의 차이 등 공간을 차지 하고 있는 위치와 형태에 따라 우리는

내 아이의 감정상태의 변화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행동이나

사고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감정의 이동속에서 어떤 마음의 준비와 생각을 행동과 말로 표출해낼지를

미리 짐작해낼 수 있다면 그 소통과 대화는 더 편안하고 마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엄마, 아버지가 어떻게 아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달라진 변화의 태도와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사이로

올라설 수 잇는가 하는 모든 것이 그림속에 지닌 가치를 발견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발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은 아이가 부모에게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고스란히 잘 담겨져 있고,

심혈을 기울인 소중한 자신의 얼굴이기도 한다. 

일상에서 아이에게 잠시 가볍게 놓치지 쉬운 심리상태에는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변화앞에서 아이를 홀로 남겨두는 부모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부여하지 않고 더 많은

이해와 사랑을 자꾸 나누는 것이 함께해야할 부모로서의 자세이고 아이가

생각하는 가족의 특별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나 또한 이 다음 내 아이의 소중한 아버지가 되고자한다면 마음만 앞서는

열정과 사랑이 아니라 정말 진정으로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을

품어보고 이해하는 노력이 무엇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고자 할 것이다. 

이것은 내 아이에 대한 명쾌한 어떤 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우리 어른들이 바라봐야할 내 아이를 위한 참 모습을 향해 노력해가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만나는 새로운 내면의 언어인 그림, 부모로서 내게 어떤 소중한

가치와 마음, 진심과 노력이 담겨있어야 함을 느끼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

일회성으로 멈추지 않도록 또 다시 자리를 계속 마련해나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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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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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오리하라 이치의 <者시리즈> 2번째 이야기

실종자를 새로이 만나보았다.

미스터리 추리의 새로운 물줄기를 찾고 싶어하는 독자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으면서도 이에 살을 붙여 자신만의

새로운 플롯과 이면의 모습들을 연결해가면서 르포문학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우리에게 심어준다.

 

시작은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문을 열어나간다.

범죄 앞에서는 늘 피해자와 가해자로 갈리듯이, 이 편지를 보내는 아버지는

가해자의 아버지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자의 아버지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말이다. 그 솔직한 속내가 변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죽음보다 살아있는 자신이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유 하나가 피해자 가족에게는 끔찍하고 증오스러운 추악한 얼굴로

비춰지지만  이 아버지에겐 그것이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진심인 것이다.

편지의 존재는 곧 우리가 만나게 될 과거 속 시간들을 다시 어떻게 현실의

수면위로 끌어내게 될지,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데 어떤 하나의 근거가

되어줄지 지켜볼 부분이기도 했다.

 

범죄, 살인이란 이름은 현재와 과거속에서 멈추지 않았다. 월요일마다

여자가 사라지는 실종사건은 곧 연쇄살인의 끔찍한 참상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가는 의문의 한 여성이 만약 자신을

태워줄 마지막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그 운명은 어떻게 달리질 수 있었을까?

필연과 우연으로 갈라설 수 없는 자신 앞에 다가올 시간이 어떤 마지막

앞에 서게 될지는 정말 알 수 없다. 미리 알았더라면 누구나 피해가고

싶은게 우리 마음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예고된 죽음의 수순을

따라가는 것처럼 마지막 할말도 남기지 못한채 싸늘하게 거리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혼과 함게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시간은 영원히 묻히고 마는

안타까움이 묻어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장면이었다. 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범인의 목소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토록 가혹산 선택을 저지르고

말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는 것이 더욱 그 실체를 밝혀가게 만드는

하나의 뚜렷한 동기도 되면서 말이다.

 

이 후 사건에 대한 뉴스가 속보로 보도되고 단순한 살인으로 끝나지

않은 채 곧 15년전 연쇄살인사건의 백골이 발견되면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범행의 수법과 행태가 몹시도 닮아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과연 현재와 과거의 사건에 연관성이 살아있을까? 어떤 연결고리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인가?하는 물음이 마구 쏟아지게 된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건 우선적으로 보이는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

작은 메모 하나였다.

과거의 시간엔 유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선 유다의 아들이라는 이름...

왠지 쉽사리 서로의 유사성을 통해 단순한 모방범죄의 얼굴로는 치부할 수

없는 비밀의 실체와 진실이 숨겨져있음을 짚고 넘어가보는 순간이다.

 

한편 소설 전체에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이 범죄에 대한 흔적과

시간을 연결해가며 쫓아가는 인물 르포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다카미네

류이치로와 그의 어시스턴트 간자키 유미코가 함께 서있다.

놓칠 수 없는 범죄이었는지 과연 오랜 의문의 복잡한 사슬을 숨기고 있는

이 실체를 어떻게 하나씩 풀어나가게될지 우리는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년 A이라는 등장은 분명 확실치 않은 모호한 익명성을 안고 있었다.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고가는 여정과 이를 어떤 방향으로

연결해 나가야할지 고민해야되는 고민은 초반부터 물론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이야기의 흐름속에서도

하나씩 찾아지는 사건의 단서는 결국 하나의 정점을 향해 점점

가까워지도록 이끌어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유없는 무차별 살인도 서슴없이 벌어지고, 도저히

인간으로 바라볼 수 없는 사이코패스같은 범죄자들이 여전히 우리가 숨쉬는

가운데 모두 고개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분명 심각하고 경각심을 알리는

메세지를 받아도 그 피해자가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도감을 내뱉는 이도

그리 적지 않을거 같단 생각도 들게 된다.

이와 함께 날로 과격하고 흉폭해지는 소년 강력범죄의 실상은 바로

이 소설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하나의 화두가 될 것이었다.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그대로 덮어두고 이를 갱생해 나갈 수 있는것인가?

범죄는 벌어지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이 피해자와 피의자로 나뉘고

상처와 슬픔은 결코 마음 속 깊이 떠나가지 않는다.

과연 우리 사회속에 벌어지고 있는 소년 범죄를 어떻게 바라보고있고

우리가 함께 숨쉬는 사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을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은 쉽지 않게 보여진다.

 

이런 소년 범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주로 원치않은 가족사의 비참함과

고통과 슬픔의 상처가 고슨란히 가슴에 새겨져 성장해서도 이런 시간들

속에 벗어나지 못한채 자신만의 세계를 비참한 선택으로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때가 적지않았다. 여기 이 소설에서도 유다의 아들이란

인물의 독백은 그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키워왔던 광기와 악의가

어떤 것인지를 들어보도록 해주지만 정말 누구의 탓으로 죄를 하나로

돌리는 것은 여전히 혼란스런 문제앞에 멈춰있는 기분이 들도록 한다.

 

중간중간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 중심적인 방향을 흐트러뜨리는

소년의 표출된 반항심과 이 사건을 다루어 가는 경찰들의 존재는 우리의

생각에 또 다른 미궁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지만 유다와 유다의 아들이란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에 대한

미련도 쉽게 뿌리칠 수 없고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소년 범죄의 실상에

더 깊이 파고들면서 이 사회와 가족의 역할의 실제 관계와 그 문제점은

무엇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결국 실제 사건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의 단상과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되면서 

이기적인 개인으로 끝나는 사회의 한 인간이 아닌 우리의 진짜 얼굴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교묘한 트릭과 전체적으로 느슨하지 않은 긴장감있는 몰입감, 치열한

두뇌싸움을 멈추지 않게 하는 미스터리 추리의 묘미는 조화로운 이야속으로

잘 스며든거 같다. 하나 바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사건의

실체에 대한 단서들이 조금은 더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깊은 고뇌속에 우리가 드러내지 않는 추리에 대한 새로운 갈망이

다음 도망자에도 계속 잘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의 마지막을 덮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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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arais > 청춘의 가치와 삶, 유시민 작가와의 만남

                                                                               

                                                              
       9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내겐 또 하나의 귀중한 시간과의 만남을 이루어볼 수 있었다. 
       늘 세상과의 새로운 만남을 꿈꾸는 이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인간 유시민을 만날 수 있게된 기회는  
       늘 머릿속에 쌓여있던 "나는 무엇을 위한 삶을 걸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지혜와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었기 때문이다.  
       1시간의 강연동안 난 눈과 귀를 마음껏 열어두고 내 마음속 그대로 담아보고자 했다. 
       그리고 청춘의 고민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를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가치가 되어 올바른 것인지 
       그 물음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구하게 되었고 유시민님의 말씀처럼 그 모든 생각의 정점에는  
       바로 언제나 책이 함께 하고 있음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어쩌면 모든 게 변절되고 그릇된 시대의 왜곡과 현실을 그냥 외면하고 돌아서려는 이도 있겠지만 
       분명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 시대에 숨쉬고 살아있고, 사실과 진실을 대하는 지식인으로서 존재 
       하는 것에 어떤 가치의 의미가 담겨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본 시간이기도 했다. 
 
      주로 참석한 독자들의 질문과 유시민의 생각과 견해를 통해 우리의 가려웠던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준 부분도 있었고, 함께 시대를 바라보는 문제의 시각과 어떤 태도로써 접근해나가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나 스스로의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 시간이 유익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가슴속에 가장 와닿은 가치의 정신은 자유라는 두 글자였다.  
      이전의 시대보다 더 평등하게 더 편안하고 좋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며 스스로가 만든 한계의 벽에 가로막혀있는 듯한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정말 유시민님의 말씀처럼 젋은 세대는 취업난에 허덕이고 자신의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말 그대로 자기 앞가림 챙기기도 버거운 현실에 놓여있는게 사실이긴 했다. 
      어두운 터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거 같은 참담한 심정에 얽매여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생각 이상으로 세계는 무한히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우리는 많은 기회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집념과 열정을 다해 도전해갈 수 있는 자신임을 잊지 않아야 겠다고 정리해보고 싶다.   
      모든 선택의 열쇠는 곧 자신이 쥐고 있다는 말이 제일 명확하게 와 닿는다.
  
      이 밖에도 정치인과 지식인 사이를 오고가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달라지지 않는 편견과 시선, 
      보수와 진보의 이념과 사상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 시간은 좀 오래 걸리겠지만 경제와 노동시장의 변화, 
      진보에 대한 노장년층의 지지 부재의 원인과 이유, 미디어를 접하는 방식에 따른 영향력의 차이, 
      경제발전, 국가안보, 양극화 해소, 복지 등 짧은 시간 이 많은 화두를 다루어내기도 했지만  
      역시 더 깊이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오늘에 대한 아쉬움은 또 다음의 기대로 남겨두기로 하면서 돌아오는 길을 다시 청춘의 독서에 대한 
      눈길로 이어가본다. 책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만남의 세계, 이를 통해 만나게 되는 통찰의 힘과 깨달음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좋은 책이란 어떻게 위대한 유산으로서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가치를 또 이 다음 이어질 유시민님의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하루의 귀한 시간을 이렇게 허락해준 알라딘 문화 초대석에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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