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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새해가 밝았다. 마냥 어른이 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는 걸 실감할 때마다 막막함을 느낀다. 쌓아둔 지식도 변변찮고 안정된 직장도 편안한 노후도 보장되지 않은 삶에 대한 회의감과 공허감. 도전하지 않는 청춘을 나무라면서 그들이 용기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일에는 무관심한 사회. 이런 세상에서 버텨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을 책이 필요했다. 금남의 구역, 속세를 등지고 수양하는 비구니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노력해야 세속적인 생각을 비워낼 수 있을까. 어쩌면 무엇을 배우기보다는, 이 책을 핑계로 차분히 쉬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도『길 위에서』와 같은 이유에서 읽고 싶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라, 옛날 얘기에나 나올 법한 표현이지만 그럼에도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나를 잡아끌었다. 자기 안의 여신을 가꾸고 사랑하는 방법으로 구성되었다는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를 제치고 유독 내 마음에 든 것은 히말라야 수도원이라는 독특한 공간과, 신학자이자 여성.환경.평화 운동가라는 저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 듯하다. 이번 해에는 옷이나 화장품 따위보다는 책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자기계발에 힘쓰기로 다짐했는데, 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처음으로 사는 책이 이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앞의 두 권이 치유받고 위안을 얻을 목적으로 고른 것들이라면, 이 책은 우리 나라와 비슷한 교육·기업 환경을 지닌 영국의 여성들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책으로, 내용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 어쨌거나 세상에 대한 환멸과 냉소만을 지니고 주저앉아 있으면 해결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이왕 이번 년도에도 바쁘게 살아야 할 거라면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보면서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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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겉의 큰 제목도 목차의 작은 제목도, 표지의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등등이 모두 꼭 내 취향이다. 책을 고르는 데 있어서 좋은 기준이라고는 하기 힘들지 몰라도 가끔은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해 스치듯 읽어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예전 같았으면 크게 관심갖지 않았을 듯한 책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이런 책도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떨림, 애틋함, 설렘, 그 미묘한 감정의 편린이 뒤엉킨, 지나간 사랑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었다는 책. 가지각색의 자필까지 더해졌다니 묘하게 감성을 자극할 법하다. 











정말이지 제목부터가 딱 지금의 내 심정이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목매다 못해 카톡 따위에 안절부절 못하게 된 내 자신을 문득 돌아볼 때면 참 한심하게 여겨진다. 의식적으로라도 모든 연락을 끊고 잠시나마 어딘가에 떠나있다 오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리고 나머지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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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로마니아 / 온다 리쿠


고등학교 때 온다 리쿠의 소설을 참 많이 읽었다. 때로는 기묘하고 때로는 유쾌한 그녀 소설 특유의 특유의 분위기나 전개 방식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나 좋아한다. 그런 그녀의 라틴아메리카 고대 문명 탐방기라니, 게다가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쓴 소설도 곁들여져 있는 책이라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 모니카 마시아스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부터 평양, 스페인, 뉴욕, 서울, 그리고 다시 모국 적도기니의 품으로 돌아간 파란만장한 인생 굴곡을 경험한 모니카 마시아스의 이야기. 짤막하게 나열된 국가명만 보아도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의 궤적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해도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를진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하며 성장했을 그녀의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하다. 






그리고 나머지 세 권. 이 책들도 무척 읽고 싶긴 한데, 어떻게 사족을 덧붙여야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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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에서 랭보까지, 길 위의 문장들』





얼마 전부터 하루 두 시간 걷기를 실천하던 참인데 이런 책이 나왔다니 반갑다. 걷기의 미학에 통달한 영미유럽권 대문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아르튀르 랭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등 12인의 에세이를 엮은 것이라 한다. 내가 걷기를 시작한 것은 건강이라는 다분히 실용적인 목적에서였지만, 나무가 열을 지어 이어지고 들꽃이 흐드러진 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일의 매력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으랴. 소로우에서 랭보까지, 그들의 걷기 예찬, 걷기에 대한 철학을 접하고 싶다. 마음껏 공감하고 싶다. 














『당신에게는 사막이 필요하다』





사막! 내게 있어 항상 동경의 대상이 되는 그 두 글자. 위협적이리만치 광대하고 황량한, 그럼에도 아찔할 정도로 매혹적인 곳. 세계 대부분의 사막을 가봤다는 독일의 유명 탐험가이자 여행가 아킬 모저가 자신의 경험담에 치유와 감동을 버무려 책으로 내어 놓았다. "단순히 사막을 여행한 탐험기나 에세이가 아니라, 한 여행자가 거대한 자연 앞에서 깨달은 영혼과의 대화를 기록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말이 나를 더욱 설레게 한다. 














『여름의 묘약』





제목이 다는 아니지만, 제목에서부터 참 예쁜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게는 여름에 대한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이 있다. 지금 자판을 치며 느끼는 습한 공기, 후덥지근한 날씨 따위가 아닌, 시야를 뒤덮은 녹음이라거나 쨍한 햇빛 아래 선명한 풍경, 피서지에서의 낭만적인 하루 따위 말이다. 여기에 낯선 땅의 향기와 이국적인 색채가 한 스푼 더해지면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듯하다. 이 책이 그런 내 환상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매 순간의 여름빛은 영원한 현재가 되었다."는 저자 김화영의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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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0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초님 안녕하세요?
같은 에세이 분야에서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네요.
모르는 분께 이렇게 불쑥 댓글을 남기는 건 저로서도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앞으로 자주 들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