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란 무엇인가 -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김학원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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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좋은 책이긴 한데 현실은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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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1권
굽시니스트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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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패러디로 살펴보는 2차대전사라... 일단 발상의 참신함은 대단히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두마리 토끼를 쫓다가 다소 무리수를 둔 책이 된 것 같다.

잘 된 패러디와 그렇지 못한 패러디를 가르는 필자의 개인적 기준은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절로 웃음지을 수 있느냐'이다. 그리고 이 명제에는 많은 분들이 동감하리라고 본다. 패러디란 결국 원작에 대한 희화화와 디포메이션을 행하면서도 핵심은 유지하는 작업이기(실제 인물의 초상과 캐리커처의 관계로 보면 거의 틀림없다)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패러디에 대한 별도의 설명까지 들어가있는, 다시 말하면 그런 설명이 없으면 각종 대중문화에 익숙치 않은 사람을 도무지 웃기기는 커녕 이해시킬 수도 없다고 저자부터가 판단한 이 패러디는 기교 면에서 아직 미숙한 패러디이다. 게다가 그 패러디로 수많은 이설이 난무하는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게다가 대중문화와는 별로 인연이 없는 소재를 풀어나갔다는 데서 상당한 무리수가 엿보인다. 즉, 여기 나오는 수많은 패러디의 소스인 각종 대중문화들과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에 대해 정통하지 않은 사람이 보고 즐거워하기는 어려운 만화인 것이다. 조잡한 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친구에게 "모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의 명대사는 어쩌구 저쩌구~"해봤자 상대가 좋아하거나 흥미있어할 리는 적은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이 만화는 대중서를 지향하고 있으되, 도저히 대중서는 될 수 없는 만화이다.

또한 작가의 역사인식에도 딴지를 걸고 싶다.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이 만화에서 주로 묘사하는 전장은 유럽 전선이고, 작가 역시 2차대전을 히틀러전쟁으로 묘사하는 등 유럽 전선이 2차대전의 중심적 전투가 된 걸로 인식하는 듯 하다.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진 제2차세계대전인 태평양전쟁은 그 중요성과 전선의 광대함, 희생된 인명 면으로 볼 때 어떤 의미에서는 유럽전쟁보다도 더욱 큰 전쟁이다. 게다가 우리까지 일본의 속국으로 말려들어 직접 피해를 본 전쟁이다. 그런 사실에 비추어보건대 책에서 나타나는 저자의 역사 인식은 상당히 서구편향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담이지만, 훌륭한 패러디에 관해서 추천할만한 작품이라면 개인적으로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권하고 싶다. 그 바탕이 되는 수많은 일본제 대중문화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필자도 보는 내내 배꼽을 잡고 웃어댈만큼 훌륭한 패러디 실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책의 후기에도 썼듯이, 보다 갈고닦아 더욱 훌륭한 작품을 내놓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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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2008-10-0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완전 무지하시다면서
어떻게 케로로의 패러디에 대해서는 웃으실 수 있는지요?

물론 케로로는 패러디 따위 의식하지 않고도 그 장면과 스토리 자체만으로 웃기긴 합니다만
케로로에 난무하는 각종 건담,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 패러디는
그 대중문화들을 소상히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100% 즐길 수 있는 것의 성질입니다.

그런 쪽에 지식이 없다고 하셔놓고
패러디 된 것을 보고 웃었다는 건 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만?
그건 진정 패러디를 이해하고 웃으신 게 아니라 그냥 그 내용 자체 때문에 웃으셨다는
얘기가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케로로가 일본문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봐도 좋은
훌륭한 패러디물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냥 훌륭한 코믹물이야 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케로로 2008-10-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습니다. 애당초 패러디란 원작의 구조를 빌려와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원작을 충실히 '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플리카가 아닙니다. 물론 원작을 잘 아는 분이 보면 더욱 웃길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얼마든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것이 잘 된 패러디라고 생각하기에 위의 리뷰를 적은 것입니다.

음식의 예를 들자면 건더기도 많지 않고 엄청나게 맵기만 한 인도의 '커리'를 그대로 만들어서 한국인에게 먹이면 맛있다고 느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인도 요리 애호가나 인도에서 오래 사신 분들이라면 또 몰라도요.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여러가지 건더기도 잔뜩 썰어넣고, 매운 맛도 낮춘 '카레라이스'는 인도의 ㅇ자도 모르는 한국인이 먹어도 맛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ohoo 2008-10-05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케로로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인지요.
케로로 또한 '아는 만큼 보이는' 전형적인 불친절한 패러디물이고,
그 근저까지 들어가면 일본 군국주의까지 더듬을 수도 있다는 물건일 텐데요.

케로로 2008-10-0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군 모자 쓴 개구리가 지구 침략하러 왔다가 포로로 잡혀서 식모살이하고 허구헌날 지구인들한테 깨지는 그 애니의 어느 부분이 군국주의적인지요?

Tramps 2008-10-0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케로로라는 캐릭터 자체가 자체가 오니 군조를 패러디한 것이니까 말입지요.
식모살이하고 허구헌날 깨지는 도깨비처럼 지독한 부사관. 꽤 재미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 패러디 속에 숨은 뜻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겠죠.
허나, 오니 군조 자체가 '제국 육군'이 남겨놓은 문화적인 유물이자 향수이니만큼
그와 군국주의를 연결짓는 것도 어거지라고까지 보긴 힘든걸요)

작가의 시각이 서구편향적이라는 점에는 그리 동의하긴 힘들군요.
개전 시기로만 보았을 땐 2년의 차이가 있는데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역사가 얽혔다보니
태평양 전쟁 관련해서는-일본의 극화들처럼-편협한 시각으로 그려질 가능성이 농후하죠.
그러니, 비교적 조사가 잘 된 편이고 우리 입장에서도 별 감정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유럽에서의 전투를 견실한 시각으로 그려낸 것을 오히려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Ps.
사실 말씀하신대로 '모르는 사람도 편히 웃을 수 있는'패러디가 되었다 해도
정말 '모르는 사람도 편히 웃을 수 있는' 만화가 되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습만화는 아니기에, 2차 세계대전의 흐름과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없이는 제대로 웃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니까요.



뇌냉이 2008-10-0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가님의 웹툰을 보면 결코 동부전선을 등한시 하지 않는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수로 보아하니 2권에서 다룰듯 하더군요.

은령 2008-10-0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출판 기념 코멘트를 보면 '철저하게 마이너'들의 문화를 모아 만든 웹 만화를 메이저들의 세계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크게 두고 계시더군요. 웃으라고 넣은 것들을 해설하는 데 따른 어색함도 말씀하셨구요.
글쓴이님 말씀처럼 누구나 다 아는 편한 패러디만 썼다면 애초부터 인터넷에서 그만한 인기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아예 이렇게 책으로 나오지도 않았겠죠. 이 책은 지극히 매니악하고 파고드는 요소들에 대한 거침없는 인용 때문에 재미있는 겁니다.

덧. 인터넷에서 웹 연재분만 보시면 작가님의 시각 범위가 결코 웬만한 어중이떠중이처럼 수박 겉핥기는 아니라는 걸 아실 텐데요...

덧2. 케로로 중사는 지극히,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매니악한 내용입니다. 그냥 웃겨서 웃으셨다는데야 할 말이 없지만, 거기에서 패러디된 일본 만화나 기타 요소들은 그야말로 극도의 매니아적인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비상
이원익 지음 / 넥서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항공기 조종면장도 없는 일개 대학생이 라팔 전투기를 평가비행? 테스트 파일럿?

그게 아무나 할줄 아는 일이라고 보는가? 10년~15년씩 경력을 쌓은 고참 조종사도 테스트 파일럿 교육의 혹독함에 치를 떠는데?

한 마디로 개가 웃을 소리. 개가 웃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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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애사
이선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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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구해두셈. 엄청 귀해질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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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애사
이선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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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있으면 돈 주고도 못사는 초 레어템 될테니깐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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