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란 무엇인가 -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김학원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론이라는 입장으로 보면 좋은 책이긴 한데... 현실은 정말 시궁창이다. 그뿐이다.

대부분의 중소 출판사에서는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사람들'이 편집자가 된다. 이스라엘 수상 아리엘 샤론이 여잔줄 알만큼 상식이 없는 편집자도 봤다. 급한 출간 일정 맞추려다 오탈자 없이 보낸 원고에서 오탈자를 마구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형편없이 책을 만들어놓고도 저자 또는 역자에게 미안하단 소리 하나도 없다. 게다가 턱없이 박봉이다. 간단히 말해 유능한 인재들, 편집자 절대 못 되게 하는 데가 우리나라의 출판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서 책 5권만 내봐라... 이 책에서 살짝 언급했던 '짜증나는 편집자' 다 볼 수 있다. 

시궁창 같은 현실과 너무나 원대한 이상 사이의 엄청난 갭 때문에 별은 3개만 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a_gidung 2009-09-1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눈에서 눈물이 나면...
인쇄소,제본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피눈물 흘리고, 피똥 싼다.
이해한다...하지만 이 바닥에서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편집자들은 좀 더 분발해 주길 바란다.

시궁창에서 피어난 꽃이 더 빛이 나지 않겠는가....

김대중 대통령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지고 살라" 했다.

이 책!!! 별 3개에서 하나 더 줘도 되겠다 ^---------^


이태원 2011-04-1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궁창에서 꽃이 핀 걸 못 봐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꽃이 피어나도 시궁창 냄새에 찌들 것이 분명하다. 꽃은 역시 아름다운 꽃밭에서 더불어 피며 더불어 향기를 발해야 한다.

편집자 중에 지가 원고를 컴퓨터로 고쳐놓고 나중에 역자한테 왜 그렇게 했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이는가 하면, 바로 전 페이지에 언급되었는데도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어처구니없는 편집자도 있다. 주변에 물으니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비슷한 사례가 많다. 그리고 제멋대로 고쳐 멀쩡한 맞는 번역이 오역으로 출간되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부터는 번역서를 볼 때 오역을 봐도 오역의 책임이 번역자가 아니라 편집자의 장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실력은 워낙 바닥들이지만 모르는 것은 그래도 배우면 되니까 괜찮다고 양보해서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성의 결여와 기본적인 업무 태도, 사람 대하는 태도 등은 정말이지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문제는 편집자를 단기 트레이닝시켜 양산하는 인스티튜트들이다. 몇몇 출판사 사장들이 돌아가며 강사로 뛰며 돈받아먹고 졸업생들을 싸구려 인력 풀로 활용하며 염가 노동력을 얻는 것이다. 우수한 사람들은 소수이다. 그들도 스스로 개탄한다. 그런 학원 출신자들을 고용하면 못 써 먹는다고 사석에서 하소연한다.

케로로 님의 "현실은 시궁창..." 내용은 나도 그대로 겪은 바이다!

아무는 "분발"해서 될 일이 아니다. 출판시장은 몰상식하고 제 주머니만 불리고자 하는 일부 출판사 사장들이 다 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