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 전투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7
가와노 요시유키 지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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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해적판 책을 연상케 하는 엉터리 번역 때문에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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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 F-16의 아버지, 우다 루프 창시자, 걸프전 승리의 설계자 존 보이드 평전 KODEF 안보총서 120
로버트 코람 지음, 김진용 옮김, 오충원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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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군인은 출세를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군 조직은 그 속성상 예스맨을 선호하는 관료주의 사회다. 그런 곳에서는 주어진 임무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따져 묻는 부하보다는, 잘 나가는 ‘영감님’의 라인에 올라타 국가와 조직이 아닌 개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부하가 출세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속설이 통하는 사례는 나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이 책을 보면 미군이라고 그다지 사정이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책의 주인공 보이드 대령은 분명히 뛰어난 전투 조종사였고, 현대까지 통용되는 여러 군사 이론을 정립한 브레인이었다. 그러나 그런 군인조차도 대령으로 군생활을 마감해야 했다는 데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더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전쟁의 양상이 격변하고 있어, 이러한 브레인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야망을 품은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이 되지 못하는 한국군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말이다.

광고 문구와는 달리, 이 책의 면면을 뜯어보면 보이드의 ‘추종자’까지는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묘사된 보이드는 ‘신탁을 전하는 사제’라기보다는, ‘지능과 똘끼가 업그레이드된 패튼 장군’ 같은 모습이었다. 즉, 이 책의 행간에는 보이드의 패착도 많이 묘사되어 있다는 뜻이다. 주어진 장비로는 실현할 수 없는 이론을 실무 조종사들에게 권하거나,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전투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전략적, 정무적 시각이 부족한 것은 확연했다. 뭐, 그래서 대령까지밖에 못 올라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꽤 좋아하는 영웅상(탁월한 능력은 물론 거칠고 속물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인간적 매력을 겸비한)에 가까운 인물인 것도 확실하다. 

그럼에도 보이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 사람이 개인이 아닌 국가와 조직에 충성했고, 그 충성을 위해 군 상층부 및 방위산업체와의 유착, 그리고 거기에서 따라오는 개인적 영달은 내버릴 수 있을 정도로 헌신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전사로서의 기본 자세인 유연한 사고를 체화한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관료적인 군 조직에 몸담은 이들의 사고는 경직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투에서 경직된 사고는 적에게 빈틈을 노출시키고 패배의 원인이 된다. 보이드는 전술을 다루는 사고방식도, 전투기의 기동도 모두 유연하기를 원했다. 어떤 작계도 실전이 벌어지면 그대로 풀려주지 않는다. 전사에게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한 사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런 사고를 배양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 ‘근육만 비대하고 골은 빈 마초들의 집단’으로만 여겨지던 미 해병대의 지적 체질까지도 개선시켜, 소속은 공군이지만 해병대의 일원으로까지 여겨지던 인물이니까.

책의 만듦새는 최근 본 군사 서적 중에 가장 뛰어났다. 독일어도 러시아어도 제대로 구사 못하면서 독소전을 다룬 책이라던지, 기본적인 해군 용어와 사실 관계, 심지어는 숫자 번역도 못하면서 해전을 논한 책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정확하게 번역되어 있었다. 이런 능력을 보유한 역자에게 일이 많이 돌아가야 하는데 싶어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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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항공전의 역사 - 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항공전으로 배우는 비행기의 역사 (이만배 베스트셀러, 신규 에피소드, 장별 상세 설명, 비행기 사전 추가)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우동닉 지음 / 골든래빗(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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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전 관련 내용을 잘 녹여냈으나, 그림이 너무 작고 약간의 사실관계 오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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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전, 최강국의 탄생 - 제2차 세계대전의 운명을 가른 해양패권 흥망사
폴 케네디 지음, 이언 마셜 그림,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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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번역가가 드디어 군사분야까지 손대나? 이 분야에는 역량이 없는 인물로 아는데. 감수도 없고. 발췌 번역만 봐도 해군 용어 제대로 모르는 티가 확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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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래도 번역가로 살겠다면
이지민 / 유페이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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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을 받고 번역을 시작한 지 만 22년이 된 번역가다. 그 동안 무수히 많은 문서를 번역했다. 그 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기록하자면 소설이 여러 권이 나올 지경이다. 그런 와중에 이지민 번역가가 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번역과 번역가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시선을 전하는 어조가 담백해서 좋았다. 이 책은 번역일을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거나,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라는 ‘사람 혹하게 만드는’ 투로 절대 묘사하지 않는다. 다양한 조언들도 현실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지 않은 중요한 부분도 있다. 그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이 책의 저자는 ‘번역계의 엄친딸’이다.


고려대학교에서 학사를, 이화여대에서 통번역학 석사를 받은 재원이란 말이다.


나처럼 그 정도 학벌 근처에도 못 가본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데뷔와 업무 지속이 저자만큼 쉽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들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요즘 나오는 책들 보면 학부 졸업자는 번역가로 이름도 올리기 어려운 느낌이다.


두 번째, 번역가의 삶은 여기 묘사한 것 이상으로 더욱 팍팍하다는 게 내 경험이다.


일일이 말로 표현하기도 구차한 각종 갑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은근슬쩍 욕과 반말까지 섞어가며 훨씬 나이 많은 번역가를 갈구는 편집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인터넷으로 번역가를 욕하는 독자들이 대표적이다. 돈 관련된 추문도 많이 겪었다.


선배 번역가 왈, 번역계는 작은 연예계라고 하던데, 나도 100% 공감한다. 번역가는 실질적인 권력은 별로 없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늘 총알받이로 내몰리는 점에서 연예인들의 신세와 정말 일치한다.


세 번째, 이건 정말 근본적인 문제인데, 한국 사회가 번역을 너무나도 홀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칭 세계 10대 선진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번역가의 대우는 너무나도 허술하고, 아직도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각 분야 고전들이 속된 말로 천지 삐까리다. 만들어진 번역서의 수준도 한심하고 말이다. 누구도 그런 부분을 해결하는 데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을 하고자 하는 끼를 주체할 수 없는 자라면, 어서 번역계에 투신하라. 우리나라의 문화 발전을 위해 목숨을 걸어라.


나 역시 그리하고 있으니까.


PS: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소주와 삼겹살을 끼고 앉아 3박 4일은 떠들어야 할 것 같다. 이 정도로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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