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힌)다 - 번역가 강주헌의 문법 도구 사용법
강주헌 지음 / 길벗이지톡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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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여러분의 자유이나. 이 책의 저자가 번역한 번역물부터 보고 정하라.

https://blog.naver.com/sanghajwau/223662124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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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 가까운 번역문을 만드는 법 - 강주헌의 번역방법론, 2024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도서
강주헌 지음 / 길벗이지톡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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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여러분의 자유이나. 이 책의 저자가 번역한 번역물부터 보고 정하라.

https://blog.naver.com/sanghajwau/223662124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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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쓴 군인 남재준이 걸어온 길
남재준 지음 / 양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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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와는 상관 없는 제3자에게서 선물받은 도서이며, 리뷰에는 대가성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안 그런 장르가 어디 있겠냐마는, 특히 유명인의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독자 입장에서는 복불복이다.

뭔가를 많이 가진 사람이 보이는 행동은,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려 하거나, 그걸 가지고 잘난척을 하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쓸만큼 경험과 필력을 지닌 사람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사람이 쓴 책은 정말 좋은 교훈을 담고 있거나, 자기 잘난척에 불과하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이 책은 평소 존경하던 분께 선물받았다. 내가 저자 남재준 씨에 대해 그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은 육군참모총장과 국정원장을 지냈고, 국정원장 시절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건 때문에 징역을 살았다는 것 정도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책은 좋은 교훈과 잘난척 중 전자에 더 가깝다는 평가였다. 왜 그런 평가를 내렸는지를 이제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1944년생이다. 대일본제국의 식민지 조선의 신민으로 태어난 직후 독립과 6.25를 겪었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후 육군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육군참모총장까지 지냈다. 이러한 그의 이력만 봐도 왜 그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는 대한민국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는 대한민국이 독립 후에 겪었던 격동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목격한 증인인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한국의 보수들이 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독자 개개인의 정치 성향과는 상관없이, 그 세대를 이해하는 데 유익한 부분이다.

또한 이 책은, 장차 참모총장 또는 합참의장까지도 노리는 청년 장교와 사관생도, 사관후보생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훌륭한 장교는 말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체력과 두뇌 면에서 사병들의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그가 들인 노력, 그리고 책 이곳저곳에서 드러나는 그의 합리적이고 탁월한 지휘 철학은 훌륭한 장교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귀감이다. 특히 먹고 살만해진 오늘날에조차 공부 안 하는 장교,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장교가 넘쳐나는데, 지독히도 못 먹고 못 살던 1960년대 임관자로서 올바른 군사학(특히 전쟁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21세기인이라는 점이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또한 한국군에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남았던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중 하나로서, 그가 베트남에서 겪었던 실전 경험의 소개 또한 이 책에서 귀중한 부분이었다. 군인이라는 직업의 그림자를 진하게 느끼게 해 주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쓰디썼지만 현실적이었다.

 

다만 이 책에 그를 옥고를 치르게 한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로서 진행했던 선거 운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없다. 전역 후 현재까지 근 20년에 걸친 그의 행보를 이해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 누락되어 있는 점은 감점 요소다.

 

결론적으로, 한국 보수층 중 노년 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자 하고, 올바른 군인의 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4대강국에 낀데다 극심한 정신적 내전까지 겪고 있는 이 나라를 내우외환으로부터 지키려면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까지도 던져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곧 세상을 떠나겠지만 우리는 아직 여기서 한참을 더 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중 대다수가 원하는 한국은 극단적인 사고방식에 빠진 스크리밍 마이너리티들이 지배하는 정신나간 나라는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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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해전사 -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은 세계 해전의 모든 것
크레이그 L. 시먼즈 지음, 나종남 옮김 / 책과함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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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사 하나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 출판할 수 없는 국내의 참담한 상황만 확인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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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영화 - 창작의 한계를 넘어선 예술과 기술의 만남
김대식 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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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을 전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되, 내용에는 일체의 외압이 없음을 밝힙니다.

 

나는 컨텐츠 제작과 평론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때문에 인공지능이 컨텐츠 제작자의 밥그릇도 위협할 것이다.” 라는 명제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동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의 주내용은 인간 각본가가 쓴 영화 줄거리 초안에 기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이 초안을 다듬고, 제목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 영화<남아 있는 것들>의 가상의 캐스팅, 배우 인터뷰, 스토리보드, 스틸컷, 스케치 등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영화 예술의 제작 방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주원인은 내가 살면서 접한 생성형 인공지능의 결과물들에서 느껴왔던 실망감과 일맥상통했다.


사실 인공지능 얘기를 하기에 앞서, 모든 것의 기초가 된 초안 내용의 허술함부터 지적하고 싶다. 왜 인공지능이 계약을 조기 해지한 고객 대신 일해서 고객의 위약금을 대납해야 하냐.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애당초 인공지능은 해당 계약의 주체는 아니었다. 계약의 주체가 아닌 존재가 왜 계약에서 정한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하냐. 각본 속 인공지능은 자아와 의지, 욕구를 갖고 인간에게 반기를 들고 인간을 해칠만큼 뛰어난 강인공지능이고, 위약금 대납 얘기까지 나오는 거 보면 재산권도 어느 정도는 인정받는 모양인데, 그렇게 잘난 인공지능이 어쩌다가 지하철 역 전광판에나 갇히게 된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뒤로 줄줄이 나오는 그림들도, 그다지 인상적이거나 작품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날선 느낌을 주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냥 인터넷 찾으면 쉽게 나오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첫눈에 예쁘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나사빠진 이미지를 보는 느낌 그대로였다.


더욱 결정적으로, 이 책에는 제작자 차원에서 던질 수 있는 더 깊은 수준의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이 결여되어 있다. 이렇게 어찌어찌 만든 기초로 과연 실제 영화를 제작 가능할 것인가? 제작한다면 그 과정에 인공지능은 얼마나 어떻게 쓰이게 될 것인가?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재래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 것인가? 이런 물음들 말이다.


우리가 돈과 시간을 들여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궁극적 이유는, 인간과 인공지능 간에 누가 더 잘났는지, 누가 같은 일을 더욱 비용효율적으로 해내는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이 가진 감성을 자극받아 감동을 얻고, 더 나아가서는 시대와 장소와는 상관 없이 유효한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앞으로 해당 기술이 얼마나 발전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는 그러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같은 인간의 손길로만 가능한 것 같다. 인간을 감동시키고 치유시키며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이끌 창작물을 만들려면 인간을 철저히 공감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현재의 인공지능은 그저 확률형 앵무새일 뿐이니까 말이다. 앵무새가 인간의 말을 따라한다고, 앵무새가 인간의 말을 인간과 동등한 수준으로 구사한다고 보는 멍청이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요즘 세상에는 인공지능을 두고 그게 가능하다고 떠드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당혹스럽지만.


인공지능이 창작을 싸고 빠르게해줄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경제 원리를 모를뿐더러 관심도 없다. 인간의 마음을 매만질 수 있는 작품은 오직 인간, 그것도 뛰어난 인간의 손길로만 만들 수 있다는 평소의 생각을 더욱 굳힐 수밖에 없던 일독이었다. 그러니 창작자 제군. 세상이 뭐라 하건 신경쓰지 말고 정진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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