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데이 -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앤터니 비버 지음, 김병순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D-day' 앤터니 비버 지음
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문제는 앤터니 비버가 아니라
'김병순 옮김' 이다.
한국 번역, 출판 시장의 특징을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류의 책을 밀리터리에 전혀 관심없는 번역가에게 맡긴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그냥 열어본 정도인데
벌써 난리도 아니다.
대전차 기관포??? P296
독일군 이야기인데 도대체 원문에 뭐라고 써있기에 이런 번역이 튀어나오지?? 대전차용으로 쓰일만한 무기들.. 대전차'포', 대전차'무반동포'(판저파우스트)
대전차 '로켓'(판저슈렉), 그외에도 유탄, 라이플, 지뢰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독일군 보병여단에서 대전차용으로 사용한 것 중에
'기관포'랑 헷갈릴만한 물건이 과연 있을지 진짜 궁금하다.
그외에 영국군이 브랜건 캐리어로 추정되는 차량에서(도대체 돈내고 산 책.그 돈의 일부는 번역가에게 갔을텐데 왜 추정까지 해가며 읽어야하게 번역을 하느냐 말이야...)
또 '대전차기관포'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국군이니까 아마 보이스 대전차소총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해본다 .
그리고 브렌건 캐리어 같은것은 그냥 고유명사로 쓰고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설명을 달아놓는게 맞지 않을까??
자기가 모르는 단어니까 아무도 모르는줄 알고
'브렌 경기관총을 장착한 차량'어떨때는 ' 브렌 경기관총을 탑재한 수송차'이라고 번역을 해놓으면 어쩌란 말이야..
그중 밀리터리를 모른다고 해서 용서가 되는게 아닌
그냥 무식& 성의없어서 생긴 오역도 있다.
-> "휘발유가 아닌 디젤을 쓰는 셔먼 전차는 포탄을 맞으면 불길에 휩싸이기로 악명이 높았다." p301.
이게 대체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물론 영국군 이야기니까 디젤을 쓰는 셔먼도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디젤이니까 더 불이 잘붙는다는 것은 당최 앞뒤가 안맞는 말이므로
성의없이 번역하다가 디젤과 휘발유를 거꾸로 문장에 삽입했다고 추측된다.
판저 마이어를
'장갑차 마이어' p293 라고 하는 것은 정말 2차대전에 쥐꼬리만큼도 관심이 없는 번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B-24 전폭기 ??? P151
미공군??? P156 . 1944년에 미 공군이라. 뭐 이건 저자가 그냥 편의상 이렇게 썼을 가능성도..
포탄과 폭탄은 당연히 전혀 구별이 안되고 사용되고 있고
그중에서 압권은 단연코 '토우 대포'(P568)다. 맥락상, 견인식 포를 가리키고 있는데, 번역자는
그것을 자기도 어디서 주워들어본 토우 미사일 쯤으로 생각했나보다.
P572에는 "50구경 기관총을 들고 뒤에 서있는"이란 문장도 있다. 지프차에 있었으니
'들고'있은게 아니라 거치되어있었겠지..지프에 MG 50을 거치하고 쏘려면 서야 하니까
원문에는 어쨌든 서있다는 표현은 있었겠지만, '들고'란 말은 수상하다.
설사 영어표현상 '들고'라고 번역하는게 가능한 문장이었다 하더라도, 누가 50구경 기관총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가 쏠수 있겠나..
"50구경 기관총을 붙잡고 뒤에 서있는" 이라고 번역을 해야겠지
근데
판저파우스트를 '판져파우스트 로켓포'라고 하는 것과
독일 장성이 포위당한상태에서 비상식량으로 버티는 것을 보고 K-ration을 먹는다고 표현하는 것 보니
저자도
세세한 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노르망디 상륙에 대한 역사적이고, 장기적이고 인간적이고 어쩌고한 시각을 제공하면 되었지
"대전차 기관포" 따위 밀덕스런 꼬투리 잡기라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어쨌던 읽던 기분이 확 잡쳐버려서 일단 중단.
마지막으로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되도않은 감상적 평화주의를 역설하고 있다.(전쟁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할말이 그렇게 많으면 번역을 하지말고 당신 책을 쓰라구..-_-)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게 프랑스어 지명을 옮기는 거였다고 한다 .
내가 보기엔 본인이 뭘 제일 삽질을 하고 있는지도 끝내 모르고 넘어간거 같다.
P.S. 나도 밀덕이 아닌 사람들의 상태를 이해하는 '상식'있는 사람이다.
구축전차, 전차구축차, 돌격포같은 것을 마구 섞어쓰는 것 정도는 전혀 괘념치 않아준다.
보아하니 이건 원저자도 대강 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것도 아니라면 번역자가 자기 책 내에서 용어 통일도 한번 안해보고 마구 사용한게 되는데..
그렇다면 밀리터리 관심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성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