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섀도 키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ㅣ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3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열 여덟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름은 로즈, 수호 아카데미의 초보 수호인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댐퍼(반은 인간, 반은 모로이)로 어머니 역시 아주 뛰어난 수호인이다. 한 번 죽었다 리사의 도움으로 살아난 뒤 '나'는 결속으로 리사와 맺어졌고, 졸업 후는 물론이고 6주간의 실전 테스트에서도 그녀의 수호인이 될 거란 사실을 의심한 적이 없다. 사실 성질이 좀 더러워서 그렇지 실력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몇 달 전, 몇 명과 함께 스트리고이(불사의 존재로 모로이나 댐퍼, 인간을 노려 피를 뺏는다. 스크리고이가 희생자의 피를 마신 후 다시 강제로 스트리고이의 피를 마시게 하면 희생자는 스트리고이가 된다. 모로이가 인간이나 댐퍼의 피를 고의로 많이 마셔 상대방이 죽을 경우 모로이가 스트리고이가 되기도 한다.)에게 끌려갔다 메이슨이 죽었다. 그는 나를 사랑했기에 죄책감을 말 할 수 없이 큰데 자꾸 그의 유령이 보인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이며 가장 뛰어난 수호인인 드리트리다. 졸업 후 드미트리와 리사의 수호인이 될 것이라 우리의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는데 난데없이 실전 훈련에서 리사의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을 맡게 됐다.
리사는 드래고미르 가문의 공주로 유일한 생존자다. 영적 마법을 쓸 수 있는 한 명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왕은 리사를 자신의 친척이며 역시 영적 마법을 쓰는 에이드리안과 결혼시킬 계획이지만 안타깝게도 에이드리안은 '나'를 사랑한다. 모로이인 리사와 댐퍼인 나는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드리트리는 수호 아카데미의 가장 뛰어난 교사이다. '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비밀이다.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 내가 아직 미성년인 점. 두 사람 모두 장차 리사의 수호인이 될 거란 점 등에서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심지어 결속 관계인 리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카데미의 보호벽을 뚫고 스트리고이 무리가 침입했고, 많은 희생자를 냈다. 끌려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스트리고이들이 숨어 있는 동굴을 급습했다, 디미트리는 잡혀 스트리고이가 된다. 스트리고이가 되기보단 죽는 게 낫다고 말했던 그를 위해 나는 그를 죽이러 떠난다. 학교는 자퇴한다.
크리스티안은 자발적으로 스트리고이가 된 부모님들을 둔 까닭에 학교 내 왕따다. 처음에 그의 수호를 맡았을 때 6주를 어떻게 버티나 싶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괜찮다. 리사와는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고 불의 마법을 다루는데 스트리고이들이 아카데미를 공격한 날, 모로이는 마법을 쓰지 않는다는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법을 사용해 전투에 참여했다. 크리스티안이 불의 마법으로 스트리고이에게 불을 붙이면 내가 은말뚝을 심장에 박는 콤비 플레이였다.
에이드리안은 리사와 더불어 영적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모로이다. 영적 마법 사용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늘 술을 입에 달고 산다. 미남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를 좋다고 한다. 나는 스트리고이가 된 드리트리르 죽이기 위해 아카데미를 떠날 때, 돈이 필요했고 나를 좋아하는 그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빌렸다. 나를 좋아하는 그의 마음은 진심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책은 [뱀파이어 아카데미]시리즈 6권 중의 세 번째 권에 해당한다. 1, 2권은 읽지 않고 3권인 [섀도 키스]를 읽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 그들 사이에 있었던 사건들, 호칭, 개념들을 작가가 이 책 한 권에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뱀파이어류의 책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읽어본 게 전부였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10대 소녀들이 열광하는 뱀파이어 시리즈와는 달랐기 때문에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내가 10대도 아니지만 10대 무렵에도 그런 소재에는 흥미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아카데미 시리즈]의 일부인 이 책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접근이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477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 지루하지 않게 읽혔고, 시리즈의 다른 책들까지 궁금해졌다.
깊은 여름 밤, 도시에서 휴가 기분을 내고 싶을 때 난 추리소설을 선택했었는데 뱀파이어 시리즈를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머리를 식혀주는 기분이다. 책 읽기가 늘 진지하고 심각하고 무거울 필요가 있나? 나 역시 책 읽기를 즐기는 한 사람이지만 요즘처럼 여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때, 딱 읽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건 그렇고, 이거 1, 2권과 나머지 4, 5, 6권을 읽어야겠는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