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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2008 원서개정판
캐런 킹스턴 지음, 최지현 옮김 / 도솔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필 [인연]에서 수필가 피천득씨는 아사코를 세 번 만났다고 했다. 세 번째는 만나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란 고백도 했다.
나도 이 책을 세 번 만났다. 몇 년 전 동생에게 부탁해 대학 도서관에서 초판을 빌려 읽었고, 몇 달 전 집 근처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 읽었고, 100만부 판매 기념으로 15% 정도 추가된 내용으로 재발행 된 2010년 판을 세 번째로 읽었다. 그리고 다행히 난 피천득씨가 했던 후회는 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작가인 캐롤 킹스턴이 풍수 전문가라 어떤 이들은 이 책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는 풍수 따위에 대한 책이라니. 그런데 이렇게 말을 바꾸면 거부감이 덜 할까? 신체적, 감정적, 영적, 물리적 잡동사니 청소. 이제 좀 이 책이 편안하게 느껴지는가?
"난 잡동사니 따위 안 키워."라고 주장할 누군가를 위해 작가가 정의하는 잡동사니의 개념부터 알아 보자. 아마 당당하게 "난 해당사항 하나도 없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쓰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
조잡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
좁은 장소에 넘쳐흐르는 물건들
끝내지 못함 모든 것
앞의 세 가지는 그나마 눈에 보이는 것들이라 모른 척 하기 쉽지 않지만 마지막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 무시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니 앞의 세 가지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책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잡동사니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들을 찾아낸 뒤, 마지막으로 청소하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청소 방법도 몸 청소, 마음 청소, 시간 청소, 감정 청소로 나눠 상세히 가르쳐 준다. 좋은 선생이 있으니 따라하기만 잘 하면 좋은 학생이 될 것이다. 나도 좋은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