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해석의 실제 - 현대심리학에 근거한
김정희.이호형 지음 / 시그마프레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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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후 현재 가우심리상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인 작가 김정희는 공저자 이호형과 부부다. 남편인 이호형 박사는 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수료한 후 계명대학교 신학과 교수 및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심리학 전공자가 쓴 책답게 책 제목 앞에는 '현대심리학에 근거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이 책은 해몽이 아닌 꿈의 해석을 다룬 책이다. 돼지꿈은 재물을 얻는 꿈이고, 과일을 먹는 꿈은 태몽이라는 일괄적 기호 풀이가 아니라 꿈을 꿈 사람 자신이 꿈 속 상징에 대해 갖는 의미, 감정 등을 중심으로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소개한다. 꿈 해석을 위해 작가는 문답법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이런 해석법에서 주의할 점을 비롯해 실제 문답법을 사용해 꿈을 해석하는 사례까지 실었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꿈 해석 실례를 읽다 여러 번 놀랐는데, 꿈을 꾼 사람의 감정 등이 얼마나 모양을 바꿔 나타날 수 있는지 신기했기 때문이다.

 

 꿈을 해석하지 않는 건 편지를 뜯어보지 않는 것과 같다는 유대인의 말처럼 우리가 매일 꾸는 꿈을 제대로 해석하기만 해도 우리는 우리의 억눌린 감정을 훨씬 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깨어 있는 나의 편안함을 위해서도 꿈을 해석해가며 나의 무의식을 탐구해보면 어떨까 싶다. 꿈 해석을 위해서는 먼저 꿈을 기록하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데 기억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손 닿는 곳에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둔 후 잠에서 깨는 즉시 기록하는 게 좋다. 기록할 때는 미사여구를 덧붙이거나 완전한 문장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꿈 꾼 그대로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여러 사람이 팀을 만들어 꿈을 해석할 경우, 질문자는 의도된 대답으로 꿈 꾼 사람의 대답을 유도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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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좋은여행 나쁜여행 이상한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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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아마 인상적인 brand naming의 세 손가락 안에 꼽힐 거라고 자신한다. 간단히 [놈, 놈, 놈]으로 불렸던 영화가 개봉된 후 [좋은 몸, 나쁜 몸, 이상한 몸]이라는 책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까지 등장했다. 영화에서 압권이 '이상한 놈'이었듯, 이 책에서도 압권은 역시 '이상한 여행'이었다.
 

 이 책은 [론리플래닛] 여행작가들의 여행기 31가지를 30년간 [론리플래닛] 글로벌 여행 담당 에디터로 일해 온 돈 조지가 엮은 것이다. 그 자신도 전문 여행작가 겸 편집자인데, 그의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88쪽에 실린 '요리의 카오스 법칙'이란 글을 읽어 보길 바란다. 그가 어떻게 문어가 통째로 담긴 파스타를 먹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난 세상에는 문어가 접시 밖으로 흘러 넘치는 파스타도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지 않고 알게 됐다. 돈에게 감사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는 참 다양하다. 체코 프라하,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 인도 카자, 일본 후지산,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방글라데시 핑크 궁, 태국 치앙마이, 미국 오스틴, 미국 버몬트 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중국 티베트 고원, 스페인 이비사 섬, 코스타리카 오사 반도, 터키 셀주크, 이탈리아 스폴레토, 아프가니스탄 카불, 인도 캘커타, 프랑스 칸, 아르헨티나 우스아이아, 이탈리아 루카, 이탈리아 카라라, 캄보디아 바탐방, 멕시코 오아하카, 영국 런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콰도르 라타쿵가, 오스트리아 빈, 호주 심프슨 사막까지. 내가 한 번 발자국 남긴 곳도 있고, 이름만 익숙한 곳도 많고, '역시 세계는 넓어' 깨닫게 되는 낯선 지명도 있다.

 

 그곳에서 어떤 이는 펜 하나를 양 한 마리와 바꿨고, 어떤 이는 진짜 왕자(아쉽게도 이미 유부남이었다)를 만나 친구가 됐고, 어떤 이는 반자동 기관단총을 지닌 운전사의 환대를 받았다. 어떤 이는 시민권을 얻기 위해 친구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고, 어떤 이는 벽과 천정이 뜯겨 나간 덕분에 담쟁이 덩굴과 호박 덩굴에게 침범당한 부엌에서 요리를 했고, 어떤 이는 처음 본 할머니에 의해 잠시 가게를 맡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미성년이 포함된 어떤 가족에게 라이브 쇼로 관람시켰고, 어떤 이는 뱀을 몰래 운반하느라 기내 냉장고를 빌리기도 했고, 어떤 이는 카펫 말이 놀이를 하다 토하기도 했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들 틈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여행기는 제프 그린월드가 인도 캘커타를 여행하고 쓴 '메모를 남겨 주십시오'다. 내 필력으론(더불어 저작권 문제도 있다.) 도저히 이 여행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의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덤덤공항을 방문해 보라. 아마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제프의 여행기를 읽으며 얼마나 낄낄거리고 웃었는지(진짜로 숨 넘어가게 웃었다.) 누가 봤다면 내 정신이 여행 갔다고 생각했을 거다.

 

 아, 좋은 여행이면 어떻고, 나쁜 여행이면 어떻고, 이상한 여행이면 어떠랴. 여행은 여행 자체로 설레이는 걸. 인천공항만 눈에 들어와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나는 나쁜 여행이나 이상한 여행이라도 기꺼이 동참하고 싶다. 또 발바닥이 근질거린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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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아름답게 만들기/Hello, Ribbon>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Hello, Ribbon - 쉽고, 간단한 리본 공작실
김유림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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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한 작가 김유림은 결혼 후 10여 년을 주부로 지내다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 푸드 스타일링을 배웠다. 2004년부터 각종 방송, 광고, 컨설팅, 강의 등 본격적인 푸드 스타일링을 하게 되면서 테이블 스타일링에 필요한 소품들을 하나하나 만들게 되었고 전공을 살려 스타일링에 필요한 소품들을 패브릭으로 제작하며 재미를 느끼게 됐다. 어느새 DIY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된 그녀는 현재 ‘맘스 웨이팅MON'S WAITING’이라는 쿠킹&DIY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책에는 [까사리빙], [행복이 가득한 집], [메종], [리빙센스 등 다수의 잡지와 방송에서 리빙&푸드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그녀가 익힌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첫 장에는 리본 공예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본의 종류 및, 구입처, 부자재, 도구, 리본 만드는 법을 소개했고, 두 번째 장에는 아이를 위한 핀이라 리본, 헤어밴드 등을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세 번째 장에서는 핸드메이드 카드를 비롯해 실내화, 에코 백, 쿠션, 미니 액자, 테이블 매트, 선물 포장, 티슈 커버, 냅킨 링드을 만드는 법을 소개했고, 네 번째 장에서는 남매, 자매, 엄마와 딸 커플을 위한 페도라, 티셔츠, 스카프 등을 소개했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아이 엄마들을 위해 벨트, 목걸이, 팔찌, 리본 티셔츠, 스니커즈, 헤어벤드, 핀, 슈슈, 클러치 백 등을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엄마를 위한 아이템들도 몇 가지 소개하기는 했지만 책은 대부분은 아이들을 위한 리본공예 제품들로 가득하다. 딸이 있는 엄마라면 아마 눈이 동그래져서 직접 만든 무언가를 입혀보고 싶어질 거 같다. 딸은 키우는 재미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 그 재미에 요런 것도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닐지. 손재주가 없어서 아무리 친절한 책이라도 할 지라도 책만으로는 영 시작하기 어렵다고 지레 겁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동영상을 통해 리본 공에를 배울 수 있는 곳도 몇 군데 소개해줬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손을 많이 놀리는 게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딸과 함께 앉아 서툰 솜씨로 함께 리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교육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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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늦지 않았다 -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실천 171가지
패트릭 린지 지음, 고은경 옮김 / 참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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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패트릭 린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한 넌픽션 작가다. 25년 동안 저널리스트와 방송 진행자로 활동해오다 2001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코코다전투에 관한 넌픽션 '코코다 정신'의 저자로 유명해진 작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시리즈 3권을 비롯해 12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다.
 

 이 책은 작가가 제안하는 171가지의 소박한 실천사항으로 가득하다. 어느 날 문득, 지금의 내 삶이 과거에 내가 꿈꿨던 삶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 이 삶이 진짜 내 삶일까 회의가 들 때, 생각하는 대로 사는 대신 사는 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을까 의문이 들 때, 뭔가 잘못 살고 있는 거 같은 의심이 들 때, 그런 순간이 올 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라고 권하는 것이다.

 

 새 직업을 찾기에도, 영혼의 동반자를 찾기에도, 체중을 줄이기에도, 춤을 추기에도, 여행을 떠나기에도, 결정을 내리기에도, 두려움에 맞서기에도, 자신의 참 재능을 발견하기에도, 실수에서 배우기에도, 성장하기에도, 소망을 갖기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도, 만족하기에도, 다시금 공부를 하기에도, 먹는 양을 줄이기에도, 텔레비전을 끄기에도, 열정을 가지기에도, 실패를 내 것을 하기에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에도, 새 언어를 배우기에도, 희망을 품기에도, 마음을 바꾸기에도 여전히 늦지 않았다고 말하며 권한다.

 

 작가가 제안하는 171가지의 실천사항을 매우 짧다. 마치 시처럼. 각 실천사항마다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 원문을 실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번역문을 실었다. 그리고 페이지 제일 밑에는 각 실천사항에 어울리는 격언을, 역시 원문과 번역문으로 실었다. 아서 코난 도일, 볼테로, 오스카 와일드, 플라톤, 공자, 줄리어스 시저, 쇼펜하워, 바이런, 제인 오스틴, 랄프 왈도 에머슨, 세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워즈워드, 아인슈타인, 프란츠 카프카 등 유명한 이름이 가득하다. 그들이 남긴 명문장을 원문으로 접하다 보면 저절로 영어 공부도 될 것 같다. 그 중 꼭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다면 하나 정도 외워도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겠다. 한 자리 앉아 주르륵 읽어내리는 것 보다는 목차를 쭉 훑어보다 마음 가는 꼭지가 있으면 그 페이지를 찾아 펼치고 읽기를 권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한꺼번에 집어 넣으면 뒤죽박죽 섞일 뿐이다.

 

 2010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요즘, 이 책의 제목이 와닿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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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완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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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가이자 신화전문가인 이윤기는 내게 익숙한 이름이며 그만큼 무지한 이름이다.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이름만 알 뿐. 반면 소설가 이윤기는 나에게 아주 생소한 이름이다. 그의 프로필을 읽고 "아니, 소설도 쓰셨어?" 뒷북을 쳤다. 소설가 이윤기가 번역각 신화전문가 이윤기에 비해 덜 유명한 탓일까. 아니면 내가 무지한 탓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2000년 첫 권이 출간됐고 이번 5권이 마지막이다. 2010년 8월 63세의 나이로 작가가 생을 마감한 탓이다. 1권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에서 시작해 2권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3권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4권 [헤라클라스의 12가지 과업]에 이어 대미를 장식한 5권[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은 이아손과 그의 동료들이 주인공이다.

 

 이아손은 아이손 왕의 아들인데 아버지가 삼촌에게 왕위를 뺏긴 후 반인반마인 스승 케이론 밑에서 자랐다. 스승으로부터 활쏘기와 수금 타는 법, 배 짓는 법, 뱃길 짐작하는 법, 쟁기질하는 법을 배운 이아손은 세상에 나온다. 강을 건너며 어떤 사람을 도와줬는데 그 탓에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고, 이런 그를 보고 사람들은 그가 신탁이 말한 '모노산달로스(외짝 신발을 신은 사나이, 외짝 신 사나이)'일 거라고 생각한다.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올코스의 왕이 된다'는 아폴론 신전의 신탁때문에 불안한 이아손의 삼촌은 그의 조카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조건으로 금양모피를 찾아오라고 한다. 이에 이아손은 용감한 전사들을 모아 아르곤호에 탑승해 금양모피를 찾는 길에 오르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이 5권의 주요 내용이다. 이아손을 도와준 여성 메데이아와의 만남과 결혼을 비롯해, 여자들만 사는 렘노스 섬에 다다라 여자들의 저주를 풀어준 일이며, 그 당시로서는 불가능해 보였던 50명이 탈 배를 만드는 이야기, 자신들을 도와준 퀴지코스 사람들을 적으로 알고 죽인 가혹한 운명의 이야기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릴 적 읽어보고 어른이 된 후에는 마음만 먹고 읽어보질 못했는데 극히 일부분이지만 이렇게 읽어 보니, 이야기의 재미가 새롭다. 특히 작가 이윤기는 마치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옆에 앉혀 두고 말하듯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덕분에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옛날 얘기를 듣는 느낌이다. 신화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알기 어려운 설명(예를 들어 그 당시에는 50명이 탈 수 있는 배가 없었다는 것 등)이 곁들여저 읽는 재미가 더해지고, 책 곳곳에 가득한 사진도 시각적 흥미를 돋운다. 그가 생을 마감하지 않았다면 더 길고 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함이 아쉽다. 다른 네 권의 이야기들도 찾아 읽어야겠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그게 전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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