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완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가이자 신화전문가인 이윤기는 내게 익숙한 이름이며 그만큼 무지한 이름이다.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이름만 알 뿐. 반면 소설가 이윤기는 나에게 아주 생소한 이름이다. 그의 프로필을 읽고 "아니, 소설도 쓰셨어?" 뒷북을 쳤다. 소설가 이윤기가 번역각 신화전문가 이윤기에 비해 덜 유명한 탓일까. 아니면 내가 무지한 탓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2000년 첫 권이 출간됐고 이번 5권이 마지막이다. 2010년 8월 63세의 나이로 작가가 생을 마감한 탓이다. 1권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에서 시작해 2권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3권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4권 [헤라클라스의 12가지 과업]에 이어 대미를 장식한 5권[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은 이아손과 그의 동료들이 주인공이다.

 

 이아손은 아이손 왕의 아들인데 아버지가 삼촌에게 왕위를 뺏긴 후 반인반마인 스승 케이론 밑에서 자랐다. 스승으로부터 활쏘기와 수금 타는 법, 배 짓는 법, 뱃길 짐작하는 법, 쟁기질하는 법을 배운 이아손은 세상에 나온다. 강을 건너며 어떤 사람을 도와줬는데 그 탓에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고, 이런 그를 보고 사람들은 그가 신탁이 말한 '모노산달로스(외짝 신발을 신은 사나이, 외짝 신 사나이)'일 거라고 생각한다.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올코스의 왕이 된다'는 아폴론 신전의 신탁때문에 불안한 이아손의 삼촌은 그의 조카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조건으로 금양모피를 찾아오라고 한다. 이에 이아손은 용감한 전사들을 모아 아르곤호에 탑승해 금양모피를 찾는 길에 오르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이 5권의 주요 내용이다. 이아손을 도와준 여성 메데이아와의 만남과 결혼을 비롯해, 여자들만 사는 렘노스 섬에 다다라 여자들의 저주를 풀어준 일이며, 그 당시로서는 불가능해 보였던 50명이 탈 배를 만드는 이야기, 자신들을 도와준 퀴지코스 사람들을 적으로 알고 죽인 가혹한 운명의 이야기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릴 적 읽어보고 어른이 된 후에는 마음만 먹고 읽어보질 못했는데 극히 일부분이지만 이렇게 읽어 보니, 이야기의 재미가 새롭다. 특히 작가 이윤기는 마치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옆에 앉혀 두고 말하듯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덕분에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옛날 얘기를 듣는 느낌이다. 신화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알기 어려운 설명(예를 들어 그 당시에는 50명이 탈 수 있는 배가 없었다는 것 등)이 곁들여저 읽는 재미가 더해지고, 책 곳곳에 가득한 사진도 시각적 흥미를 돋운다. 그가 생을 마감하지 않았다면 더 길고 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함이 아쉽다. 다른 네 권의 이야기들도 찾아 읽어야겠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그게 전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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