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취미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여자들은 늘 옷장과 신발장을 열고 이렇게 외친다. 

 "아! 왜 입을 게 없지?" 혹은 "아! 왜 신을 게 없지?" 

 남자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그렇다.  

 

 파리나 뉴욕, 런던 같은 곳에 사는 그들도 여자일텐데 그들은 그런 고민 없어 보인다. 내 생각에는 유행을 따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유행을 따라 두두두 달려가기 보다는 자기 스타일을 갖고 사는 그들. 그들한테 한 수 배우고 싶다. 그래서 [나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교과서로 삼고 싶다. 

 

 또 배우고 싶은 게 있다. 건강한 디저트 만드는 법 말이다. 버터나 크림 같은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설거지 걱정도 안 생기는 그런 디저트가 궁금하다. 세상의 모든 단 것들이 모여있다는 일본. 거기에서 유기농 재료만을 이용해 냄새를 솔솔 풍기고 있는 작가가 책을 냈다. [쿠키와 비스킷]. 오, 이 책 땡긴다. 밀가루에 유기농 설탕과 카놀라유만 있으면 된다니. 디저트를 먹으며 죄책감을 덜 느껴도 될 수 있게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울 뷰티 여행 바이블
박솔.이영근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보그 걸], [레이디경향], [스타일렛], [City Life], [제이즈드 앤 컨퓨즈드] 등의 잡지에 뷰티와 패션 칼럼을 기고했거나(과거) 기고 중(현재)인 프리랜서 박 솔이 썼다. 어릴 때부터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라 패션 잡지를 교본 삼고, 엄마 화장대의 화장품을 도구 삼아 화장법을 독학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뷰티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번 쓴 화장품은 다시 쓰지 않으며, 세상 모든 화장품을 섭렵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 책도 맡게 됐다고 한다.
 

 얼굴과 머리카락, 몸, 스타일, 라이프, 기타로 구분해 기본적인 원칙과 입소문 난(물론 협찬의 힘이겠지만) 공간을 소개하고, 여러 여성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책이라기 보다는 정보지라고 보면 적당하니 정독할 필요는 없다. 관심 없는 분야의 정보(예를 들어 나는 손톱 관리 부분은 휘리릭 넘겨버렸다)는 과감히 건너뛰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만 부분발췌해서 취하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사하는 날 - 평창동 576번지, 그 남자의 Room Talk
양진석 글 사진 / 소모(SOMO)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그는 시카고 미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의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환경디자인을 수학한 남자다. 가로수길이 내다보이는 압구정동 집은 그에게 고향이나 다름없었는데, 어느 날 평창동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집을 구한 뒤에는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함께 살 부모님께 뭔가 보여드려야할 것 같은 의무감으로 요리조리 공사를 했다. 멋진 청첩장을 직접 만들고, 음식과 음악까지 골라 집들이를 한 후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며 house를 home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다.
 

 디자이너 양진석이 지금까지 꾸렸던 이삿짐 이야기,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살았던 도시들 이야기, 평창동 집에 대한 첫인상, 집 꾸밈의 과정, 그 과정에서 살짝씩만 공개한 인테리어 팁, 식물을 인테리어로 끌어들이는 법, 집들이 준비 과정, 새 집에서 겪게 된 이야기들 등등등. 그림을 오려내어 붙이거나 비싸지 않은 그릇에 그림을 그려 벽에 거는 작은 집 꾸밈법이라거나 화초를 오래 두고 보는 법(꽃의 가지를 물 속에서 비스듬히 자르고, 자주 물을 갈아주며, 물에 소금을 타면 된다), 촛농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법(주위에 소금을 조금 뿌리면 된다)은 쉽게 응용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이니 기억해 두자.

 

 사진보다 글이 더 많은 책인데, 아무래도 전문 작가가 아닌 만큼 맛깔남이 부족하다. 특히 조사의 사용이나 수식어의 사용에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이 발견되는데, 출판사에서 그걸 미쳐 챙기지 못하고 책을 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책이란 글을 통해 소통되는데(화보집이나 사진집은 예외로 하자), 글이 약하니 영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 일본 JP뉴스 기자의 톡톡 튀는 일본 남녀 엿보기
안민정 지음 / 창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이란 나라를 직접 가본 적은 없다. 배낭 여행객들이 모이는 숙소에서 일본인 친구들을 여럿 만난 적은 있지만, 내가 그녀들 혹은 그들을 만난 곳은 일본이 아니었기에 그녀들 혹은 그들의 일본색은 그다지 도드라지게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한 눈에 구별되는 외모나 옷차림, 매 식사마다 맥주를 즐기고, 모든 음식에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하는 식습관 정도가 다르다면 다른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과 일본문화는 우리와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름들 중에는 문화적 상대성으로 쉽게 이해되는 것들도 있고, 내 눈에는 그저 신기하게만 보이는 것들도 있다. 아마 이 책의 작가도 나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 안민정은 졸업 후 인터넷 신문사와 방송사, 엔터테인먼트사를 거쳐 2006년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일본어를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혼자 살기 좋은 도쿄의 매력에 푹 빠져 남은 20대를 몽땅 도쿄에서 보냈다. 그녀도 처음에는 나처럼 일본인과 일본문화가 그저 낯 설고 신기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면서, 여행객은 알 수 없는 일본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우리와는 많이 다른 일본을 짧게 짧게 풀어놓았다.

 

 맨 얼굴을 남자친구에게 절대 보여줄 수 없어서 동거를 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동안 화장을 하고 잠을 잤다는 사람부터, 자연스런 옷차림에 숲 속에서 사는 듯한 모리걸(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배우, 아오이 유우가 대표적인 인물이다)의 유행, 귀여움에 목숨 걸기에 일부러 안짱다리로 걷기도 한다는 일본 여자들 이야기며, 골격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가슴은 있는 편인 일본 여자들 뒤에는 딸의 큰 가슴을 위해 음식을 챙겨먹이고 마사지까지 직접 시켜준 엄마들이 있다는 이야기, 공짜를 거부해서 시식문화가 없는 일본에서 돈을 약간 내고 값비싼 음식을 시식하는 코너가 인기 있다는 거며, 혈액형에 매우 집착하고 인테리어와 화장이 행운을 부른다고 해서 꼼꼼히 챙기는 여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며, 일본에서 사랑하는 사이란 함께 자는 사이를 의미하기에 일단 자고 나서 사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며, 이유도 모르는 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으면 무조건 따라서고 보는 문화까지 '대단하다' 싶은 것부터 '도대체 왜?' 싶은 것까지 자잘하지만 읽다 보면 '신기'하게 느껴지는 젊은 일본 남녀 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론 작가의 눈을 통해 접한 단편적인 이야기거리들이 곧 일본 전체라고 볼 수는 없다. 각 이야기마다 작가가 붙인 나름의 해석에서는 고개 끄떡여주기 어려운 해석도 종종 눈에 들어온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지식으로 '일본 사람들이 이러이러는 거는 이러이러해서 그래'라고 단정짓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우리와는 다른, 재미있고 어떨 땐 신기한 이야기 정도로 읽으면 좋겠다. 사람은 보고 싶은 걸 본다고 하지 않던다. 진짜 일본은 내가 직접 보는 게 제일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 좋은 채식 밥상
김현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몇 가지 있다. "산으로 들어가라", "도대체 고기 안 먹고 뭐 먹고 사냐?", "요즘엔 스님들도 고기 먹는다", "골고루 먹어라", "풀만 먹고 살 거냐?" 등등. 표현은 다르지만 요점은 한 가지다. 바로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는 것. 그래, 그거다.
 

 나는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내가 고기를 먹지 않는 건, 많은 이들이 냄새가 싫다는 이유로 오이나 당근을 먹지 않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기가 맛이 없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 뿐이다. 그런데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는 "왜?"라는 의문을 일으키나 보다. "뭘?" 먹고 사느냐는 궁금증도 함께 말이다.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먹을 게 참 많다. 곡류, 채소, 과일, 버섯. 고기를 구워서 쌈을 싸서 먹는 대신 버섯을 구워서 쌈을 싸서 먹을 수도 있고, 고기를 넣고 김밥을 마는 대신 매실 장아찌를 다지거나 김치를 볶아 넣고 김밥을 말 수도 있다. 칼국수 고명으로 볶은 고기를 듬뿍 올리는 대신 볶은 애호박을 올릴 수도 있고, 고기를 넣고 만두속을 만드는 대신 표고버섯을 넣어 만두속을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버터 대신 올리브 오일을 넣어 빵을 구울 수도 있다. 궁하면 통한다도 했던가. 다 방법이 생긴다는 말이다.

 

 아무리 궁해도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 머리를 슬쩍 빌리도록 해보자. 선택은 자유이니 요리연구가 김현경의 머리를 빌려도 좋겠다. 요리연구가 김현경은 종갓집 종부인 어머니를 보며 요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 학교 코르동 블루의 요리와 제과 과정을 졸업했고, 궁중음식연구원 전통 음식 과정을 수료했다. 아버지의 입맛을 닮아 어릴 적 육식을 좋아했던 그녀는 요리를 업으로 삼으며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됐고, 자연스럽게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됐다.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에서 만찬 전문 요리사로 일한 적 있는 그녀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접하면서, 채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도 경험하게 됐다.

 

 이 책에는 그런 그녀의 경험과 생각이 담겨있다. 총 109가지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는데, 모두 달걀, 생선,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 100% 채식 레시피다. 채식의 기본인 밥짓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국과 찌개, 매일 먹는 반찬, 입이 심심할 때 찾게 되는 면요리와 분식, 특별한 날 준비할 수 있는 별미 요리, 손님을 초대했을 때 내놓을 수 있는 초대 요리,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 직장인을 위한 도시락, 빵을 좋아하는 이들이 환영할 베이킹까지. 전문가의 비법이 궁금한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막 채식을 시작해서 뭘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고민되는 새내기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재료도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 중심이니 따라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난 채소라타투이와 무청유부된장지짐이 끌린다.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