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 파이브툴 플레이어 추신수가 꿈을 향해 가는 다섯 가지 방법
추신수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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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MLB 사상 동양인 최초 타율 3할 이상, 20-20 클럽 2년 연속 달성,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및 최우수투수로 선정, 2004년 시애틀이 자체 시상하는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선정, 좌우명은 '화려함보다 꾸준함을 응원하고, 이기기보다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별명은 '추추트레인'. 이 모든 게 1982년생 야구선수 추신수의 수식어이다. 그런 그가 야구생활 20년, 미국 생활 10년을 맞아 책을 냈다.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비워라', '새겨라', '즐겨라', '꿈궈라', '믿어라'가 그것인데 추선수가 자기 인생의 균형을 잡아주는 다섯 가지 tool을 찾아본 후 그것을 나누기 위해 선택한 제목이다. 이 책을 추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겠지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 메이저 리거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추선수도 그걸 고려해서 책을 구성한 듯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이 곳곳에 보인다. 미국에 와서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영어를 미리 준비해 오라는 것도 그런 조언들 중의 하나인데, 영어 소문자도 모르고 미국에 왔던 추선수는 얼마동안 통역의 도움을 받지 않게 되기까지 딱 2년 반이 걸렸다고 한다. 언어로 인한 시행착오 때문에 메이저 리그까지 오는 데 시간이 더 걸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추선수가 한다고 하니까 메이저 리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흘려듣지 말아야 할 충고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길로 가장 빨리 가는 확실한 방법, 노력'이라는 작은 제목이 마음에 든다.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 단계를 건너띄는 법은 없으니까. 추선수 역시 그걸 알기에, 아버지가 시켰던 모든 고된 훈련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거 아닐까.

 

 이 책을 직접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책에 가득한 에피소드는 적지 않겠다. 그러니 직접 읽고 확인해 보시랏.

 

 아, 그리고 추선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책으로 보고 평가할 때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문장이다. 추선수가 100% 쓴 건지, 편집자의 손이 많이 갔는지,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은 건지는 모르지만 '도저히 못 봐줄' 문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문 작가가 아니고, 글쓰기 훈련을 받은 사람도 아니니까 문장다운 문장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떤 책을 보면(연예인들, 특히 나이 많지 않은 연예인들이 낸 고생담 비슷한 책들)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문장들 때문에 애꿎은 화살이 편집자로 향할 때가 있는데, 적어도 이 책을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문장 아래 스며 있는 깨끗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물론 명문이라는 건 아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내 주변에도 추신수 팬이 몇 명 있는데 이 책을 읽으라고 주면 좋아할까? 책 표지에 싸인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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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원칙
카와카미 유키 지음 / 니들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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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카와카미 유키는 프랜서 디자이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살면서 경험한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직업과 맞물미려 이 책이 탄생했다.
 

 이 책은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그래서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집의 레이아웃, 사이즈 측정, 수납, 가구, 인테리어 구성 요소(벽, 바닥, 가전제품 등), 코디네이션, 색, 청소 및 정리, 요리 및 식사, 기타 등등까지 정말 혼자 살아본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유용한 팁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볼까? 자, 혼자 살려면 제일 먼저 뭘해야 할까? 그렇지. 집부터 구해야 한다. 그럼 집을 구할 때는 뭘 고려해야 할까? 위치, 넓이, 교통편, 집세 기타 등등 아마 많을 것이다. 작가는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한다. 깨끗하고, 넓고, 집값도 저렴하고, 위치도 좋고, 조용하고, 교통도 좋고 등등 이런 조건을 다 갖춘 곳은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소유할 수 없는'이기 때문이다. 집을 볼 때는 이런 것도 고려해야 한다. 벽지나 바닥 색깔, 창틀이나 문 같은 구조물, 굽도리나 스위치, 부속품의 색깔 선정 같은 거 말이다. 집을 정한 후에는 물건을 사야지? 자, 돈은 정해져 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구입할 때는 꼭 필요한 것과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자. 집을 옮기더라도 계속 사용하게 될 물건은 좀 좋은 걸 사고, 집을 옮기면 같이 정리될 물건은 좀 저렴한 걸 사도 좋다. 가구를 배치할 때는 가장 덩치가 큰 침대부터 시작하고, 잘 곳/먹을 곳/쉴 곳을 구분하도록 하자. 가구를 배치할 때는 틈새공간이 없도록 하는 게 좋고, 집이 좁으니까 높이가 낮은 가구가 집이 덜 좁아 보인다. 가구를 구입할 때는 길이와 높이 못지않게 폭이 중요하다. 높이나 길이는 달라도 폭이 같으면 깔끔해보이기 때문이다. 사이즈는 정확히 재고, 수납은 보이는 수납과 보이지 않는 수납 중에 선택한다. 싼 건 괜찮지만 싸구려처럼 보이는 물건은 곤란하고, 물건을 구입할 때는 재질을 중요한 선택 조건으로 삼아 본다. 중심 조명 외에 작은 조명을 몇 개 이용해 재미를 살리는 것도 좋다. 색을 즐기고, 작은 집은 특히 수납에 신경을 쓴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의 광택을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휴- 정말 많지 않은가?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작가가 꼼꼼하게 짚어주는 항목들을 읽다 보니 의외로 챙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독립을 준비하는 사람이든, 신혼집을 준비하는 사람이든, 자기 방이 생기는 사람이든. 꽤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작가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일본어가 된다면 요기로 놀러가면 된다. ☞ http://www.kawakami-yu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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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
이장희 글.그림 / 지식노마드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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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도시 공학을 전공했다. 뉴욕에서 일러스트도 공부했다. 각종 매체에 일러스트와  사진, 칼럼 등을 기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 - 뉴욕],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로 만나다] 같은 책을 쓰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이장희다.
 

 그런 그가 이번엔 서울의 시간을 쓰고 그렸다. 경복궁을 시작으로 명동, 수진궁, 효자동, 광화문 광장, 종로, 청계천, 우정총국, 정동, 혜화동, 숭례문, 경교장, 딜쿠샤, 인사동, 총 열 네 곳이다. 작고 빽빽한 글씨, 섬세한 스케치, 스케치 마다 붙은 설명은 더 깨알같고 많아서 방 불빛이 어두우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친절하게 매 장마다 지도까지 그려두었다. 그렇다고 분량이 적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392쪽이나 된다. 밤잠은 몰라도 낮잠 정도 잘 때는 벼개 대신 머리 밑에 깔고 누워도 될 두께다.

 

 그런데 이 책, 재미있다. 내가 알면서도 또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서울 구석구석이 새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얼마나 와 닿던지. 첫 장부터 그랬다. 경복궁 말이다. 몇 년 전에 지인들과 경복국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내가 다녀온 경복궁이 이 경복궁이 맞나, 난 도대체 뭘 보고 왔나 싶을 정도였다. 난 그때 경복궁을 보고 온 게 아니라, 이 책을 통해 경복궁을 본 게 아닐까. 예를 들어 근정전 앞 바닥 쇠고리를 얘기해 보자. 나도 그때 근정적 앞에서 이 쇠고리를 보고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었다. 정말 생뚱맞은 위치에, 생뚱맞은 물건이었으니까. 돌 바닥에 저 혼자 뚝 떨어져 박힌 쇠고리리나. 일행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고개만 도리도리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비로소 답을 찾았다. 그 쇠고리는 햇빛을 가리기 위한 천막을 묶기 위한 고리였던 것이다. 다른 편 고리는 근정전 기둥에 있는데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두 기둥을 연결해 천막을 쳐서 햇볕을 가렸건 거지. 그렇게 깊은 뜻이. 재미있는 건 쇠로리의 위치로 짐작해 볼 때, 세 번째 품계석(신하들의 위치를 지정하는 돌을 품계석이라고 한다. 모두 24개인데 농경사회의 24절기를 상징한다고 한다)까지만 천막의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3품까지는 뙤약볕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 이하는 도리가 없었다는 말씀. 오호라, '출세하고 볼 일'이란 한탄은 그때에도 존재했겠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명동 편을 보면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다. 명동 밀리오레 앞에는 양초 형상을 한 작은 비석이 있다고 한다(난 그 앞을 지나간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주의를 가지고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추모비인데 의인 이근석을 기리는 것이라고. 1997년 3인조 소매치기단이 뒤쫓던 경찰을 회칼로 찌르자,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뜻에서 액세서리 행상을 하던 이근석이 뛰어나와 맞섰고, 칼에 복부를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살신성인한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그곳에 설마 그런 이야기가 숨겨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어떤가? 내가 알던 서울이 내가 알던 서울이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나는 그랬다. 서울은 서울인데 내가 아는 서울이 아니더라. 언제가 이 책에 소개된 곳을 지나칠 일이 생기면 그때는 아마 '내가 아는 서울'이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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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1-04-15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seraphina 2011-04-17 16: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밤비님. 아이가 있는 분이시라면 교육용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실용/취미>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며칠 전부터 산수유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노랗습니다. 생강나무도, 개나리도, 산수유도 모두 노란 꽃이지만 그 노란색이 다 다르지요. 조금씩 색이 더해지는 세상을 보니 내 집 안으로도 봄을 끌어들이고 싶어집니다. 

 그런 분들에게 [베란다 시작했습니다]라는 책이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베란다 공사를 시작하며 그 과정을 꼼꼼하고 예쁘게 담았습니다. 특히 '집이 작아서'라는 이유로 베란다를 포기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워낙 땅값이 비싸 대부분의 가정이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일본이기에, 일본의 베란다에서 가능할 거라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 테니까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이 책을 참고하며 베란다를 꾸민다면 혼자 사는 집도 외롭지 않을 거 같네요. 

 '꾸밀 베란다가 없어'라고 말하는 여자분들을 위해서는 [날마다 예뻐지는 self make up]이란 책을 권합니다. 베란다 대신 내 얼굴을 꾸며 보자, 뭐 이런 취지지요. Dior 메이크업 아티스로 'get it beauty'라는 프로그램에서 말솜씨까지 인정받은 make up artist 김승원씨가 쓴 책인데요. 클렌징 방법도 눈, 입 요렇게 꼼꼼하게 안내합니다. 화장품을 바르는 법도 제품 별로 다 따로 소개하고 있구요. 저도 김승원 씨 방송을 몇 번 보며 머릿속에 속속 박히는 설명과 다년간의 경험에서 온 노하우에 고개를 끄떡끄떡 했었답니다. 짧은 방송이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네요. 

 봄이 시작됐습니다. 여인의 치맛자락 뿐만 아니라 얼굴에서도, 베란다에서도 봄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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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 모든 것에 관하여
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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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그대로다.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사람들이 동물에 갖고 있는 편견, 선입견, ~하더라 까지 모든 것이 망라됐다.
 

 돌고래가 서로 의사소통할 때 나는 고주파 울음소리가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정말 도움이 될까? 개 주인은 개를 닮는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개를 종아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성격도 다를까? 동물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은 자라서 폭력적인 성인이 될까?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애완동물을 사랑할까? 같은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귀여운 외모를 가진 동물은 좋아하고 귀엽지 않은 외모를 가진 동물은 혐오하는 사람들의 태도, 애완동물과 실험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 등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감정적 선택, 귀여운 애완동물과 같이 있을 경우 사람들의 호감을 과연 쉽게 얻을 수 있는지, 사람과 동물 중에 무엇을 어떤 쪽을 희생하고 어떤 쪽을 구할 것인지 등의 실험, 좀 더 귀여운 외모의 애완동물을 얻기 위해 종을 교배하고 그로 인해 동물들에서 생겨나는 문제점(불독을 예로 들었다), 애완동물을 액사세리 혹은 패션으로 여기는 문화,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다시 고기를 먹는 이유 등등.

 

 웨스턴 캐롤라이나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도덕적 의사결정과 인간과 동물 관계 전문가로서 20여 년간 이 주제를 연구해온 작가는 특히 동물과의 관계에서 발견되는 비일관성, 역설, 모순 등을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작가에 의하면 동물에 대한 일관된 사고 방식을 방해하는 건 인간의 사고에 본능과 학습, 언어, 문화, 직관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심리학이나 생물학, 심지어 동물에 별 관심도 없고, 애완동물을 키워본 경험도, 키울 생각도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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