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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다 - 과학이 찾아 낸 운 좋은 사람의 36가지 습관
나카노 노부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특이하게도 뇌과학자 겸 의학박사가 운에 관한 책을 썼다.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운이란 걸 과학자가 다룬다는 게 낯설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것도 자세히 탐구하며 과학적인 관점에서 다가가면 의외로 과학적인 곳곳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작가의 주장이다. 그럼
과연 운이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경제적으로 풍요한 사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사람, 건강한
사람,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사는 사람 이런 사람을 보통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 그럼 운이 좋은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나길 운이 없다면 운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걸까? 작가는 운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방식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한 36가지가 그것인데 그걸 따라하면 운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운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 그게 뭘까?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운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만의 행복을 척도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척도가 아니라 철저히 자신만의 행복의 척도란
게 중요하다. 자신이 느낄 때 즐겁고, 행복하고, 기분 좋은 게 중요하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의 연구팀이 행복한 사람은 돈을 벌 기회가 많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다고 하니 '돈이 많아 행복'한 게 아니고 '행복하기 때문에 돈도 많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운을 좋게 하고 싶다면 우선 다른 사람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행복의 척도를 찾아라.
둘째, 일상의 판단 기준을 재미에 맞춘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옳고 그름으로 선택의 기준을 삼지 말고 즐거움에 기준을 맞춰 선택하란
의미다. 의무감 때문에 하는 것보다 재미있어 보이는 일을 즐겁게 할 때 사람은 더 행복하다.
셋째, 근거가 없더라도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무조건 믿는 태도가 운을 좋게 만든다. 운이 좋았던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면
무조건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으로 믿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럴 땐 "난 운이 좋다", "난 재수가 좋다" 큰 소리로 소리내어 말하면 도움이
된다. 뇌에 정보를 전송할 때 작용하는 감각기관이 많을수록 기억이 오래 남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난 운이 좋아'라고 하는 것보다 소리내 말하는
게 뇌에 깊이 인식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넷째, 운이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운을 좋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운의 좋고 나쁨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의 행동 패턴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에 운 좋은 사람을 가까이 하면 그 사람을 닯아가기 때문에 운이 좋아진다는
해석이다. 뇌에 있는 '거울 뉴런'이란 신경세포 때문이다.
다섯째, 밤이 되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운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 넉넉해야
하는데 세로토닌은 규칙적인 생활을 할 때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운동을 하거나 욕조에 들어가 앉아 있을 때처럼 편안한 상태에서도
세로토닌 분비는 늘어난다.
여섯째,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물질인 도파민의 생성을 돕기 위해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제일 좋은 건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두든거리는 느낌이 바로 도파민의 생성 때문인데 연애란 게 하고 싶다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럴 경우는 멋진 상대와 연애하는 상상을 하거나 성공하는 상상을 하거나 해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주면 된다. 돈도 안
들고 어렵지도 않고 기분도 좋으면서 운도 좋아지게 만드는 쉽고 멋진 방법이다.
일곱째,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할수록 뇌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중 하나가 뇌의 보수계의 자극이다. 뇌는
칭찬을 받으면 보수로 받아들이는데 손에 현금이 들어왔을 때의 기쁨과 같다. 물론 좋은 일을 할 때마다 늘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 해도 나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에 뇌는 똑같이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참 효율성 좋은 뇌다.
여덟째, 기도를 한다. 신을 믿지 않아도 좋고, 특정 종교를 믿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을 다해 손을 모아 기도한다. 대신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해 기도하는 게 더 좋다. 그냥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하는 것보다 '가족과 여행 갈 수 있게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가 더 좋은 기도라는 뜻. 이 외에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거나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는 것도 운을 좋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실천해볼 것.
운을 다룬 책은 전에도 몇 권 읽었는데 뇌과학자가 쓴 책이라 뇌의 생리와 연관시켜 풀어내니 책이 새롭고 재미있다. 잘 기억해뒀다 적용해볼
생각. 이래서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란 인사가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