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플러 Simpler - 간결한 넛지의 힘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넛지(Nudge)]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의 신간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규제정보국
책임자로 일하면서 ‘넛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이 책을 읽고 이해하려면 먼저
'넛지 효과(Nudge Effect)'의 의미부터 알아야 하는데 타인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말로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선택설계의 틀을 의미한다(매일 경제 발췌). 넛자(nudge)란 단어 자체가 '팔꿈치로 살짝 찌르다'란 의미인데 팔을 잡아 끄는 것처럼 강제와
지시에 의한 억압보다 팔꿈치로 툭 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개입으로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캐스 선스타인과 리처드
탈러가 쓴 [넛지(Nudge)]의 핵심이다.
이 책은 [넛지 2(Nudge 2)]라고도 볼 수 있다. 사물을 더 단순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썼지만 특히 정부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하는 더 나은 정부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쓸데없이 복잡한 것들을 없애 우리의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에 관해 썼기 때문에
[심플러(Simoler)]라는 제목 대신 [넛지 정부(Nudge. gov)]라는 제목을 붙여도 좋다는 게 작가 자신의 생각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도 2009년 오바마 정부의 정보규제국 국장이 된 후 2010년에 정부 부처의 종이 서류 서명을 전자 문서로 대체하고, 행정 절차를 더
단순화하고, ‘쉽게 작성해 제출할 수 있는 서식’을 허용하고, 소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계획을 요청했고 2011년에는 단순화를 강조하는
소기업들과 지원 프로그램들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지침을 만들었다고 한다.
[넛지(Nudge)]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가 없지만 이 책만 두고 본다면 정책 입안자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 기업 경영자 등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스트리아에서는 99%가 장기 기증에 동의하는 반면 독일에서는 12%만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서명하는 게 문화적 차이도 아니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특별히 희생정신이 강해서도 아니고 오스트리아에선 선택적 거부를 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장기기증에 동의한다고 보지만 독일에선 동의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어야만 장기를 기증받을 수 있는 기본값(디폴트) 설정 차이에서 온다는 게
재미있었는데 정말 아주 작은 부드러운 개입이 얼마나 큰 차이를 낼 수 있는지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