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빌 필립스 지음, 권오열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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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서 71주간 1위를 차지했던 베스트셀러 [바디 포 라이프(Body for Life)]의 작가 빌 필립스의 신간이다. 스스로를 ‘교사, 학생, 봉사자, 파트타임 코미디언’으로 묘사하는 작가는 기존의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이 몸의 치수와 체중 변화에만 집착하는 걸 비판하며 몸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 정신까지 모두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쉽게 말해 '살을 빼고 즐겁게 사는 법'이 아니라 '즐겁게 살며 살을 빼는 법'을 전파하는 것이다.

 

작가가 제안하는 프로그램은 18주짜리다. 매주 도전과제가 있다. 18주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해서는 18가지 과제를 해내야 한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이지만 18주 동안 몸뿐만 아니라 감정과 사고방식, 마음과 영혼 모든 방면에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운동법 찾기나 균형적인 식사법, 해로운 습관관 중독의 사슬 끊어내기, 긍정적인 태도와 명상 같은 건 다른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도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이다. 주변환경(지내는 공간을 비롯해 만나는 사람들, 보고 듣고 즐기는 것, 주변의 잡동사니도 모두 주변환경에 포함된다)을 정리하거나 분노와 원한을 내려놓기, 받은 축복을 헤아리고 감사하기 같은 게 다른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다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제안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가 제일 궁금할 거 같다. 작가도 그걸 알았는는지 몇 사람의 사진과 사례를 실었다. 그 중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두 사람이 있는데 한 명은 남자고 한 명은 여자다.

 


 

 

사진의 주인공은 크리스 윈터스라는 사람으로 세 아이의 아빠다.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 되고 싶어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작가의 프로그램을 실천해 멋진 몸매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에서도 벗어났다고 한다. 수십 킬로그램의 체중을 감량하긴 했지만 변신 전의 사진과 변신 후의 사진을 비교해 볼 때 도저히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몸이야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을 해 다듬었다고 쳐도 얼굴이 완전히 딴 사람이다. 작가의 18주 프로그램에 얼굴 성형은 없었는데.

 

 

 

 

여자의 변화도 놀랍다. 사진의 주인공인 클래리사 럽턴은 동생이 죽은 후 절망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진 경우인데 작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변신에 성공했고 현재는 작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성공 코치로 일하고 있다. 위의 남자처럼 몸이야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만들어냈다고 해도 변신 전과 변신 후의 사진을 비교해 볼 때 얼굴이 완전히 딴판이다. 정말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다. 성공 코치로 일할만 한 듯.

 

동기부여를 받고 싶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며 도움을 받고 싶다면 작가가 운영하는 트랜스포메이션닷컴에 가입하면 된다. 우리말 사이트는 없다. 책에서도 작가가 소개했지만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건 18주 프로그램에서도 제안하는 과정이다. 주소는 바로 ☞ http://www.transformation.com/

 

시시콜콜한 식사법이나 속성 체중감량법, 빠르고 쉽고 효과 100% 다이어트 비법, 상완이두근을 키우거나 식스팩을 만드는 법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시시한 책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이 함께 가는 걸 아는 사람이 본다면 작가가 제안하는 18주 프로그램이 왜 유용한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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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의 힘 - 과거를 바꾸고 미래는 만드는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홍성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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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목차를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기억이란 이미 일어난 일을 다시 생각해내는 건데 이미 일어난 과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거지?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과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걸까? 궁금했다.

 

작가 에노모토 히로아키는 도쿄대학교 교육심리학과 졸업한 후 도쿄도립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를 수료한 심리학 전문가이다. 오사카대학 조교수, 메이조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MP 인간과학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기 이야기 면접을 실시하면서 현재의 기분 상태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고 그걸 정리해 책으로 펴낸 게 바로 이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과거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해 작가가 말하는 '과거를 바꾼다'는 개념은 이미 일어난 일의 '의미'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객관적으로 이미 일어난 일을 일어나지 않은 일로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억은 떠오를 때 재가공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떠올리는 기억은 현재의 심리 상태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기 마련이고 결국 현재의 심리 상태나 가치관을 바꾸면 떠올리는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는 소리다. 예를 들어 학교 다닐 때 같이 소풍을 갔던 친구들끼리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 과거를 회상할 때 똑같은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끼리도 현재의 심리 상태나 가치관에 따라 소풍이란 동일한 사건을 서로 완전히 다르게 기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건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란 점이다. 과거를 과거로 끝낼 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과 결합된 과거의 경험을 자꾸 떠올려 동기부여를 높이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할 때 지금까시 살아온 경험을 전제로 그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칭찬을 받은 기억이 많은 사람은 무언가에 도전하거나 새롭게 시작할 때 잘 될 거란 기대를 갖고 시작하기 쉬운 반면, 늘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혼이 났던 사람은 아무래도 잘 안 될 거란 생각으로 시작하게 마련이란 건데 그럼 칭찬을 받거나 1등을 하거나 성공을 한 경험(과거)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아주 작은 일이라도 성공 경험을 스스로 많이 만들어내고, 그것을 또렷하게 기억으로 남기면 그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새롭게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커피를 하루 두 잔씩 꼭꼭 마시는 사람이라면 1주일 동안 매일 한 잔씩만 마시기로 결심하고 1주일 동안 결심을 지켜낸 뒤 그동안 절약한 커피값으로 꼭 하고 싶었던 걸 하거나 꼭 사고 싶었던 걸 산다면 성공 경험도 쌓고, 꼭 하고 싶었던 것도 하고, 미래를 새롭게 상상하는 바탕으로 삼을 수도 있고 아주 긍정적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주 작은 거라도 칭찬받았던 걸 기록해두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언젠가 어느 의사가 말을 한 거 같은데 그 의사가 왜 그런 말을 한 건지 이 책을 보며 좀 더 잘 이해하게 됐다. 기억을 능동적으로 재해석&재구성할 수 있다는 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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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에 내 사람 만들기 - 좋아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
최정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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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게 됐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경위야 어쨌든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됐고(아마 누가 재미있다고 추천을 해줬던 거 같다), 즐겨찾기에 등록을 해둔 후 가끔, 아주 가끔 블로그에 가서 글을 몇 개 읽곤 했다. 아무래도 네이버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다음에 놀러갈 일이 없어서 그랬던 거지 글이 재미가 없었다던가 하는 건 아니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는 거 같던데 비록 읽은 글이 몇 개 안 되긴 하지만 특별히 냉정하다든가, 너무 남자 중심적이라든가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가끔 글을 읽다 '좀 그런데...' 싶은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남자라고 다 똑같은 남자 아니고, 여자라고 다 똑같은 여자가 아니니니까 남녀의 성별차이를 떠나 사람이 달라 생기는 생각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며 글을 읽었었다. 책을 여러 권(4권) 내고, 돈을 받고 연애 컨설팅을 하고(90분 상담에 2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연애란 주제로 다음에서 파워블로거라면 그 분야에선 전문가라면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세상 모든 경우의 수에 100% 부합하는 이론이란 없는 셈이니 걸러서 볼 능력이 있다면 걸러서 읽으면 될 문제였다.

 

블로그의 글은 몇 개 읽었지만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그렇듯 책을 받자마자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약력을 읽었는데 첫 문장이 '슈렉 같은 외모로 16년 동안 여자 900명을 사귄 카사노바'였다. 슈렉? 슈렉 같은 외모는 어떤 외모일까? 눈이 크고, 덩치가 크고(뚱뚱하고), 키도 크고, 귀가 특이하게 생기고, 온 몸이 녹색인가? 응? 뭐, 못 생겼단 소리일 거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사진이 뜬다. 아- 이렇게 생긴 사람이구나. 다행히 몸이 녹색은 아니었지만 키는 큰 거 같고, 뚱뚱하지는 않았고, 눈과 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사진으론 모르겠더라. '못 생겼다'와 이음동의어로 슈렉에 비유한 거라면 더 못 생긴 사람도 많기 때문에 첫 마디가 "앗, 못 생겼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호감이 가는 외모냐고 묻는다면. 글쎄...... 올씨다. 여자들이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 민머리에 수염 때문에라도 점수는 많이 깍아먹을 거 같긴 하다. 이력에서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건 당연히 '16년 동안 900명을 사귄'이었다. 지금 몇 살인지도 모르고, 몇 살 때 만난 여자부터 900명에 포함시킨 건지 모르지만 대충 봐도 '어? 말이 안 되는 숫자인데?' 싶었는데 사귄 게 아니라 같이 잔 여자의 수라고 한다.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 전에 만난 여자들 중에서 제일 오래 만난 사람이 40일 정도였다니까 음- 그럼 900명이 가능할 거 같기도 하다. 이때 떠오른 생각. 어떤 연애 칼럼니스트(그 사람도 남자다)가 '어떤 남자 연애 전문가가 몇 백명의 여자랑 사귀었다고 하던데 그건 사귄 게 아니다, 그 사람은 사귄다는 의미가 뭔지 모르는 사람 같다'고 말한 게 생각났다. 그래, 아무래도 약력을 바꿔야 할 거 같다. '16년 동안 900명과 잔'이라고.

 

책의 부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이다. 부제를 봐도 알겠지만 지금 마음 가는 사람 그림자도 없는 사람보다는 호감 가는 사람이 읽으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책의 전반부에서는 남자와 여자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눈 후 각 유형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디에 가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만나는 장소에 따라 조심해야 할 점은 뭔지 다루고 있긴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남자와 여자가 마음에 드는 이성을 30일 안에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게 이 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지만 아무래도 지금 당장 내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상대가 있으면 작가가 책에서 제안하는 법을 그대로 써먹을 수도 있고, 혹 이번엔 실패하더라도 학습효과는 있을 테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을 빌면 여자의 유형은 100가지나 되는데 크게는 다섯 가지로 한국 여자의 30∼40%를 차지하는 ‘착하게 도도한 형’은 그냥 노력하면 되고, ‘나쁘게 도도한 형’에게는 수컷 냄새를, 이성과 잘 어울리지만 내실은 없는 ‘활발형’에게는 속마음을 보여줘야 한단다. 인간관계가 한정된 ‘울타리형’은 제일 힘들긴 하지만 천천히 알아가는 게 방법이고 ‘백치미형’에게는 칭찬을 해줘야 하는데 취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궁금하지 않은까? 내가 저 다섯 가지 유형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반면 남자는 마초남, 숙맥남, 섬세남, 소심남, 망부석남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눴는데 마초남을 공략하기 위해선 소유욕을 버리고 적절한 관심을 보여주는 태도가 필요하고, 숙맥남을 얻기 위해선 여자 판타지에 부흥하는 여자가 돼야 한다고 한다. 섬세남은 일단 싫어하는 여자 취향을 파악한 후 성격이나 취향, 추구하는 바가 똑같은 여자에게 더 잘 끌리는 점을 이용하는 게 방법이다. 먼저 고백하지 않는 소심남의 경우 초반에 남자가 할 몫을 여자가 대신하는 방법으로, 옛 사람을 잊지 못하는 망부석남은 제일 좋아하는 여자 유형이 뭔지, 제일 싫어하는 여자 유형이 뭔지 꼭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니 참고하시길.

 

작가의 인터뷰를 보니 '진심으로 사랑을 얻는 게 아니다. 상대의 요구를 파악해야 하고, 그러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 달라’는 말이 제일 싫다. 그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보다 못한 사람뿐이다'라고 했던데 연애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 한 번 정도 보면 재미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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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 - 5초안에 파악하는 5가지 인간 유형
엘시 링컨 베네딕트 외 지음, 신현승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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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주선희 씨라는 분이 인상학자로 유명한 걸 알고 있지만 서양에서도 인상을 다루는 학문이 있는지 몰랐다. 첨엔 책 제목만 보고 작가가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이거나 아시아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서양 사람이라 의외라고 생각했다. 문화의 바탕 자체가 다르다곤 하지만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은 [인상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지만 이 책은 정확히 말하면 인상학 관련 책은 아니다. '인상(人相)'이란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 얼굴의 생김새. 또는 그 얼굴의 근육이나 눈살 따위' 혹은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보고 점치는 일'로 나오는데 이 책에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체형, 골격, 손가락, 목소리, 행동까지 다 다루니 엄격한 의미에서의 인상학이라고 보긴 어려울 거 같다. 인상학+골상학 정도라고 하면 될 거 같다.

 

이름만으로 짐작이 가겠지만 두 사람은 부부다. 엘시 링컨 베네딕트는 인간 분석과 심리학 분야의 강연자고 남편인 랠프 페인 베네딕트는 출판인으로 두 사람이 이 책을 낸 건 1921년이니 발행된 지 벌써 90년이 넘은 책이다. 만약 책을 읽다 요즘 시대와 약간 안 맞는 점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책의 발행시기가 1900년대 초반임을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부부는 인간의 유형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눴다. 비만형, 가슴형, 근육형, 뼈형, 두뇌형이 그것인데 한 가지 유형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유형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주된 유형과 그 다음 유형이 혼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할 때는 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도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유형인지 봤는데 주된 특성은 두뇌형이었지만 몇 가지 면에서 전형적인 두뇌형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손가락 모양이나 끊임없이 생각하는 태도, 탐독가, 객관적 성향, 모든 책에 관심을 갖는 책벌레, 교육적인 강연 선호 등의 특색은 맞지만 좋아하는 스포츠가 없다, 사회적 비동조자, 시간 감각이 무디다, 주변 환경에 무관심하다 등의 특징은 전혀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봤을 때 난 두뇌형과 가슴형이 혼합된 유형 같다. 기본이 두뇌형이고 그 다음으로 두드러지는 게 가슴형 같은데 시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직관적이고, 목소리가 좋고, 동일한 것에 실증을 느끼고,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반응 등을 보면 그렇다. 이 책은 그냥 활자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재미가 없다. 일단 내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어떤 유형의 혼합인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떠올린 후 그 살마은 어떤 유형이었는지, 나랑 정말 잘 안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생각하며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길래 나랑 안 맞는 건지 비교를 하며 읽어야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두뇌형의 경우 제일 안 맞는 유형이 비만형인데 주변에 비만형은 없지만 연예인을 생각해 봤을 때 호감이 가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부분 비만형인 걸 보면 맞긴 맞는 거 같다.

 

일단 유형을 알았다면 현실적인 도움은 6장이나 7장에서 받으면 될 거 같다. 6장은 결혼하면 좋은 궁합, 7장은 각 유형별 좋은 직업인데 두뇌형의 경우 일단 두뇌형끼리 결혼해야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 다음엔 두뇌형에 근육형, 두뇌형에 뼈형이 혼합된 유형인데 비만형은 절대 피하라고 한다. 뭐, 이걸 100% 맞는 걸로 보고 맹신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재미 삼아 가까운 사람들과 나의 유형 궁합을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왜 가족들 중에서도 유난히 쿵짝이 잘 맞는 사람이 있고 뭔 말을 해도 꼭 초점이 어긋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역시 사람만큼 재미있는 관찰 대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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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를 그려라 - 인생의 큰 그림을 보는 힘
전옥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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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시커먼 그림 처음엔 뭔가 했다. 근데 프롤로그를 읽고 나니 아하! 저게 고래였구나.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를 좍- 펼쳐보니 진짜 한 마리의 멋진 고래다. 꼬리도 힘 있게 생기고 인상 좋게 벙긋 웃고 있는 고래. 왜 책 표지에 뜬금없이 시꺼먼 고래 한 마리를 그려넣은 건지 궁금하시다면 책의 프롤로그를 보시길. 여기서 고래 그림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빅 픽처, 바로 그것이니까.

 

작가 전옥표는 책 [이기는 습관]의 저자다. 5,000번이 넘는 강연을 하면서 '이기는 습관'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꿈을 이루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스스로를 뛰어넘어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빅 픽처'의 소유자란 공통점을 찾아냈다고 한다. 빅 픽처란 말이 생소한가? 영어발음을 우리말로 적어 눈에 설어서 그렇지 빅 픽처란 쉽게 말해 '큰 그림'이다. 솔직히 말해서 작가가 굳이 왜 '빅 픽처'란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다. 그냥 우리말로 '큰 그림'이라고 하면 되는데. 영어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을 딱 떨어지는 우리말로 옮기기가 곤란해 영어를 쓰는 경우라면 몰라도. 패션 관련 프로그램들에서 머리 까맣고, 눈동자 까만 우리나라 진행자들이 신발을 보고 슈즈, 슈즈라고 할 때마다 영 귀에 거슬렸는데 그 느낌이랑 비슷하다. 그냥 쉽게 [큰 그림을 그려라]라고 했으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더 쉽게 들어왔을 텐데 아쉽다. 책은 좋았는데 요게 영 옥의 티다.

 

그럼 작가가 말하는 빅 픽처는 무엇일까?

 

1. '나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해답. 자신이 태어난 원래의 목적에 맞게 세상을 사는 것.

2. '이 일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하 해답.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실천하려는 분명한 이유.

3. 특정한 시기마다 도달해야 할 목표의 집합이 아니라 인생의 불규칙한 전환점들을 이어 주는 전체 맥락. 개인 혹은 기업이 그린 궤적을 설명

해 주는 근원적인 이유(53쪽).

어려운가? 간단히 말하면 빅 픽처는 자신의 존재 이유와 만나는 것이다. 무엇을 성취하고 갖겠다는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원래 목적에 작게 서 있는 '존재'의 개념에 가깝다(35쪽). 그럼 왜 빅 픽처를 그려봐야 하는걸까? 스스로 상상해 보지 않은 것은 결코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30쪽).

 

그럼 빅 픽처를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관점(자기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는 힘), 목표(그릴 수 있는 가장 큰 꿈을 꾸는 힘), 관리(현실과 꿈의 간극을 조절하는 힘), 창의(생각의 크기를 확장하는 힘), 소통(더 많은 사람과 협력하는 힘)이 바로 그것이다.

 

혹시 빅 픽처가 목표랑 어떻게 다른지 감이 오지 않는가? 작가를 예로 들어보겠다. 작가는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비서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대기업에 취직을 해 30년 가까이 일을 했고, 회사를 그만둔 후 다른 회사의 CEO가 됐다, 대학에서 교수로 일한 뒤 현재는 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작가의 직업은 여러 번 변했지만 작가가 항상 마음에 품고 있던 빅 픽처는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다. 의사가 되는 것, 부자가 되는 것, 영어를 잘하는 건 목표는 될 수 있지만 빅 픽처는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만의 큰 그림을 생각해 봤다. 빅 픽처란 단어로 품고 있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궁극적을 이루고 싶은 것을 계속 마음에 갖고 있었다. 개인으로서 갖는 큰 그림, 사회구성원으로 갖는 큰 그림 둘 다 있다. 길은 잃어버리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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