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독 중이다. 사둔지는 몇 달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평점은 재독이 끝난 후에 하겠지만, 가슴에 와닿은 내용이 많았다는 첫 소감은 기록해 놓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아래의 문구가 오늘, 올해 마지막 휴가일에 더욱 또렷하게 생각났다.

“존재는 반드시 시간의 외곽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존재를 지배하는 차원은 아니다. (...) 사랑의 체험, 기쁨의 체험, 어떤 진리를 발견하는 체험은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 이와 같은 지금, 여기는 영원에 다름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초시간적인 것이다. 영원이란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듯이, 무한으로 연장된 시간이 아닌 것이다.” (185쪽)

그도 그럴 것이 오늘 다시 본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흡사한 장면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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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2-30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도 좋은 책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빅대디 2017-12-30 11:28   좋아요 1 | URL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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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는 내용이 많다. 내용 대부분이 그랬다고 말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존중받기를, 공감받기를 희구한다. 그러나 타인은 어쩌면 속물근성으로, 한편으로는 깊은 생각없이 오로지 나의 현 지위로 내 가치를 단정하고 대하는 듯 보인다. 그에 따른 상실감, 자괴감, 그리고 그나마 지금의 대우라도 계속 받고 싶어 느끼게 되는 불안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를 타개할 방안은 무엇일까. 전부는 아닐지언정 저자가 제시한 몇몇 해결 방안들도 일부 공감한다. 글이 전반적으로 참좋다. 지식인의 글이라는게 몇 페이지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다 읽고 나서는 한편으로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의 삶이 참 불상타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 내어서 재독을 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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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 명강의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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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교수의 글은 번역서든 해설서든 모두 좋다. 모든 책에서 따뜻한 인간미와 풍부한 독서력에 감탄했었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마찬가지였다. 단지 하이데거의 철학이라는 것이 다소 모호하고 막연하며 엉뚱한 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예전 책만큼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한 데에 약간의 아쉬움을 갖는다.

책을 읽다보니 마치 우리네 어른들이 읽어버린 동심에 대해 향수를 갖듯이 하이데거도 그런것이 아니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곤충하나, 어른들이 눈빛 한줄기에도 자지라지게 웃고, 마냥 신기해하곤 했었는데. 하이데거의 말을 인용하자면 존재한다는 그 자체에 경이를 가졌던 셈이다. 그러다가 차츰 나이를 먹으면서, 어쩌면 삶의 무게 탓도 있겠지만, 웃음도 잃어가고 사람 대하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이유가 하이데거가 말한 것 처럼 현대 과학기술 중시의 풍토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말이다.

공감이 조금 가다가도 시적 이성 이랄지 사역 등의 개념을 접하면 너무 막연하고 생뚱맞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회독이나 해서 다시 읽은들 생각이 바뀌겠냐만은 좀 시간이 지난 뒤에나 한 번 재정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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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7
헨릭 입센 지음, 안동민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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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떤 의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으로 평가 했는지 모르겠다. 역자의 해설처럼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겠다’라는 점에서 그렇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여성의 인권 또는 존중 차원에서 봐줘야 하는 걸까. 그 점에서도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단 하나 의의를 찾자면 ‘공감’의 중요성이리라. 그 이외에 다른 가치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함의를 갖는 책은 세상에 수두룩하다. 어떻게 이런 책이 100대 문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 그 저의는 알겠으나, 그런 얄팍한 의도는 접어 두었으면 한다. 당사자 층에게도 매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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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저자의 신간이다. 아침에 읽으면서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을 받는다. 따뜻한 저자의 마음이 아름다운 글에 스며들어 있어 좋다. 오늘 하루 여기에서 위안을 찾아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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