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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ㅣ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SF 소설이자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희망을 찾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스테이션 일레븐 입니다.
스테이션 일레븐 소설은
아서 리앤더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조지아 독감이 퍼지기 전과 퍼진 후
수백여명만이 살아남은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살아가는 가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아서 리앤더라는 배우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 인물들이 조지아 독감이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살아남아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죠.
스테이션 일레븐의 작가는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입니다.
여성 작가로 스테이션 일레븐을 읽다보면
여성 작가 특유의 잔잔하고 디테일함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장편소설에서 제가 불편해하는, 너무 헤깔리게 얽히고 섥힌 인물관계나
기승전결의 클라이막스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조지아 독감으로 지구에 수백만명만 살아남았는데
뭔가 큰 일 없이 아서 리앤더라는 배우와
배우의 주변 인물들이 살아남은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다만 파트를 나누어 조지아 독감이 퍼지기 전 과거와
조지아 독감이 퍼지고 난 뒤 몇십년에 걸친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이 캐릭터 잠깐 보여주고
저 캐릭터 잠깐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되어
집중력이 흐려지게 만듭니다.
스테이션 일레븐 SF 소설의 컨셉은 흥미롭습니다.
조지아 독감이 퍼지고 난 뒤 살아남은 사람들은
불과 음식, 잠 잘 곳을 걱정하며 조금씩 무리지어 살아갑니다.
조금씩 공동체가 구성되어 가고
마을단위가 된 곳을
유랑악단이 돌아다니며 공연을 시작합니다.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랑악단은 공격 1순위가 되고
항상 조심하며 안정적인 지역만을 돌아다니게 되죠.
그러다 한 마을에 도착한 뒤 유랑악단의 여성 한명을 요구하는 마을의 지도자.
그런 지도자의 지시를 거부하고 유랑악단은 도망치지만
곧이어 한명씩 사라지게 됩니다.
지도자의 추적일까요? 낮선이들의 습격일까요?
유랑악단은 공격받았을 때 가기로 한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고, 대피하면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스테이션 일레븐의 주인공은 우선 아서 리앤더라는 헐리우드 배우입니다.
소설에서는 아서 리앤더의 어릴적부터 성공한 배우로 인기를 얻기 까지도 보여주고
그의 여자들에 대한 것, 그의 아들, 전 아내, 그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아이의 이야기까지
아서 리앤더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해 갑니다.
다만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컨셉같았습니다.
다 읽고 나니 왜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했는지도 모르겠고
결론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 주변 인물들에 영향을 받아,
아서 리앤더의 영향으로 인해
살아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공항에 문명박물관을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마을을 유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는 사람들고 있고
잘못된 믿음과 신앙을 통해 삐뚤어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겹치고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으며
살아가면서 부딪치고 저항하면서
디스토피아가 된 미래세상을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또한 의식주가 부족한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사랑을, 우정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모습도 있는 소설이었답니다.
그것들이 너무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소개해서 그렇지만요...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디스토피아를 표현하려 했지만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희망적이고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잔잔하게 그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며
누군가의 변심, 또는 변해가는 과정을 슬며시 들려주기도 하면서
이야기는 마지막 최종악장으로 넘어갑니다.
스테이션 일레븐 소설안에서는 연극 리어왕의 공연과, 다양한 음악들, 그래픽노블 작품 등이 등장하며
스테이션 일레븐은 소설 안에 나오는 그래픽노블의 제목입니다.
이 스테이션 일레븐은 아서 리앤더의 부인인 미란다가 그린 것으로
아서의 아들이 한부 가지고 있고
아서의 죽음을 목격하였으며 조지아 독감 이 후
유랑악단에 소속되어 있는 커스틴이 가지고 있는 책이기도 하지요.
아서의 아들은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현실과 이 스테이션 일레븐이라는 그래픽노블에 영감을 받아
예언자가 되어 추후 문제를 일으키게 되구요.
SF 디스토피아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과
아서 리앤더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이 희망 없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잔잔하고 조용하게 보여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이해 할 수 없는 아서 리앤더 주변 인물들이 끊임없이 나와서 혼란스럽습니다.
그들이 하나하나씩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아니고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아서 리앤더의 주변 인물로 나와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많이 끊어먹어
읽는 데 집중력을 저해합니다.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너무 복잡하고 혼잡스럽고 쓸데없는 사람들이 중구난방 미꾸라지처럼 헤집고 나가
이야기의 큰들이 어느새 끝나버리는 것 같아 아쉬운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