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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6일 전 ㅣ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조너선 래티머 지음, 이수현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6월
평점 :
추리소설추천 조너선 래티머 <처형 6일전> - 하드보일드 시간제한 서스펜스 도서
오랜만에 신명나는 추리소설 한권을 읽었습니다.
조너선 래티머의 <처형 6일 전>이란 도서입니다.
하드보일드 소설이라는 어려운 말을 쓰기에 무엇인지 찾아보니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이 생겼을 때 그에 따른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상황을 묘사하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주로 탐정소설에 쓰이는 창작 태도라고 하네요.
뭐 어려운 내용은 둘째치고 추리소설로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와
옛날 방식으로 멋지게 수사하고 범인을 찾고
사건의 미스테리를 푸는 걸 탐정이 설명하는 식의 책이었습니다.
조너선 래티머의 <처형 6일 전>은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사형수 웨스틀랜드가
사형을 6일 앞두고 심정의 변화를 느껴
죽음을 두려워하고 살고싶다는 욕망에 자신의 형집행을 막기 위해
탐정을 불러 사건의 해결을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 매력적인 내용이구요.
웨스틀랜드가 살려고 결심하기 전 한통의 편지가 그에게 도착합니다.
그 편지에는 웨스틀랜드가 죽이지 않은걸 알고 있으니
조심스럽지만 증언해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죠.
전 부인을 자신의 권총으로 죽였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아 감옥에 수감되어 삶을 포기했지만
웨스틀랜드는 편지와 함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다시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기로 합니다.
교도소장에게 1만달러라는 뇌물을 주고
핑클스타인이라는 변호사를 선임해
사형 전 5일간 사건을 추적하려 한 것이죠.
변호사 핑클스타인은 웨스틀랜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의 결백함을 확신하고 변호를 맡기로 합니다.
웨스틀랜드의 동의하에 최고의 탐정사에게 의뢰를 맡기려 하지만
최고의 탐정 사무소인 블랙 탐정 사무소의 사장 블랙 대령은 다른 일로 자리를 비운 상태...
어쩔 수 없이 블랙 탐정 사무소의 2인자 크레인 탐정과 조수 윌리엄스가
변호사 핑클스타인의 추천으로 사건을 맡기로 합니다.
사형 6일 전, 죽고 싶지 않다는 결심하에
사형수 웨스틀랜드는 무죄를 증명하고 누명을 벗기위해 변호사 핑클스타인과
탐정 크레인, 조수 윌리엄즈를 고용하고 그들은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사건을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기에
웨스틀랜드의 친구들과 약혼자 등 사건의 중요 인물, 또는 사건을 도와줄 인물들을 모아
함께 수사하기로 하지요.
그렇게 약혼녀 에밀리 루와 웨스틀랜드의 사업 동업자인 볼스턴, 우드버리,
사촌 휘턴, 웨스틀랜드의 옛비서 마고 브렌티노, 수석 직원 스프라이그가 모이게 됩니다.
탐정 크레인은 그들에게 웨스틀랜드의 상황을 알려주고
수사를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웨스틀랜드의 지인들은 적극 협조하기로 하죠.
웨스틀랜드가 사형이 선도된 이유를 되집어보고
그 당시 현장 상황과 증거, 증인 들을 하나하나 빠르게 파악해보기로 합니다.
전 부인의 집에서 웨스틀랜드가 대화를 나눈 시간에 총소리를 들은 증인이 있다는 것!
웨스틀랜드의 총과 같은 총에 의해 전 부인이 죽었다는 것!
웨스틀랜드의 총은 없어졌다는 것!
전 부인 집의 열쇠는 전부인과 웨스틀랜드, 2명 밖에 가지고 있지 않고
복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4가지의 이유로 사형을 선도 받은 것이죠.
전 부인은 웨스틀랜드가 가지고 있는 총과 같은 총에 죽었고
집의 창문들은 전부 잠겨 있어 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었다는 것.
문 열쇠는 전 부인과 웨스틀랜드만 가지고 있었다는 밀실살인.
거기다 전 부인을 살해한 총과 같은 종류의 총을 웨스틀랜드가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잃어버렸다는 점 등에서
전 부인을 죽이고 총을 숨겼다고 인정받아 사형을 받은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탐정 크레인과 윌리엄스의 주도 아래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선 웨스틀랜드에게 편지를 보내 증언을 하겠다던 증인을 찾아보려 하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살인청부업자에게 증인이 살해당합니다.
이 사건의 재조사는 감옥안에서
교도소장과 사형수 웨스틀랜드, 변호사 핑클스타인, 탐정 크레인과 윌리엄즈, 약혼녀 에밀리 루,
사업 동료인 볼스턴과 우드버리, 재산을 상속 받는 사촌 휘턴, 여비서 마고 브렌티노,
늙은 직원 스프라이그가 함께 있을 때 결정된 것으로
탐정 크레인과 윌리엄즈는 내부에 수사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내부 인원의 조사도 함께 시작하기로 하지요.
사건 당일 지인들의 행적을 확인합니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처형 6일 전> 도서.
자칭 명탐정이자 애주가인 크레인과 훤칠하게 잘 생긴 조수 윌리엄스가
웨스틀랜드를 구하기 위해 웨스틀랜드 전 부인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의 소설로
밀실사건의 해결과 살인사건의 조사와 추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탐정 크레인과 윌리엄즈가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수사하지만 별 진척도 없고 그리 열정적인것 같지도 않는 이야기의 진행에
초반에는 조금 맥이 풀립니다.
하지만 중반으로 가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탐정 크레인과 윌리엄즈가
거칠게 수사하며 보여주는 잔인하고 인정사정없는 현실적인 수사와
웨스틀랜드 주변 인물들의 전체적인 수상함 등.
사건이 점차 묘하고 이상하게 꼬이기도 하며 풀리기로 하는 등
추리소설의 묘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진지하고 무겁기도 하고, 가볍고 선정적이기도 하며
거침없고 잔인하기도 한 다양한 전개방식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수사와 조사를 통해 사건이 점차 풀려가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중반까지 이어집니다.
저는 사실 표지와 초반의 내용만 읽고 나서는
6명이 전부 범인이진 않을까 싶었습니다.
표지의 그림에는 웨스틀랜드를 겨누는 6자루의 총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약혼녀 에밀리 루, 사업 동료 볼스턴과 우드버리, 사촌 휘턴, 여비서 마고 브렌티노 등 총 6명이
살아남아 웨스틀랜드의 주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늙은 직원 스프라이그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겠다고 따로 조사를 하다
정체불명의 차에 치여 죽임을 당합니다.
약혼녀 에밀리 루는 웨스틀랜드가 죽으면 그의 재산 대부분을 상속 받고
사촌 휘턴도 약간의 재산을 상속 받게 됩니다.
볼스턴과 우드버리는 사업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고
우드버리와 여비서 마고 브렌티노가 가깝게 지내는 듯해서
둘은 연인관계로 함께 하기로 한것 같았기 때문이죠.
뭐 그런 저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추리소설의 묘미인 누가 범인일까? 왜 그랬을까? 어떻게 된 일일까? 등 상상하면서 보는 재미가
오랜만에 쏠쏠했던 추리소설이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소설 자체가 크레인과 윌리엄즈의 수사로 집중 되면서
다른 주변인물들은 너무 들러리 역할, 강력한 캐릭터성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구요.
범인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범인은 철저히 숨겨진 인물이거나
개성이나 매력 등이 돋보이게 만들어지지 않는 추리소설.
오로지 사건 해결과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주변인물들이 싫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처형 6일전의 주변 인물들도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감정 이입보다는 범인은 누굴까?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에만 집중된 소설이 추리소설 같아
캐릭터의 매력을 중요시 여겨 감정이입하는 저에게는 약간 아쉬운 느낌의 소설장르 입니다.
물론 캐릭터성이 강조된 크레인이라는 인물도 있지만
명탐정이라고 자신을 직접 소개하고
일이 끝나면 술만 진탕 마시고
그리 진지하게 수사하지 않는 듯한 느낌과 주변에서도 그리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으며
여자를 좋아하는 등 뭔가 정감가지 않는 캐릭터라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호감이 가진 않더군요.
그런점에서 추리소설 <처형 6일 전>은 캐릭터성에서는 아쉽다는 주관적인 생각이 듭니다.
<처형 6일 전> 소설의 스토리로 돌아가서
탐정 크레인과 윌리엄즈의 다양한 조사와 수사 끝에
웨스틀랜드의 총이 어디에 있는지, 전 부인을 쏜 총이 웨스틀랜드의 총이 맞는지,
사건 당일 총 소리를 들었다던 증인은 어떻게 된 건지,
밀실사건 같던 전 부인의 집은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등등이
마지막에 한꺼번에 풀리며
웨스틀랜드 주변 사람들을 둘러싼 범인과 숨은 이야기, 살인을 벌인 이유등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때의 쾌감은 무척 개운하며
탐정 크레인의 천재성도 인정할 만한 수준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사건을 해결하며
주인공 탐정인 크레인에 대해 '와 멋지다, 매력적이다' 등의 생각은 안들어
사건은 해결되었고 수수께기는 풀렸지만
캐릭터가 남지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리소설추천 조너선 래티머 <처형 6일전> - 하드보일드 시간제한 서스펜스 도서
사형 6일 전 죽고 싶지 않다는 의지로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고
5일만에 사건의 진범을 찾아야 한다는 컨셉은 참신하고 좋았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위험과 고난, 방해를 이겨내고 내용을 풀어가는 것도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먼가 추리소설 느낌 같지않은 분위기가 제스타일과 맞지 않았던 것 같았던 소설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초반에 힘껏 무게를 주고 사형수가 살고 싶다는 의지에
변호사와 탐정에게 재수사를 의뢰하는데 까지는
진지한 사형수 웨스틀랜드가 주인공이었던 것 같은데
탐정 크레인을 고용하고 크레인이 주가 되어 사건을 조사하며
미국식 유머코드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기도 하고
폭력배를 동원하여 고문하기도 하고
여자에 빠져 '이쁘다, 탐난다'는 말을 연발하는 등
가볍게 진행했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숨겨진 진실들과 범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해석해주는 내용에서는
다시 진지하게 가버려
솔직히 전체 분위기에 맞춰가기가 저로서는 어려웠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추천도서 <처형 6일 전>
전 부인을 총으로 죽인 사형수 웨스틀랜드가
진범을 찾기 위해 변호사와 탐정을 고용해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고
결국 진범을 잡아 누명을 벗는 내용으로
추리소설의 재미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이 1차원적이거나 매력이 없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다가 가볍다가 오락가락하는 등
추리소설의 느낌 외의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것 아닐까 생각이 든 도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