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 오로지 행복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한 내면 탐구 프로젝트
마리안 파워 지음, 김재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지은이: 마리안 파워

옮긴이: 김재경

펴낸 곳: 더난출판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무슨 책을 많이 읽고 있지? 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예전엔 별로 읽지 않던 에세이를 요즘은 좋다고 그렇게 많이 읽다니! 독서 취향의 변천사를 되짚어 보니 20대 때는 자기계발서, 30대가 넘어서는 소설과 고전에 집중하다가 에세이로 들어섰다. 추리소설은 언제나 환영. 얼마 전에 책 좋아하시는 이웃님이 하신 말씀, '요즘 에세이를 많이 읽던데, 뭔가 마음이 동해서 그러는 거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요즘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이번에 읽은 책,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의 주인공 마리안도 어쩌면 나와 같은 고민에 빠졌을 수도 있다. 한때 편집장 자리에 올라 돈깨나 벌며 펑펑 써댔지만 이젠 돈도 없고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한 채 매일 숙취만 달고 사는 36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신세. 그런 자신의 모습이 답답하고 막막했을 터, 마리안은 20대 때 큰 깨달음과 함께 성취의 기쁨을 줬던 자기계발서를 떠올리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되는 이유를 '실행'의 차이라 인식하고 1달에 1권씩 자기계발서를 골라 미친 척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일단 이런 시도 자체가 상당히 신선했고 논픽션 실화라는 점이 꽤 매력적임. 마리안은 즉시 '두려운 일'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격파하기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만난 남자에게 작업을 걸고 대중 앞에서 강연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하고 치과 치료를 받고 누드모델도 해보고 고치처럼 자신을 겹겹이 싸맸던 두려움을 하나씩 벗는 마리안. 그런 그녀를 보며 대리만족으로 짜릿함과 후련함이 느껴지더라. 그런데 과연 자기계발서에서 시키는 대로 살면 긍정적인 변화만 일어날까? 대답은 No! 마리안은 소중한 친구와 멀어지고 살은 더 찌는 등등 여러 후유증도 겪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 책이 주는 결론은 무엇일까?

 

 

 

 

 실은, 얼마 전에 비슷한 책을 읽었다. 부키 출판사의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그 책은 모든 일에 'YES!'라고 외치며 응하고 자신에게 해로운 상황은 하나씩 정리하여 1년 후 놀라운 변화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끝나 상당한 긍정의 메시지를 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는 조금 다르다. 12개월로 세웠던 계획이 16개월로 연장되고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공포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동시에 경험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다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며 결국 마리안은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어찌 보면 성공도 실패도 아닌 도전이었지만 마리안식의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는 살짝 아이러니한 결말. 생각해보면 이거야말로 정말 현실이 아닐까 싶다. 결국 모든 일엔 음과 양이 있고 이 또한 자신의 삶이니 아끼고 사랑하라는 게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고 내 인생의 주체는 나라는 걸 명심하자. 이 체험기를 <데일리메일>에 연재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책으로 출간했으며 영화 제작도 논의 중이라니 그 16개월은 절대 헛되지 않았으리라! 부산스럽고 우울하고 슬프고 즐겁다가 미친 듯이 신나고 행복했던 마리안의 좌충우돌 도전기, 이것이 바로 인생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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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 오로지 행복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한 내면 탐구 프로젝트
마리안 파워 지음, 김재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지은이: 마리안 파워

옮긴이: 김재경

펴낸 곳: 더난출판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무슨 책을 많이 읽고 있지? 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예전엔 별로 읽지 않던 에세이를 요즘은 좋다고 그렇게 많이 읽다니! 독서 취향의 변천사를 되짚어 보니 20대 때는 자기계발서, 30대가 넘어서는 소설과 고전에 집중하다가 에세이로 들어섰다. 추리소설은 언제나 환영. 얼마 전에 책 좋아하시는 이웃님이 하신 말씀, '요즘 에세이를 많이 읽던데, 뭔가 마음이 동해서 그러는 거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요즘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이번에 읽은 책,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의 주인공 마리안도 어쩌면 나와 같은 고민에 빠졌을 수도 있다. 한때 편집장 자리에 올라 돈깨나 벌며 펑펑 써댔지만 이젠 돈도 없고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한 채 매일 숙취만 달고 사는 36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신세. 그런 자신의 모습이 답답하고 막막했을 터, 마리안은 20대 때 큰 깨달음과 함께 성취의 기쁨을 줬던 자기계발서를 떠올리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되는 이유를 '실행'의 차이라 인식하고 1달에 1권씩 자기계발서를 골라 미친 척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일단 이런 시도 자체가 상당히 신선했고 논픽션 실화라는 점이 꽤 매력적임. 마리안은 즉시 '두려운 일'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격파하기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만난 남자에게 작업을 걸고 대중 앞에서 강연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하고 치과 치료를 받고 누드모델도 해보고 고치처럼 자신을 겹겹이 싸맸던 두려움을 하나씩 벗는 마리안. 그런 그녀를 보며 대리만족으로 짜릿함과 후련함이 느껴지더라. 그런데 과연 자기계발서에서 시키는 대로 살면 긍정적인 변화만 일어날까? 대답은 No! 마리안은 소중한 친구와 멀어지고 살은 더 찌는 등등 여러 후유증도 겪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 책이 주는 결론은 무엇일까?

 

 

 

 

 실은, 얼마 전에 비슷한 책을 읽었다. 부키 출판사의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그 책은 모든 일에 'YES!'라고 외치며 응하고 자신에게 해로운 상황은 하나씩 정리하여 1년 후 놀라운 변화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끝나 상당한 긍정의 메시지를 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는 조금 다르다. 12개월로 세웠던 계획이 16개월로 연장되고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공포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동시에 경험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다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며 결국 마리안은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어찌 보면 성공도 실패도 아닌 도전이었지만 마리안식의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는 살짝 아이러니한 결말. 생각해보면 이거야말로 정말 현실이 아닐까 싶다. 결국 모든 일엔 음과 양이 있고 이 또한 자신의 삶이니 아끼고 사랑하라는 게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고 내 인생의 주체는 나라는 걸 명심하자. 이 체험기를 <데일리메일>에 연재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책으로 출간했으며 영화 제작도 논의 중이라니 그 16개월은 절대 헛되지 않았으리라! 부산스럽고 우울하고 슬프고 즐겁다가 미친 듯이 신나고 행복했던 마리안의 좌충우돌 도전기, 이것이 바로 인생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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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트랜스휴머니즘
엘로이즈 쇼슈아 지음, 이명은 옮김 / 그림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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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트랜스휴머니즘

 글 & 그림: 엘로이즈 쇼슈아

 옮긴이: 이명은

 펴낸 곳: 그림씨

 

 뼛속부터 문과인 나는 과학과 친하지 않다. 과학 중에 좋아하는 분야를 고르라면 그나마 우주과학? 보석을 수놓은 듯 반짝반짝한 밤하늘과 외계인 그리고 UFO에 대한 관심 덕분에 우주과학은 나름 재밌고 친숙하다. 그럼 이대로 과학을 멀리하는 편독의 늪에 빠져있을 것인가! 그럴 수는 없지. 어떻게 과학에 쉽게 다가갈까 고민하다 만난 책이 바로 『만화 트랜스휴머니즘』! 사지 절단술의 역사부터 환상통, 보철구를 거쳐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는 '트랜스 휴머니즘'까지 만화로 쉽고 재밌게 만날 수 있는 책. 어떤 내용이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선 주인공. 숲에서 야생동물과 크게 충돌하고 기억을 잃은 그. 눈을 떠보니 세상에, 한쪽 팔이 사라졌다. 이 기가 막힐 와중에 한 수상한 노인이 나타나 주인공을 시간여행으로 이끈다. 사지 절단 수술의 아버지인 앙브루아즈 파레라고 자신을 소개한 노인은 최초의 절단술이 행해졌던 기원전 10000년에서 기원전 5000년의 기록을 시작으로 사지 절단술의 역사를 설파한다. 그간 마음의 병 혹은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했던 환상통의 원인을 꼼꼼하게 설명해주어 작은 지식 하나를 쌓고 보철구는 많은 전쟁을 치렀던 20세기에 부상병을 치료하며 크게 발전했다는 지식도 챙겼다. 보철구의 역사와 더불어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절단된 부위에 남아있는 신경을 가슴 부위로 끌어오고 뇌의 명령 신호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보철구를 연결하여 신체 일부처럼 쓸 수 있고 손가락 감각도 살릴 수 있을 거란다. 미관상의 용도로 쓰이는 현재의 의수와 의족이 한층 강화된 튼튼한 강철 팔과 강철 다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트랜스휴머니즘.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던 사이보그 인간도 어쩌면 금방 만나게 되지 않을까? 과학은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성큼 다가온다.

 

 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상상할 수 없는 과학의 힘은 편리함과 경외심을 넘어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늘 옳고 바른 용도로만 사용되진 않는단 걸 알기에 인체 혁명이라 할 수 있는 트랜스휴머니즘 역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한다. 과학 이야기다 보니 여전히 어려운 구석도 있었지만 하얀 종이에 까만 글씨로 만났으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을 여러 개념을 이 정도로 습득했으니 상당히 만족, 역시 어려울 땐 만화가 최고인 듯! 부상자에게 술이나 아편을 먹여 정신을 흐린 채 힘으로 제압하며 신체를 절단하던 중세 시대를 지나 지혈대를 사용하여 출혈을 막고 보철구를 채워 생활의 편의를 도모한 20세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트랜스휴머니즘을 바라보는 현재까지, 고도로 성장한 과학의 발자취에 감탄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 새로운 지식에 한 발 다가가 알찬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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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 지치지 않는 교사들의 아름답고도 세속적인 독서교육 배우는 사람, 교사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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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지은이: 김영희, 권은재, 김은선, 문숙희, 김경미, 전지향

펴낸 곳: 서해문집

 예쁜 분홍색 표지를 보니 마음속에 알록달록 따스한 봄이 피어오르고 벚꽃이 흩날리는 듯하다.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이 책은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경기도 중등 독서교육 연구회 교사모임에서 펴낸 감동 실화집이다. 그동안 편견 없이 살았다고 자만했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고개를 숙이고 또 숙였는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한 이야기가 어쩜 이렇게 아름답고 재밌을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정말 놀랍도록 재밌고 첫 장을 펼친 순간, 마지막 마침표에 도달할 때까지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상당하다.

 

 

 우선, 이 책은 선생님들이 썼기 때문에 재미없는 학술서일 거로 생각했던 내 첫 번째 편견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다들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지 여느 소설 못지않게 재밌어서 이분들이 정말 학교 선생님이 맞나 싶을 정도.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각박한 이 세상에서 학교 선생님은 그저 철밥통 끌어안고 세월아 네월아 무사안일한 사람들이 많다고 오해했지만, 이 책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진정한 참교육자였다. 또 빗나간 내 두 번째 편견. 이과생들은 책을 안 읽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한 김영희 선생님은 미래 공대생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SF소설을 골라 읽고 토론하며 수업을 이끌었다.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억지로 시키는 게 아닌 우러나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에서 안절부절, 미안하고 고마워서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그림책으로 역사를 생각하도록 이끌고 시로 토론을 꾸리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선생님의 모습은 바로 이게 아닐까 깊이 감탄하고 공감했던 시간.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직접 부딪치며 수업을 이끈 선생님들의 경험담이기에 여러 가지 변수와 뜻밖의 감동 등등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선 절대 전할 수 없는 뭉클하고 희망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더불어, 함께 읽으면 좋은 도서 목록과 아이들의 불평을 어떻게 받아주고 흥미는 또 어떻게 유도할지 본인이 가진 노하우를 열정적으로 공유한다. 현직 교사들이 알면 도움 될 내용이 참 많으니 교사 필독서로 지정해야 옳다! 부디 많은 선생님이 읽어주시길! 아이들 편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책을 읽게 만든 이분들이 이 시대의 참 영웅이다. 이런 스승을 만난 아이들은 인생의 큰 선물을 얻은 것이리라! 독서를 중심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마침내 아이들과 선생님이 두 손을 맞잡는 순간 너무 감동한 나머지 울어버렸다. 그래, 세상 어디에도 구제 불능이라며 포기해야 할 아이는 없는 거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제목의 의미를 깨닫는다.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너와 내가 함께 읽으며 꿈꾸고 꾸려갈 세상은 분명 지금보다 나을 테니, 무미건조했던 일상이 갑자기 희망으로 벅차오른다.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2018년 최고의 책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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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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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글쓴이: 주성철

 펴낸 곳: 메이트북스

  영화를 워낙 좋아하여 극장에 들락거리고 서점에서 영화 잡지도 사보곤 했던 대학 시절. 그땐 다양한 영화 잡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Film 2.0』과 『씨네21』을 자주 샀던 기억이 난다. 정기구독은 하지 않았지만, 서점에 갈 때마다 샀으니 꽤 여러 권 모았던 듯.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일하느라 바빠서인지 영화 관람도 영화 잡지 구매도 갑자기 시들해졌다. 이번에 읽은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이란 책 덕분에 한창 영화에 푹 빠져 살던 추억 한 조각을 떠올리며 잠시 감성에 빠졌다. 수많은 글쓰기 책이 쏟아져나오는 요즘, 20년 동안 현장에서 발로 뛰며 살아남은 영화기자가 전하는 영화 글쓰기 책은 이 책이 최초가 아닐까? 그냥 글쓰기가 아닌 영화 기사 작성에 초점을 맞춘 소처럼 우직하고 뚝심 있는 책!

  영화 잡지 『키노』를 시작으로 『Film 2.0』을 거쳐 현재는 『씨네21』의 편집장인 주성철 작가는 영화 잡지계의 산증인이다. 여러 영화 잡지가 경쟁을 벌였던 찬란한 부흥기부터 인터넷에 밀려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현 상황까지 영화계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함께 떠안고 온 작가. 아니 기자님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 서평에서는 작가님이라고 부르기로! 작가는 영화 기자를 꿈꾸는 독자를 위해 굉장히 사실적이고 노골적인 그리고 열정적인 글을 엮어 영화 잡지란 바닥을 제대로 알려준다. 그럼,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파트 1에서 영화기자라는 직업에 관해 다룬다. 글쓰기 비법은 맛보기만 보여주고 어째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데 이 파트에서는 글쓰기보단 영화기자라는 직업과 한국 영화 잡지의 흥망성쇠를 일사천리로 훑는다. '파트 2, 글을 쓰기 전에'는 제목 그대로 기사를 쓰기 전에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끊임없는 습작으로 글쓰기 근육을 단련하고 꼼꼼하게 탐색하라고 독려! '파트 3, 글을 쓸 때'부터는 실전이라 볼 수 있다. 글을 어떻게 시작할지 비법을 전수하고 빠르고 자신 있게 쓰라고 당부! '파트 4, 인터뷰의 기술'에서는 인터뷰 준비와 대처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파트의 묘미는 작가가 직접 작성한 기사가 실려 있다는 것! 파트별 설명을 듣고 나서 기사를 읽으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이 글에서 설명은 간략하게 했지만, 책에 상당히 많은 내용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영화 전문 글쓰기라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가 담겨 있지만, 한편으론 글쓰기에 꼭 필요한 공통된 노력이 영화 글쓰기에 필요함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끊임없는 조사와 공부 그리고 연습! 글을 쓰면 쓸수록 늘고 갈고 닦을수록 빛이 난다는 것!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영화 잡지 세계를 또렷이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고 '기자'에도 '영화인'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영화기자의 애달픈 처지를 깨달으며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씨네 21』을 구매하여 작은 응원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분명 귀한 전문 분야이건만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직업이라니 어찌나 안타까운지. 그런데도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 기자를 꿈꾸는 여러 지망생이 있을 터.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원하는 길로 이끌어줄 정확하고 확실한 안내서다. 영화 글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느끼며, 대학생 때 이 책을 만났다면 지금 나도 영화 잡지에 몸담고 있지 않았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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