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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제목: 포노
사피엔스
지은이:
최재붕
펴낸 곳:
쌤앤파커스
이런 이런, 이번에도 또 속았군.
쌤앤파커스 책은 늘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장사는 돈 관리다>에 이어 이번에
읽은 책인 『포노 사피엔스』까지. 처음엔 정말 잡기 싫을 정도로 어려운 느낌을 폴폴 풍기는데, 일단 표지를 넘기기만 하면 술술 읽히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하니 대체 어찌 된 조화인지! 지금까지 만난 쌤앤파커스의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책은 모두 그랬다. 첫인상은 어렵지만 알고 보면 참
쉽고 재밌는 까면 깔수록 신기하고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뜻하는 『포노 사피엔스』는 기대 이상으로 간단명료하고
유쾌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
덕분이리라!
잠들기 전까지
붙잡고 있다가 눈 뜨면 바로 찾는 스마트폰. 수많은 편리한 기능이 있다지만 컴맹이자 기계치인 나는 스마트폰에도 익숙지 않다. 사용하는
기능이라고는 스마트폰 뱅킹, 온라인 쇼핑과 간단한 이메일 체크 정도. 최근에는 앱테크에 관심이 생겨 설문조사와 영수증을 올리는 앱을 사용하고
있다. 기계와 친하지 않은 나조차도 스마트폰으로 나름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10년, 20년 후 다음 세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꼬마 시절을
떠올려보면 근 30년 만에 실로 엄청난 변화를 이룬 셈이다. 작가는 이를 스마트폰 탄생으로 인한 인간의 진화라 칭한다. 우리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 어려운 스마트폰을 공부하고 사용하며 진화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는?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은 일종의
거부감으로 배우기를 꺼리고 걱정이 앞설 뿐이지 우리와 같이 얼마든지 포노 사피엔스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아무렴, 지금의 포노
사피엔스를 태어나게 해주신
분들인데!
어렵게 느낀 주제를 이렇게 쉽게 설명해준 최재붕 씨가 대체 누구인지 살펴보니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과 포노 사피엔스'에 관한 강연을 1,200회 이상 해오며 방송에도 출연했다는데 그럼 그렇지. 이 책은 결국 그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결정판이구나. 그저 몇 번 생각하고 고심하고는 쓸 수 없는 책이란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포노 사피엔스의 정의와 특징,
문명의 형태, 포노 사피엔스 맞춤형 비즈니스까지 총망라하는 이 책엔 현재는 물론 향후 몇백 년은 고스란히 이어질 이 포노 사피엔스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찬찬히 소개한다. 스마트폰 좀 그만 들여다보라며 뺏거나 잠가버리는 시대는 이제 끝, 오히려 스마트폰을
제대로 알려주고 바르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우리 아이들은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닌 진정한 주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스스로 다잡는 과정이 꼭 필요하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는 『포노
사피엔스』! 경제· 경영 & 기계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신선한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