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스 3
오진원 지음 / 풀그림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파파스1권에 이어 3권도 읽게 되었다. 작가가 울진출신이라서 더욱 반가웠던 만남.(엄마의 고향이 울진이신 관계로 왠지 반가웠다.^^;) 예쁜 그림과 읽기 쉬운 글,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와 감동.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기분 좋은 떨림을 남겨준다. 자 그럼 이제 파파스 3권의 이야기를 해보자.

 일에 바빠 언제나 짜증만 부리는 뚱뚱한 아빠, 자식들을 돌보기보다는 성형과 몸매에 온 정신을 쏟는 엄마, 낮잠만 주무시는 할아버지, 입에 욕을 달고 살며 오토바이를 사주지 않으면 가출 하겠다는 형 톰, 공부는 안하고 연애에만 관심이 있는 누나 니나, 그리고 착하디착한 우리의 주인공 제롬. 제롬은 언제나 혼자였다. 가족들과 같이 있어도 그들은 무미건조한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고 입을 열면 싸움뿐이었다. 파파스의 도움으로 몸이 바뀌게 된 그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가족의 사랑을 되찾아 간다.

 재미있는 주제였다.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항상 끈끈하며 질리지 않는 것이어서 읽는 동안 뻔히 결말을 알면서도 즐겁고 재미있었다. 학창 시절 공부하기도 싫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세상을 탓하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너무도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그땐 상당히 절실히 원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역시 자신의 모습 그대로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와 사랑 그리고 관심이다. 이것만 있다면 가족을 비롯한 어느 대인관계에도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다.

 몸이 바뀐 채 각자의 생활을 경험해 본 제롬 가족은 서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몸소 경험해보고 좀 더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사랑해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1권 보다 감동스럽지는 않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3권도 괜찮은 것 같다. 작가는 편안한 글쓰기의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필체로 예쁜 동화를 쓰고 그 안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넣어두는 재주. 정말이지 부럽다. 파파스의 시리즈는 계속 된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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