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족, 큰 가치
롤로프 가족.트레이시 섬너 지음, 이윤숙 옮김 / 미지의코드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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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차츰 나이가 먹어가고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를 거쳐 지금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을 만나고 생활하면서 점점 가족에 대해 소홀해진 것 같다.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인데 그 사실을 자주 망각하고 때로는 친구에게 혹은 애인에게 더 신경 쓰고 집중했던 부끄러운 시간들이 떠올라 민망스럽다. 불과 며칠 전에 [파파스 1권]이라는 책을 읽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던 나는 또 다시 [작은 가족, 큰 가치]라는 좋은 책을 만나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왜 작은 가족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처음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표지의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곧 가족 구성원들 중 일부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리틀 피플, 빅 월드'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어 롤로프 가족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책을 읽으며 종종 아쉬움을 느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내가 만약 그들의 방송을 보았더라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더 재미있게 책을 읽어 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가족은 큰 농장을 경영하며 살아간다. 6명의 가족 중 딱 절반인 3명은 정상인이고 나머지 셋은 몸이 불편하다. 선척 적으로 키가 작은 저신장인으로 태어난 롤로프 부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언젠가 부부들 중 한 쪽에 장애만 있어도 자식 낳기를 꺼려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부부는 두려움 없이 3명의 정상 자녀와 한 명의 저신장아를 낳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너무도 편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간 지키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예절과 지켜야 할 점들이 빼곡히 들어있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몇 가지를 적어 보자면 정직과 사랑, 이해와 헌신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들의 경험담을 되살려 이야기하며 가족의 큰 사랑에 대해 말하는 그 가족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이름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더욱 빛나는 그들의 모습이 닮고 싶어졌다.

 우리는 돈이 없다고 혹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며 살아간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괜히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서 아빠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가족만큼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복잡했던 감정을 추스르고 앞으로는 좀 더 나은 내가 되길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오래도록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루돌프 가족의 행복이 언제까지나 계속 되길 바라며 나 역시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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