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 마력
클로드 브리스톨 지음, 최염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고3이었던 시절 유난히 공부를 잘하던 한 친구의 독서실 책상을 구경한 적이 있었다. 별다를 것이 없어보이던 그 책상 위에서 내가 유연히 본 문구는 이것이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처음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아무리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있기에 도무지 왜 그런 말이 있는 건지. 혹시 스스로를 위한 위안의 말은 아닌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신념의 마력]이라는 책을 읽는 순간 나는 그 시절 나의 무지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의 참 뜻을 알 수 있었다.

 책은 자기계발서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두껍다. 단지 쪽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한 장 한 장 빈틈없이 검은색 활자들로 가득 차있다. 크게 아홉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길고 긴 장문의 글에서 작가가 원하는 것은 우리에게 신념이라는 것의 올바른 개념을 세워주고 자신을 믿는 방법을 가르쳐 어떻게 꿈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글의 시작에서 작가가 우려한대로 나는 그를 반쯤 미친 사람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신념이라는 강렬한 유혹의 주문에 빠져 어느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쫓고 있었다.

 무의식의 세계를 믿고 끊임없이 암시하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신념이라는 것은 믿는 다는 것을 넘어선 다음 단계이다. 믿음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동반되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간절히 원한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열심히 살아가며 꿈을 쫓아가다니. 솔직히 내가 이렇게 써 놓은 글을 다시 읽어봐도 말만 번지르르하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는 생각을 할 법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담임선생님이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대해 상당히 흥미로운 의견을 말씀해주신 적이 있었다. "작심삼일이란 결심이 고작 삼 일 밖에 가지 않는 다는 뜻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만약 일 년에 딱 100번의 작심삼일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 이것 역시 신념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된다.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타이를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밖에는 없다. 물론 인생의 멘토도 중요하고 [신념의 마력]과 같은 자기계발서들도 자극제가 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것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긴 여행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기분을 느꼈다. 나는 잠시 신념이라는 세계로의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물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자신의 신념은 찾으셨습니까? 이제 잘 할 수 있겠어요?" 나의 대답은 "아니요. 하지만 노력할 생각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는 연습부터 해야 하거든요."일 것이다. 작가의 말들에 깊이 동의하고 대부분을 믿는 바이지만 아직은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새해의 시작을 [신념의 마력]이라는 책과 함께 하고 어느 정도 노력하기 시작했으니 왠지 다 잘 풀릴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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