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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 자연의 아이들 ㅣ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1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7년 11월
평점 :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이라도 세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가진 적이 있을까?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지더라고 느껴지지 않으며 때로는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그 세균들은 지금 글을 쓰기 위해 타자를 두드리는 나의 손가락에서도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다리에 돋은 뾰루지로부터 미세한 쓰라림의 아픔을 느끼면서 나는 세균의 존재를 실감한다.
[꼬물꼬물 세균대왕...]은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써진 글을 읽는 것은 언제나 유쾌한 일이지만 이번 독서는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나는 많은 과학책들을 읽었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권의 책은 2010년이 지나면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미리 예측해본 책과 세계의 7대 불가사의라는 책이다. 너무도 재미있어 읽고 또 읽었던 그 때를 생각해보며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으면 좀 더 즐겁게 읽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세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부터 세균의 나이와 특성 그리고 좋은 세균도 있다는 사실과 그들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업적들을 읽으며 나는 생각보다 과학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거 이러다가 조카가 초등학생이 되면 언쟁에서 밀릴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책들을 읽으며 자라나는 세대들은 훗날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될지 알 수 없는 기대감에 흐뭇해진다. 컬러풀한 그림들과 재미난 글로 함께한 세균수업은 정말이지 유쾌했다. 아직 세균들에 대한 비호감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좋은 녀석들도 있다니 조금은 친하게 지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