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가기 전에 꼭 버려야 할 것들
우스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예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나도 꿈 많던 19살일 때가 있었다. 갓 대학에 입학했으니 세상이 다 내 것으로 보였고 앞으로 다가올 20대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즐거운 기다림이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것인지 눈치도 채지 못할 만큼 시간은 잔인하게 빨리 흘렀고 어느새 나는 20대의 중심에 서있다.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것은 무엇인가? 물론 굳이 열심히 찾으면 한 두 개쯤은 찾을 수 있겠지만 간단히 말해 이렇다 할 이루어 놓은 것은 없다. 30대의 2년과 비교해도 좋은 20대의 반년을 나는 어찌 보내고 있는가... 솔직히 열심히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기에 후회도 많고 탈도 많다. 이런 요즘 [20대가 가기 전에 꼭 버려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책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만의 재테크 전문가인 저자 우스만은 20대의 젊은이들이 버려야 할 것들을 크게 6가지로 나누었다. 게으름, 완벽주의, 시간낭비, 안이함, 용기 없음, 패배의식 등이 그것인데 이는 큰 주제이고 그 안에 작은 주제가 있고 또 그들에 대한 소주제가 계속 나오는 식의 진행이다. 나름대로 간결하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에 체계적으로 나누고자한 노력이 엿보이기는 하나 독자의 집중을 흐릿하게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듯하다. 솔직히 오래 끌고 자꾸 이야기하면 좀 지겹지 않은가? 그럼에도 책을 읽을 만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장점은 여려 명사들의 일화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주목할 만한 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일화는 책의 첫 장부터 만날 수 있었던 래리 엘러슨의 일화이다. 예일대 졸업 연설에서 졸업생들에게 축하는 해주지 않고 그들의 졸업에 너무 늦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단다. 그리고 재학생들에겐 아직 늦지 않았으니 틀에 맞추어진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퇴하고 세상으로 나가 더 많은 것을 배우라 이야기했단다. 현재 세계에서 11번째로 재산이 많은 부호의 이야기라 어느 정도 믿음이 가지만 나는 솔직히 그럴 용기가 없다. 용기도 없고 가진 것도 없기에 시작이 어렵고 주저하다보면 많은 기회도 놓치게 되는 것 같다. 바로 이런 것들이 저자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버려야 할 것들이지만 어디 사람의 습성이 하루아침에 바뀌질 수 있는 것인가?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도 좀 아쉬움이 남았다.

 

 누구나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계획을 얼마나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우며 실천 할 수 있는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계획을 세우면 목표가 생기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몇 가지 교훈들은 꼭 실천해 볼 생각이다. 모든 자기계발서의 바닥엔 노력이라는 공통된 단어가 깔려있다. 그 노력과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절대불변의 원리일지 모른다. 전기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따끔하게 나를 질책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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