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은이: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 옮긴이: 김명주
펴낸 곳: 흐름출판
책을 읽다가 문득 소란스러워 고개를 드니 7살 꼬마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TV 리모컨을 조작하고 있었다. 원하는 유튜브 방송을 찾아 재생하고 멈추고 돌리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작은 컬러 TV 하나가 전부였던 내 어린 시절을 떠올랐다. 그땐 볼거리도 먹거리도 참 귀했는데...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불과 30여 년 전 이야기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무섭게 발전한 과학 기술은 어린 시절 공상 과학책에서나 봤던 벽걸이 TV, 고속 전철, 전기 자동차를 현실화했다. 지구를 점령한 인간이 이젠 우주에 식민지까지 건설하고 있으니, 앞으로 10년, 20년, 30년 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평범한 사람은 미처 생각지 못할 그 미래에 관한 실마리를 세계 최정상의 지성들이 나눈 대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심오한 대화들을 담은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서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지식과 지혜를 찾아보자.
세계는 어떻게 바뀌고,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솔직히 이 책은 좀 어렵다. 재밌냐고 누가 묻는다면, 조금 망설이다가 흥미롭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호기롭게 책장을 넘기며 탐독하다가 집중력이 흐려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간 독서 중에 머리에 반짝하고 전구가 켜진 순간이 적지 않았으니, 조금 지루하고 힘들더라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신경학자와 철학자, 불교학자와 이론물리학자, 천문학자와 철학자, 과학과 종교, 과학사가와 물리학자, 신경과학자와 작가, 환경주의자와 의사, 문학적 vs 과학적 관점. 일상은 물론 학술적으로도 함께하는 경우가 드문 신기한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졌던 과학과 인문학이 이제는 새로운 통합적 접근법으로 함께 탐구되어야 하고, 과학과 종교에는 주관적 요소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우리는 그 과학으로 신이 되길 시도하고 있다는... 우와, 이 대화의 끝은 대체 어디일까?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철학, 인문학, 수학, 과학 등 우리는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학문을 구분하고, 더 깊이 공부한 전공자들은 높은 담을 쌓아 타 학문을 차별하며 분리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서 외딴섬처럼 홀로 살아남을 학문은 없다. 우리가 만들어 낸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과 똑같은 도덕성을 지니고 인류의 위협이 되지 않을지는 과학적인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해답을 알 수 없고, 종교적인 문제 역시 사람의 마음 혹은 신앙심에 국한하여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세계에서 손꼽는 지성들의 대화는 학문 간의 장벽을 허물고, 인류의 공통된 수수께끼와 미래에 관한 걱정을 논의한다. 각자의 지식을 모아 밝은 미래를 도모할 해답을 찾아내고, 협력과 조화를 통해 지식의 폭을 넓힌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세계의 각 지성은 물론 평범한 인간인 나 역시도 미래를 변화시킬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미래로 향하는 두려운 미지의 발걸음에 작은 등불이 되어 줄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살짝 어렵지만 꾹 참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