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들었어?》- 나쁜 소문을 조심하라!

그 소문 들었어? (그림책 특별판) ㅣ 바람그림책 135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2월

제목: 그 소문 들었어?

글: 하야시 기린 / 그림: 쇼노 나오코

옮긴이: 김소연 / 펴낸 곳: 천개의바람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등 소문에 관한 옛말이 많은 걸 보면, 인간은 오래전부터 소문에 쭉 시달렸던 것 같아요. 나쁜 소문으로 구설에 오르는 일 없이 평안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갈수록 무탈하게 살기 참 힘든 세상이지요? 다른 사람과 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국, 자기 생각이 얼마나 옳고 바른지, 그리고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소문과 이간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니 나쁜 소문을 어떻게 경계하고 옥석을 가려내야 할지 꼭 알려줘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침 딱 좋은 동화책을 만나서 공유할게요! 예쁜 삽화와 더불어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는 그림책 《그 소문 들었어?》를 함께 살펴보시죠.

금색 사자의 음흉한 욕망과 소문에 휘둘린 동물들의 최후!

《그 소문 들었어?》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게 과연, 동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책장을 넘기는 그 짧은 순간에 다양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어느 왕국에 멋진 금색 갈기를 가진 사자가 있었어요. 자신은 하늘이 선택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품고 넉넉한 부를 누리며 살았죠. 그러던 어느 날, 죽을 날이 가까워진 그 나라 왕이 백성에게 다음 왕을 정하라고 공표합니다. 동물들은 하나둘 입을 모아 마음씨가 아주 곱다는 은색 사자를 후보로 거론했어요. 왕이 되고 싶었던 금색 사자는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여 은색 사자의 평판을 끌어내립니다. 결국 금색 사자는 원하는 왕좌에 앉게 되고, 그때부터 동물들은 고생길에 들어서죠. 이 동화는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지극히 사실적인 결말을 보여주며 거짓된 나쁜 소문에 휘둘린 대가를 똑똑히 보여준답니다.

소문은 먼저 슬그머니 다가오지만,

진실은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찾을 수 없어.

《그 소문 들었어?》 p43 중에서...

아이들에게 맡겨보는 해피엔딩!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결말은 서글플 정도로 처참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아이들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잘 곱씹으며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해보고, 그런 바른 생각과 태도가 모여 이야기의 끝을 원하는 방향으로 행복하게 끌어낼 수 있으니까요. 처음엔 소문에 반신반의하던 동물들이 나중엔 소문에 휘둘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걸 보며... 인간 세상과 너무도 똑같은 그 모습에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당당히 예스를 외칠 수 있는 사람. 옆에서 온갖 소문이 들려와도 직접 겪어보고 현명하게 판단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과 신의를 지키는 사람. 우리 아이들이 그런 사람으로 멋지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주는 《그 소문 들었어?》,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할게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