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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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지은이: 퍼넬러피 휴스핼릿

옮긴이: 공민희 / 펴낸 곳: 허밍버드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아본 게 언제였던가? 학창 시절엔 언제든 마음이 내키면, 예쁜 편지지에 고심하며 고른 펜으로 정성스럽게 내 마음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곤 했는데... 세상이 변한 건지, 아니면 내가 바뀐 건지, 이젠 편지란 걸 보내기도 받기도 참 흔치 않은 일인 듯하다.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누군가에게 마음과 소식을 전할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을 편지. 그 시절의 감성과 더불어 엿보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 담긴 편지 꾸러미를 선물 받았다. 허밍버드 출판사의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 그 두 번째 주인공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로맨스 여제의 궁금했던 삶과 사랑이 이 책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장난기 가득한 사랑스러운 그녀,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과의 첫 만남은 아마도 《오만과 편견》이었지 싶다. 세월에 따라 차츰 아득해지는 기억력을 탓하며, 그녀와의 강렬했던 추억을 떠올리려 애써보았지만 빛바랜 사진처럼 흐릿해진 안타까운 상황. 그래도 나만의 진짜 제인 오스틴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제인 오스틴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한가득 엮은 이 소중한 기록에서 지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장난기 가득한 그녀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스무 살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42살)까지 언니 커샌드라와 여러 조카와 나눴던 편지에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을 향한 담대함,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한 설레는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을 향한 크디큰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설 인용구와 클래식 & 빈티지 19세기 삽화가 눈을 즐겁게 하는 책!

 

 

제인 오스틴의 시시콜콜한 매력이 가득 담긴 편지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녀의 소설에서 발췌한 인용구와 19세기의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여러 삽화가 그 매력을 한층 더한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분위기를 더 깊이 이해하며, 한편으론 시대를 초월해 일맥상통하는 여인의 삶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모두 그녀의 분신이 아니었을까? 모든 주인공의 매력을 합쳐 하나로 빚으면 비로소 제인 오스틴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 가족과 나눈 편지가 아니었다면, 미처 모르고 지나갔을 그녀의 비밀스러운 일상을 공유하자, 나 역시 그 시절 그녀가 소중히 여겼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반 고흐에 이어 제인 오스틴이라니! 게다가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의 다음 주인공은 브론테 자매라고 하니 이 또한 어찌 지나칠 수 있으랴. 다음, 또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이 시리즈야말로 진짜 소확행이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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