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 사건
지은이: 김형민
펴낸 곳: 믹스커피
유튜브에서는 늘 책 관련 영상만 찾아봤는데, 언젠가부터 범죄 프로파일링 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알고리즘을 따라 표류하다가, 이제는 챙겨 보는 채널도 생기고 국내 사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다양한 범죄 사건을 접한다. MBC 장수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와는 좀 다른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범죄 프로파일링 채널들. 그저 재미로 시청하는 게 아니라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느끼는 한편, 혹시 또 벌어질지 모를 사건을 방지하고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 벌어진 다양한 범죄에 관심이 깊어지니, 관련 서적도 하나둘 찾아 읽는 상황. 이번에 눈에 띈 책은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이다. 범죄라는 사회적 거울로 역사의 단면을 엿보는 독특한 범죄 세계사책, 첫 장을 펼치는 순간 깊이 빠져든다.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가장 충격적인 사건!
이 책은 세계와 한국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아우른다.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50가지 사건을 다루니, '서프라이즈'를 좋아하거나, 뉴스 혹은 범죄 관련 채널을 자주 시청하는 사람이라도 처음 접하는 사건이 몇 개는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방관자 효과'란 심리학 용어를 만들어낸 키티 제노비스 살인사건이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1면에 이런 기사를 실었다. '시민 38명은 살인자가 한 여자를 뒤쫓으며 흉기로 세 차례 공격하는 모습을 30분 이상 지켜봤다.' 내가 아니어도 다른 누군가 신고할 거라며 모두 방관한 탓에 한 여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점점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양상을 띠는 현대인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예시였는데, 세상이 이게 다 거짓이란다. 그녀가 변을 당한 건 새벽 3시 30분. 그 야심한 시각에 목격자는 대여섯 명에 불과했고, 그중 두 명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소피아란 여성은 키티를 도우러 뛰어 내려와 숨이 끊어지는 그녀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타인을 구하고자 뛰어든 의인의 용기를 멋대로 삭제하고 오로지 자극적인 양념만 뿌려댄 못된 기자 놈들! 지금까지 그 씁쓸한 사건을 안타까워했기에 새롭게 알게 된 진실 앞에서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우리의 용기와 타인을 향한 배려가 있는 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니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범죄 사건을 돌아보며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자!
심신미약과 조현병을 이유로 감형과 선처를 호소하는 수많은 범죄자에게 온 국민은 분노한다. 말도 안 되는 가벼운 형량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려는 성범죄자들을 이제 우리는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이렇듯 범죄 사건에 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며, 우리는 방관자가 아닌 행동하는 자로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조금의 관심만 있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안타까운 사건이 너무도 많기에, 주의 깊게 살피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아내 살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12년 옥살이를 한 의사, 남편을 독살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여인, 나라 땅을 팔아먹고 부를 축적한 공무원 등, 이 책은 잊지 말아야 할 여러 사건을 깊이 탐색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사건 분석으로 흥미를 돋우고,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며 변화를 독려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 이 책의 읽은 후, 당신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