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커밋 패티슨 지음, 윤신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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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석맨

지은이: 커밋 패티슨 / 옮긴이: 윤신영

펴낸 곳: 김영사

 

 

창조론과 진화론.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인류의 기원에 관한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는다. 진화론에서 가장 유력한 학설은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가 서서히 진화하며 현 인간의 모습에 이르렀다는 건데, 더 거슬러 올라가면 수중에 서식하는 단세포 생물이 다세포로 진화하고 훗날 물고기가 되고, 그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단단해지며 인간의 다리 형상이 되는... 깊이 들어가면 소름 돋는 상황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그럼 최초의 인류는 누구였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20만 년 전에 살았다고 추정되는 작은 몸집에 작은 두뇌를 가졌던 '루시'다. 직립보행을 했을 거라 여겨지는 루시의 복원된 얼굴은 유인원과 상당히 흡사하여, 진화론에 큰 힘을 실어주는 듯했는데... 잠깐!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엎는 믿지 못할 발견이 1994년에 이뤄졌다고 한다. 루시보다 무려 100만 년 앞선 고인류 화석 아르디. 그런데 어째서 아르디는 베일에 싸인 채, 루시만큼 유명해지지 않은 걸까?

 

 

 

이 책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우리 모두의 근원적인 질문에 관한

과학사 서적이자 추리소설이다.

훌륭한 미스터리물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시신으로부터 시작한다.

 

 

 

 


 

 

 

 

인류의 기원에 가장 근접한 위대한 발견, 그 발자취를 좇다.

 

 

기자이자 작가인 커밋 패티슨은 우연한 계기로 인류 화석 아르디피테쿠스에 관해 조사하게 되었다.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아르디와 그녀를 둘러싼 여러 상황에 완전히 매료된 커밋은 집요하게 10년을 매달린 끝에 이 책 《화석맨》을 완성했다. 오랜 발굴 과정을 거쳐 철저하게 비밀리에 연구되었고, 공개된 후엔 세상을 침묵하게 했던 그 아르디의 모든 발굴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최초의 인류 루시의 발굴 현장에도 참여했던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는 루시의 출현에 미묘한 이질감을 느끼며 '암흑시대', '틈 Gap'이라고도 알려진 약 400만 년 이전의 존재를 찾아 에티오피아로 돌아간다. 발굴 현장은 조용할 날이 없다. 치안이 위험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화이트의 별난 성격도 단단히 한몫하는 상황. 게다가 화석 발굴이 이토록 섬세한 작업이었던가! 박물관에 있는 단단한 공룡 뼈를 생각한다면 오산! 끊임없이 약물 처리를 하며 붓으로 살살, 천천히 한 조각씩 끌어내는 고된 작업이 이어졌다. 발굴팀은 마침내 125개 이상의 뼈를 발굴했고, 그렇게 최초의 인류 아르디는 440만 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최초의 인류 아르디와 발굴팀이 전하는 가슴 벅찬 휴먼 드라마!

 

 

아르디의 손과 발은 현재의 인류는 물론 루시와도 많이 다르다. 길고 휘어진 손가락뼈는 인류의 조상이라기보다는 나무 위에 사는 수상 유인원에 가깝다. 더 신기한 건 발가락뼈. 손가락처럼 엄지와 검지를 마주할 수 있는 발가락 관절은 아르디가 나무도 타고 어느 정도 직립 보행도 할 수 있었던 과도기의 진화 단계에 있던 존재라는 걸 증명한다. 인류가 마침내 두 발로 땅을 디디는 기적의 순간에 아르디가 있었을 것이다. 1994년 발굴된 이후, 15년을 숨죽이고 있다가 2009년 마침내 논문으로 공개된 아르디. 그 후 과학계는 술렁였고 오랜 침묵 끝에 간혹 날 선 공방이 오갔다고 한다. 아르디 이전에도 물론 진화를 거듭한 존재들이 있었겠지만, 거의 완전한 형태의 최초의 인류 아르디를 마주한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누군가 심장이라도 꽉 움켜쥔 듯 잔뜩 긴장한 채 숨을 죽이게 된다. 생명의 경이로움은 물론 고인류학이란 분야에서 자신의 소신과 꿈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는 팀 화이트에게서 숭고함을 넘어 존경심마저 느낀 특별한 탐사였다. 최초의 인류 아르디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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