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지음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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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소한의 이웃

지은이: 허지웅

펴낸 곳: 김영사

 

 

 

오랜만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저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쿵쾅쿵쾅. 그러다 이내 깨달았다. 난 이 사람을 원래 좋아했다는걸. 글을 읽으며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할 사람도 많겠지만, 짧은 글을 여럿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그의 생각은 세상 어떤 것보다 귀하고 값지게 느껴졌다. 많이 아팠던 그 사람. 완치되어 수많은 이에게 희망의 증거이자,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최소한 인간답게 만들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용기 있는 사람. 그렇다. 너무나 기다렸던 허지웅 작가가 신작 《최소한의 이웃》으로 돌아왔다. 기다린 만큼 좋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감동적인 그의 글.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고 또 부풀어 오르는 이 마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줄 전능한 힘 같은 건 없지만,

적어도 비참하게 만들지 않을 힘 정도는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세이 베스트셀러 《최소한의 이웃》

 

 

 

우리가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다면...

 

 

짧은 글이 지닌 영향력에 상당히 놀랐다. 한두 페이지로 담담하게 이어지는 허지웅 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게 된다. 누가 보지 않아도 묵묵하게 옳은 일을 하는 사람. 타인을 위해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 아닌 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 어찌 보면 너무 당연했던 행동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이 위태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을까? 홍익인간, 역지사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나에게 유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옳은 쪽을 택하면 될 일인데 그게 그토록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세상은 점점 더 가혹하고 척박해진다. 이 책은 인간일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고, 의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악인도 선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겐 우리가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최소한의 이웃을 넘어 좋은 이웃으로!

 

 

사실 자기 앞가림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과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방관의 골이 더 깊어지는 듯하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내 이웃 혹은 내 가족에게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 과연 우리는 지금처럼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할 수 있을까? 허지웅 작가의 《최소한의 이웃》은 말 그대로 우리가 적어도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고, 좀 더 나아가서는 응원하며 힘을 보탤 수 있는 최소한의 이웃이 될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는 동안 자주 울컥했고, 치밀어 오르는 뭉클함에 가슴이 먹먹했다. 참지 못하고 흐른 눈물을 조용히 훔치며, 적어도 나만큼은 최선을 다해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독자가 이 책의 따스함을 경험하고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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